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후반 여자임.
고등학교 인문계 가서 뜬금없이 예체능 계열 준비하다 대학 입시까지 다 준비해놓고 내 성격에 대학가면 공부 안하고 놀기만 놀겠다 싶어서 대학교 안가고 돈이나 모으자 해서 백화점 일 하다가 진상 손님 만났는데 내가 왜 이런 사람들한테 이런 취급 받으면서 살아야하지..? 하는 맘에 그날 바로 그만두고 그 진상 손님 곱씹으면서 전문직 자격증 하나 땄음.
합격 후 장롱에 박아두고 (뭔가 어린 나이에 진지한 내 직업..? 을 갖는게 무서웠음 ㅠㅠ) 식당이나 카페 그런 일들 몇년간 쭈욱 했었음. 좀 모순 이긴 함.. 서비스직 안할거야 ! 하는 마음에 열심히 공부했었는데..ㅋㅋㅋㅋ
암튼 일하고 월급 뭐 한 200정도 받으면, 흥청망청 다 썼음.. 적금 든적 있지만 그건 원하는 뭔갈 사거나 하기 위해 모은것일뿐 미래를 대비한 저축 같은거 안했음. 노답이였지.
모아 둔 돈 단 하나도 없었고 카카오뱅크 비상금 대출인가 그것만 -300있었음 내 인생 첫 대출 ㅋㅋㅋㅋㅋㅋ 근데 불행 중 다행인건 살면서 연체나 그런거 한번도 없었고 미납되거나 그런거 하나 없고 월급 200받으면 그 200 다 신용카드 다 긁고 담달에 통장에서 쏙 잘 빠져나가고 해서 그런지 신용도는 좋았음 별 의미는 없지만 ;
그렇게 생각 없이 살다가 작년 말 부터 현타가 오더라. 난생 처음으로 진지하게 하고싶은게 있었는데 돈이 없어서 못하니까 여태껏 나는 대체 뭘 하고 살았을까 ? 현타+자괴감 한번에 몰려옴. 이렇게 살다가는 나중에 진짜 우스워지겠다 싶어서 정신 차림. 그냥 각성함.
열심히 공부해서 딴 자격증 그때부터 활용 함. 살면서 무언가에 그렇게 몰두하고 시간 쏟고 노력했던 건 처음이었던 것 같다. 친구들이랑 노는거 여행가는거 옷사고 치장하는거 병적으로 좋아했었는데 다 끊었다. 물론 sns도. 헬스도 했었는데 그 시간도 아까워서 일에만 몰두했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사채 있냐고 물어볼 정도로 일만 했다.
그렇게 산지 지금 9개월이 조금 안되었는데, 아직 1년이 안되어서 연봉 계산은 힘들지만 적게는 한달에 세후 700, 많게는 1200 벌었다. (프리랜서입니다. 보험이나 뭐 인스타로 돈 버는 그런거 아니고 전문직입니다. 나름..?) 300만원 카카오 대출 바로 갚고 2000만원 집 보증금 걸고 지금은 3000만원 조금 안되는 돈 모았다.
한달 지출이 많이 크긴 함. 일하면서 필요한 비용도 꽤 크고 노는거 등등 낙이 없으니 먹는거에 돈을 많이 씀 ㅠ
이렇게 내가 한번도 꿈 꿔보지 못한 월급여액을 받고 평균에 비해 내가 월등히 소득이 높은것도 잘 알지만 솔직히 사람 욕심이라는게 끝이 없어서 1000만원 넘게 벌다가 다음달 800이렇게 벌면 진짜 ㅈ됬다 싶고 이상한 정신병? 강박증이 생긴 듯하다. 월급이 매달 정해져 있는 회사에 다니는것도 아니고 프리랜서니 내가 열심히 안하면 한푼도 못벌수도 있다는 두려움도 생겼고 친구들을 안만나니 자연스럽게 다 멀어지는 것 같고 힘들다 힘들다 말 하고싶지 않아서 더 내가 멀리하는것도 있는 것 같고 예전처럼 아무 생각 없이 하하호호 하질 못하는거 같음. 친규들을 잘 안만나니까 히키코모리 됨. 맨날 일집일집•••
(징징거리는거 맞고 구냥 주절주절 말할 사람 없으니 여기 글 쓰는거니까 혼내지마.)
솔직히 다른건 모르겠고 차를 외제차로 너무 바꾸고 싶었는데 이제 슬 경기 안좋아지고 금리도 오른다 하고 (절반은 할부끼고 사는거니까..) 진짜 피땀눈물 다해서 이제 조금 모았는데 너무 아깝고해서 맘 접었음.
내 진짜 목표는 건물 하나 사서 1층엔 상가로 내꺼 하고 2,3층은 월세 받고 4층엔 반 나눠서 우리 부모님 집, 내가 살 집 지어서 지금 하는 일 지금처럼 강박 안가지고 우리 아빠한테 진짜 효도 하고 살고싶다. 어릴때 속을 많이 썩였음 ㅎㅎ
@ 갑자기 질문이 뜬금 없는데 돈 관리 잘 하는 선배님들 저축을 어떻게 하나요 ? 매달 청약 10만원 청년희망적금인가 그거 50만원 하고 나머지는 어쩔지 몰라 그냥 통장에 쌓아놓음.. 찾아보니 적금 통장 풍차 돌리기, 예금 풍차 돌리기 그런거 있던데 효율적인가요 ? 어떻게 이 작고 소중한 돈을 조금이라도 더 이득보고 불려 나갈지... 조언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ㅎㅎ
아무튼 결론은 열심히 한 만큼 돈 많이 벌어서 뿌듯하고 다 좋은데 뭐든 적당히가 좋다고 안정적인 직장 다니며 안정적인 월급 받고 남들처럼 여가시간 보내는 사람들이 제일 좋은것 같다. 내 성격이 숲을 못보고 나무만 보는 사람이라 평생 이렇게 살다가 진짜 돈밖에 모르는 사회부적응자 될것같아 겁이 남. 중간을 모르고 너무 극단적인 성향. 그래도 이제는 쉬는 날도 가지고 나를 위한 시간을 만들려 한다 !
1년도 안되는 시간 동안 느낀게 정말 많다. 돈이 전부는 아니라는거 근데 돈이 전부처럼 느껴질때가 많다는 것, 정말 죽도록 노력 한다면 못할건 없다는 거, 세상에 잘난 사람 대단한 사람 넘쳐난다는 거, 항상 겸손해야 한다는거, 누군가와 항상 비교하게 되면 나는 너무너무너무나 개미라는 거ㅋㅋㅋㅋㅋ큐ㅠ 비교 같은거 하지말고 온전히 스스로에게만 집중하고 성장하는 사람이 되자는거 !!!!!
초심 잃지말고 열심히 살자. 언젠가 진정으로 온전히 행복 할 날이 오겠지 :) 다들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