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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따돌림 트라우마는 선생 덕분이었다.

나의 |2022.10.18 05:03
조회 24,902 |추천 65
안녕하세요.학창시절 학교폭력, 소위 '왕따' 라고 하죠, 피해자입니다.같은 경험 있으신 분들의 트라우마 극복 조언 좀 얻고 싶습니다.
중학교 시절, 이유 없이 복학생이 주도한 심각한 따돌림으로 꽤 오랜 시간 고생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어린 시절 겪었던 일이라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상처도 사라지고 극복해낼 수 있으리라 생각해왔습니다. 물론 당시 괴롭힘을 받던 때와는 비교할 수 없지만 잔상이 가끔씩 떠오를 때 마다 지금처럼 힘드네요.저를 괴롭혔던 동급생, 복학생은 평생 잊지 않고 용서 할 수 없을 겁니다.그러나 이에 버금가게 용서할 수 없는 사람이 '선생' 이라는 사람이었습니다.
당시 해당 복학생의 담임은 과학 과목 담당으로 저희 반 수업을 담당하곤 했습니다.적어도 일주일에 2-3번 씩 수업을 들었죠.누구나 취약한 과목이 하나쯤은 있겠지만.. 저는 과학에 잼병이었어요.당시에는 주관식 시험을 보면 시험 후에 한 사람 씩 교탁으로 나가서 본인 점수를 확인 후에 서명을 해야 했습니다. (지금은 어떤 지 모르겠네요)제 주관식 점수가 좋지 못하자 해당 선생이 제게 했던 말이 10년 이상 지난 지금까지 머릿속에 선명히 남아 있습니다.
'이러니까 너가 왕따를 당하지. 00이만 잘못했다고 할 수 없어. 끼리끼리야.'
학급 친구들 앞에서 이런 이야기를 들으니 어린 나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자존심이 상하고 너무 큰 상처로 남았습니다. 나는 너무 힘든데, 나도 잘 하는게 많은데, 나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 이후로 정말 열심히 살았어요.이름 대면 알 만한 좋은 대학에 들어가 열심히 스펙 쌓고 공부하고 장학금 받고이름 대면 알 만한 기업에 몸 담아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가끔 이렇게 그 선생이라는 작자가 했던 말이 떠올라 마음이 너무 아플 때가 있어요.학교폭력 하나만으로도 버거웠습니다. 당시에, 아니 지금도 그 선생이 했던 말은 공부 하나만으로 따돌림을 당해도 된다는 의미로 밖에 해석할 수 없고 용서할 수가 없습니다.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저는 아직 그 시간, 그 교실, 제 시험지 앞에 서서 망신당하고 있는 기분입니다. 잊으려 노력하고 좋은 생각만 해야 한다는 거 잘 알지만 그러지 못할 때 마음이 미어지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트라우마는 어떻게 극복해내는 걸까요..


추가)감사합니다.응원해주신 댓글 하나 하나 다 읽었습니다..정말 감사드립니다. 갑자기 트라우마를 극복하기가 어렵겠지만 말씀주신대로 더 열심히 살고 제게 더 집중하려고 합니다.용기 얻어서 갑니다... 모두들 감사드려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추천수65
반대수6
베플ㅇㅇ|2022.10.18 13:45
그냥 떠오를때마다 아맞다~그때 그 미친(년)(놈)있었지 하고 넘겨요 그런 시덥잖은 년놈 때문에 쓴이가 스트레스 받지 말아요
베플샤샤|2022.10.18 12:00
고생했네요 쓰니 왕땅 안당해본사람은 진짜 몰라요 마치 당한사람이 문제마냥 수근거리고들 하죠 괴롭힌 사람들이 문제인데 그래도 모나지않게 잘 커서(?)다행이네요 힘내요
베플ㅇㅇ|2022.10.18 11:07
저도 왕따 경험자인데요 . 사실 트라우마를 완전히 극복하기는 힘든거같아요. 제가 아무리 생각 안하려고해도 중간중간 떠오르는 기억들은 어찌할수가 없더라구요. 오히려 잊으려고 너무 애쓰기보다는 그냥 떠오르면 울고 슬퍼해요 ㅠㅠ...이런 제자신이 답답하고 한심해보일때도 있지만, 그래도 이게 저만의 해소법?이기도 한거 같아요. 울고나면 언제 울었냐는듯 또 그냥 일상생활을 멀쩡히 하고 있어요.. 그리고 저는 진짜 참을수없을정도로 떠오를때는 엄마한테 말하고 왕따시킨애 뒷담화를 해요 ㅠㅠㅎ 그래도 엄마가 저 학창시절 힘든걸 봐왔기에 많이 이해해주고 들어주는 편이라..그나마 조금은 나은거 같아요. 쓰니님께서도 공감해줄 누군가에게 한번씩은 위로 받아보시는게 어떠실까요? ㅠㅠ 그리고 우리 같이 조금씩 극복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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