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에게 쓰는 처음이자 마지막 편지네.
내가 먼저 이별을 말했으면서 참 많이도 매달렸다 그치? 오빠는 나라는 사람한테 이제 정말 아주 이골이 났을거야.
나는 이렇게 되는 것이 맞는 결정이라고 생각했고, 결국 오빠를 괴롭히고 떠나게 만들었어. 그토록 따뜻하고 다정했던 천사같은 사람을 내가 망쳐버린 것 같아서 매일 매일 너무 괴롭고 자책이 심했어. 오빠가 이제는 내가 싫어져버린것도 자업자득인거 알아. 이렇게까지 된 것을 보면 내가 참 잘못한게 많았구나 싶어.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우리는 각자의 길을 가는 것이 맞겠지만, '더 노력하면 되지 않았을까? 서로 정말 사랑했는데' 라는 생각이 이별후에 멈추지 않았어. 아쉬움과 미련이 눈더미처럼 불어나서 겉잡을 수 없었어. 나는 내가 더 잘하고 더 많이 사랑을 주면 다시 잘 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어. 내가 진작 그랬다면 오빠는 충분히 모든걸 이겨냈을 사람인데.. 나는 오빠가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어서 스스로가 너무 밉다..
오빠가 지금은 힘든 상황에 있지만 앞으로 더 잘 될거고 지금보다 더 잘 살거야. 그리고 또 언젠가 오빠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좋은 사람을 만나서 행복해지기를 바라.
내가 이제는 더 이상 할 수 있는게 없어. 전부 다 오빠를 더 힘들게만 만드는 이기적인 행동이었으니까. 이별이 익숙치 않아서 그랬어 미안해.
한없이 미숙한 사람인 나에게도 이정도면 나름 나쁘지않은 이별이었다 생각하고 갈게. 우리의 연애를 통해 나는 더 강해졌고 배웠고 덕분에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었어 고마워.
내게 주었던 사랑, 온기, 오빠의 노력들에 감사해.
오늘도 밤새 꿈에서도 나를 밀어내는 오빠를 보았어. 꿈에서는 그러지 않아도 되었을텐데. 이제는 내 꿈에도 나오지 말아. 나도 더 이상 오빠를 찾지 않을게.
찰나와 같은 순간이 지나 우리는 다시 서로의 길을 가게되었지만 오빠의 앞날을 응원하고 축복할게. 나에게 행복과 긍정적인 힘을 주던 모습으로 다시금 잘 살아가리라 믿어.
미운 날 사랑해주느라 정말 고생 많았어. 행복하게 잘 살아. 이제 진짜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