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호주에서 사는 키키맘이에요 ^^
오늘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렸던 멜번 나이키 마라톤이 열렸어요. 친구 두 명과 둘째딸 그리고 딸 남친 다섯 명이 10km 레이스에 참가했고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출발점에 가는데까지도 시간이 한참 걸려서 바들바들 떨었어요.
새벽 6시 20분 도착해서 친구를 거의 30분 기다리고 ㅠㅠ
출발도 예정 시간 7시 반이 지나서 시작했거든요.
그래도 처음 한 것치고는 50살 되가는 한국인 아줌마가 55분 12초 기록을 세웠어요 ^^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느린 사람 걷는 사람들을 뚫고 뛰려고 요리조리 피하며 뛰느라 시간이나 에너지 소모가 더 많았던 것 같고 마지막 코스가 언덕이어서 걷는 사람도 더러 있었지만 저는 언덕에 강해서 안 멈추고 뛰었어요. 평소 조깅할 때 언덕을 자주 오르락내리락 해서 도움이 됐죠.
날이 화창해서 다행이고 군악단도 응원차 연주해주고 저는 두 손 번쩍 들고 흔들고 V ^^V
피니쉬 라인이 보여서 전속력으로 달렸는데 자원봉사자 아줌마가 마지막 200m 남았어요~ 하고 외쳐서 기운이 쫙 빠져서 속도를 줄이다가 다시 피니쉬 라인을 향해 전속력으로 달리면서 두 손 번쩍 들고 좋아라 방방 뛰었어요.
아~ 이런 맛에 레이스를 하는구나 싶네요. 메달도 받고 모르는 아가씨에게 사진도 부탁하고 ㅋㅋㅋ 셀피도 찍고 할 것은 다했어요 ㅎㅎㅎ 내년엔 좀더 강도 있게 연습하고 21km 도전하려고요 ^^
올림픽 마라톤 주인공마냥 관중을 향해 손 흔듦
아줌마 완주 메달 받았습니다~
가방 찾는 것도 줄도 길고 블랙이 많아서 난감했는데 다행히 제 번호를 보더니 자원봉사자가 입구쪽에 있다고 해서 금새 찾았어요. 내년에는 현란한 색의 가방을 갖고 가면 금방 눈에 튀겠죠 ㅋ
너무 배가 고파서 이렇게 아점을 먹었어요. 저는 닭고기 튀김 버거, 딸은 스테이크 샌드위치, 딸 남친은 닭고기? 샌드위치 그리고 팬케잌은 디저트로 주문하고 너무 달아서 저는 세 입 먹고 양보했어요. 배가 뽀땃하니 잠이 솔솔 옵니다. 4시간도 못 잤거든요. 밤에 퇴근하고 새벽 5시 반 기상해서요;;
저는 두유를 넣은 쏘이 라떼를 딸은 아이스 마챠, 딸 남친은사과주스를 마셨어요.
제가 레이스 같이 하자고 제안해서 점심은 제가 쏘기로 했습니다. 둘이 앞서서 걸어 가는데 제대로 걷지도 못 하고 ㅋㅋㅋ 많이 미안했어요. 평소 조깅도 안 해 본 젊은이들이라서요.
레이스 신청할 때 10km를 1시간 10분 이내로 뛰는지 더 오래 걸리는지 고르라고 했는데 저는 조깅하면서 시간을 잰 적이 없어서 그냥 1시간 10분 이상 걸릴 그룹으로 가입했거든요. 아~ 그래서 그런지 걷는 사람, 문자 보내는 사람, 천천히 뛰는 사람 등 다양한 사람들 속에서 지그재그로 활보하면서 뛰었더니 55분 12초 나왔네요. 차라리 1시간 10분내의 그룹으로 갔으면 50분 안에 뛰었을텐데 내년에는 하프 마라톤은 당연히 거북이일 듯 해서 그런 걱정 안 해도 될 듯 해요 ㅋ 오늘 결과에 그냥 만족합니다~ 엄마랑 언니도 자는데 깨워서 영상 통화했더니 엄마께서 잘 했다~ ^^ 이 말씀이 너무 듣기 좋았습니다.
여러분도 좋은 하루 보내시고 맛있는 음식 드리며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