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가 미친듯이 싫으신 분 있으실까요?..................
네모
|2022.10.04 21:28
조회 982 |추천 0
저요 저 저 저.
쓰레기가 미친듯이 싫은 사람들 중에서도 대한민국 남바완이지 싶어요 아마 제가...........
아 정말 미치겠습니다.
어느정도냐면요.
2인 식구가 하루 6-7시간 실거주하는 30평대 집구석에서
쓰레기 종량제 봉투 10L가 하나씩은 꼭 나와요.
아니 나오는 게 아니고 안나오면 안나오는 대로 머리채 싸묶듯이
짜매서 내다버립니다.
20살때부터 이랬으니까 얼추 13년 정도 되었네요 이 쓰미싫이 생긴지도...
사실 어릴때 주거환경이 그리 좋진 않았어요.
컨테이너 단칸방 구석구석에 쳐진 거미줄하며,
곰팡이 핀 이불이랑 베개커버...
학교 가려고 발꼬락 들이밀었던 신발 안에선
따뜻하게 G지고 있던 G새끼가 G잡는다 소리G르며 뛰쳐나오고 G랄.........
공부보다 주거에 악받쳤던 10대 시절이었고,
친구들이 교복 입고 학교가는 시간에
주유총 들었다 놨다 하며 주유소를 누벼도 좋게로든 나쁘게로든
뭐라할 자격 가진 어른이 없었던 집안이라
20살 되자마자 고등학교 3년 시절 내내 알바한 돈 털어서
컨디션 좋은 빌라 구해 월세살이 시작했어요.
(컨테이너 메이트들이랑은 이때를 계기로 연 끊었습니다.)
당시 갓 들어간 공장 월급에 비해 비싼 월세였지만,
투잡 쓰리잡 뛰면서까지 이 환경 꼭 유지하리라 다짐하며
처음 저만의 공간을 그렇게 꾸려나갔구요.
거기 사는 내내 같은 건물에 거주하시던 집주인분이
아니 청소아줌마 따로 있는데 학생이 왜 그렇게까지 하냐며 말릴 정도로
제가 살던 방 뿐만 아니라 오며 가며 타는 엘리베이터,
같은 층의 복도 구석구석까지 틈만 나면 빗자루 들고 쓸어댔습니다.
딴사람들 시선이야 어떻든간에 그래야 마음이 편하더라구요................
그리고 이게 뭐랄까.....
지독히도 벗어나고 싶기만 했던 사람들, 단칸방과는 달리
제 주도하에 따라 환경 여부가 결정되니
그 모든걸 잃기 싫었다고 해야할까요?...............
그래서 덕분에 집주인 아주머니께서 저만 월세 동결 조건으로
이사 전까지 계약 연장 해주시기도 하셨고,
일 년에 몇번은 공과금을 대신 내주기도 하셨어요.
근데 그렇게 기본적으로 깨끗한 환경만을 고집하며
이사하다보니 월세로 버리게 되는 돈이 어마무시하더라구요..........
그렇게 자취생활 십몇년차에 접어들 무렵 부쩍 가까워진 친구 하나가
알바 두탕 세탕 뛰어가며 니 집도 아닌 집에 돈 정성 시간 쏟아붓는게
무슨 의미가 있냐... 차라리 좀 불편하더라도 이삼년은
좀 컨디션 안좋은 곳에서 지내며 공부하고 발전해서 전세집이라도 얻는게 낫다...
라는 말을 하였고 그 말에 아 그렇구나 하여 살림을 합치게 된 것이?..........
오늘날 쓰리룸 메이트가 되기에까지 이르렇네요...
그때 그 베프였던 친구는 자기가 언제 그런말을 했냐며
공부도, 발전도, 전세집도 다 필요없으니 좀 쉬라고 했지만........
하...
저 차라리 나가서 일을 하는게 낫겠더라구요?.............
집구석에 들어앉아있으니
직장다닐때보다 더 휴게시간이 없어요............
월요일 부엌, 화요일 화장실, 수요일 큰방, 목요일 작은방...
이렇게 돌아가며 각 구역 창틀에 창문까지 다 닦고 숨 좀 돌리면 다시 월요일..........
ㅎ.......
직장다니며 집 청소할때는 일이 끝나고 쉬는 곳에 와서
내 공간 정리한다는 기분이었는데,
종일 집에만 있으니 이건 뭐 잠자리에서 눈 뜨자마자
'아 오늘은 이거해야지, 아 오늘은 저거해야지.'
이렇게 매일 아침 스스로에게 주는 일이 안끝나더라구요...
퇴근도 없고.......ㅎㅎ
그무렵 신랑이 자기는 결혼을 한거지 메이드 들인게 아니라고 하소연을....;;
(진짜 메이드는 예쁜 프릴 앞치마라도 입고있녜 어쩌녜 환상을 깨지 말라는둥...;;)
언제 어느때 집엘 와도 아파트 복도에서부터 광이 나서 너무 너무 좋긴 한데,
제발 일주일에 한번만 같이 광내면 안되겠냐고...
자기는 원래 게을러 터져서 한달에 한번 청소하는 사람이지만ㅎ
저 맞춰서 일주일에 한번은 청소에 올인할테니
제발 청소기는 하루에 한번만 돌리자고...
그 말 듣자마자 그래 집 좀 외면해보자...
차라리 밖에서 진빼고 안에서 쉴 땐 좀 같이 쉬자 싶어
부러 근무시간 빡센 일자리 구해 다시 출퇴근 하기 시작했구요.
다니기 시작한지 이제 딱 6개월 됐는데 에고...
제가 픽 쓰러져버려갖고... 이리 병원서 글을 쓰고 있네요....
메이드 환상남 원래도 집에서 뭐 먹는거 싫어했지만
(제가 먹고 난 전후로 하도 싱크대며 뭐며 닦아대서......
본인은 먹고 나면 바로 누워서 티비보며 쉬어야 하는데
와이프가 너무 유난떨며 설쳐대니 걸거쳐서 싫대요....ㅎ)
저 일 시작하고 나서 부터는 일절 아예 집에서 뭘 먹으려 들질 않더라구요?...
굳이 굳이 퇴근 시간 맞춰 연장근무하면서까지 밖에서 외식하고 들어가자 하고...
그러다보니 신랑이랑 저 둘다 평일 기준 집에 있는 시간이
7시간 정도밖에 안돼요.
근데 출퇴근 한달쯤 무렵서부터 그 생활이 좀 적응되고 나니
어느순간서부터 제가 그 7시간을 또 쪼개서
신랑보다 일찍 일어나 밥상을 차리... 준게 아이고...
빗자루랑 물__를 쥐고 있더라구요...........ㅎㅎ
청소기 돌리면 깨니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정말 웃으면 안되는데 저도 이런 제가 웃겨서 웃음삐 안나오네요.......
아무리 신랑이랑 저 두사람 살림이라지만
새벽부터 일어나 쓸고 닦고 하다보면 없던 먼지도 나오기 마련이잖아요.
그러다보니 매일 쓰봉을 쓰게 되는데...
하 정말이지 그 봉투 자체가 집안에 좀 덜 찬 채로 가만 있는 꼴을 못보겠어요......
그래서 또 신랑 일어나기 전에 후다닥 내다버리고 오고.....
일단 기본적으로 집이 늘 깨끗하기 때문에
매일 쓰레기라고 나와봐야 택배 송장? 그 안의 새상품 포장재들?
그리고 먼지 돌돌이 굴린거 열장 정도? 입니다.
쓰봉에 넣고나면 대략 2-3리터 정도.....
근데 그것마저도 집안에 두지를 못하겠어요................
오늘도 새벽에 쓰레기 내다버리러 가다 쓰러진 터라
신랑이 대체 언제부터 이런거냐며........;;;
뻔뻔하게 "응 오늘부터." 이랬는데
뻥까치지 말라고...
CCTV 보고 있다가 신고한 경비아저씨가 당신 몇 달 동안
매일같이 새벽에 한참 덜찬 쓰레기 봉투 들고 버리러 나오는거
다 지켜봤다 했다고;;.............
그렇게 쓰레기 싫어하다 기어코 쓰레기랑 같이 쓰레기장에서 쓰러지니 좋냐며
다다다다 갱스터 랩을.........
일단 뭐 쓰러진 그 순간은 기억에 없어서 좋았는지 싫었는지 모르겠다 했구요....
링거 맞고 있는 종일 쓰쓰쓰쓰 거려산는 쓰리룸 메이트랑
입주도우미, 정신과상담, 호텔생활 등등 온갖 얘기 다 나눠봤는데
하 뭐가 진짜 뾰족한 묘수인지 모르겠어요..........
저 이래뵈도 사회생활은 멀쩡하게 한답니다...;;
책상 자리는 남들만큼 지저분하고, 음식도 잘 노나먹고,
밖에서 커피 한 잔 할때엔 가게 컨디션이며 뭐며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걍 길바닥에 털푸덕 앉아 수다도 막 떨구요...
유독 집안의 (일부러 만들어내는;) 쓰레기만 못견뎌서
쓰레기장에서 쓰레기봉투랑 같이 쓰러진 저...
저같은 분 또 있으실까요?...........ㅠㅠ
어쩌고 사시나요............?ㅠㅠㅠㅠㅠㅠㅠㅠ
하 제발 쓰레기랑 공생하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