손윗 동서가 있는데 형님은 명절에 시댁에 오기 싫으니까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명절 당일날 오든지 전날 밤늦게 오든지 그래요. 명절 뿐만 아니고 제사 때도 일있으면 핑계 대고 안 오기도 하고요. 저희는 작은아들이지만 혼자 계신 어머니가 안쓰럽기도하고 남편도 착하고 해서 장도 봐가고 가서 전도 부치고 하고요. (어머니는 큰며느리에 대한 불만은 있지만 직접 말씀하시진 않아요) 이번에도 형님네는 또 늦게 온다고 해서 장 봐가지고 가서 혼자 전 부치고 음식하고 했어요.
그런데 저는 좀 털털한 성격인데 시댁식구들이 워낙에 깔끔해서 신경을 많이 쓰면서 했거든요. 설거지 해놓고 방바닥도 다 닦고 밖에 나가서 쉬었다가 잠깐 들어갔는데, 그 사이 어머님이 딸(시누)에게 전화하시는 소리를 들었어요
"이번 명절에 안 올거냐. 오든 안 오든 너희들 하고 싶은대로 하너라" 하시고 끊더니 다시 전화하셔서는 "진짜 안올거냐. **(손주이름) 데리고 꼭 와라, 지금 주방이 엉망진창이다. 어쩌고저쩌고" 라고 하시는 소리를 들었어요.
세상에 오지도 않은 큰며느리는 뭐라고도 않고, 제가 무슨 집을 난리쳐놓은 것처럼 그렇게..ㅠ 그 말을 듣고 기분이 상해서 그 때부터 표정이 안좋았는데 혹시나 걱정이 되셨는지 무슨일 있느냐고 계속 물으시더라구요. 그래서
"어머님이 말씀하시는거 들었다. 저가 요리하고 다 치워놨는데 어쩜 엉망진창이 됐다고 그렇게 말씀을 하시는지.." 라고 얘기했더니, 당황하시고는 계속 미안하다고, 미안하다고 하세요..ㅠ
그러구 어제도 전화를 하셨는데 받기가 싫으네요..
딸이 명절에 왔으면 하고 말씀하신 건 알겠는데, 제 마음 다친건 어쩌나요.
혼자 계신 어머니가 안쓰럽기도 하고, 다신 가고 싶지 않기도 하고 ..
너무 서운하고 속상하네요. 어떻게 생각하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