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중반 직장인이고 50대후반 아빠를 둔 불효녀 딸이에요.
아빠는 아빠가 힘들어서 제가 이렇게 스트레스 받는지도 모르겠지만 너무 숨막히고 답답한데도 이 집구석에서 못나가고 있는 제가 한심하네요..
저희 집은 이제 막 군대 간 이십대 초반 동생, 아빠 이렇게 있는데 우여곡절이 너무 많아요.
제 나이 초등학교 6학년때 엄마가 암 투병 하시다 돌아가셨고
아빠도 갑자기 애 둘 케어 하는건 당연히 힘들었겠죠..
중고등학교때 제 사춘기도 엄청 심했었던거 인정하구요.
누굴 괴롭히거나 술 담배 이런쪽이 아닌 애정결핍 학교 부적응자 같은걸로 중학교때부터 남자친구에 전전긍긍 의존하며 살았고 공황 불안장애 겪어서 교실도 못들어가고 유급만 겨우 막을정도였어요.
10년전 아빠는 지금보다 더 가부장적이셨어서 제가 학교 못가고 적응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 크게 궁금해 하지 않으셨고 오히려 제가 학교 안가서 본인이 제 담임으로부터 전화 받게 만든다고 뚜들겨 맞고 욕하고 그랬어요.
근데 뭐 학생이 학교도 안가고 보내주는 학원도 안가고 학생의 본분을 하나도 지키지 않은건 맞아요. 자랑은 아니지만 그시절 꿈도 없고 대학도 안가고싶고 아무것에도 관심 없고 제 자신 불쌍한거에만 비련의 여주인공 마냥 치우쳐서 공부 하나도 안했었거든요..
중고등학생때 공격적인 아빠가 너무 싫어서 방에 틀어박혀서 나오지도 않았고 아빠 목소리 듣는것조차 거북해서
베개로 귀막고.. 화장실 가다 아빠 마주치기도 무서워서 소변 참다 방광염 걸리고 방에서 요강처럼 해놓고 소변 보고 부끄럽지만 그정도로 정신병자였어요…
아빠는 제기 이정도까지였는지는 몰라요 알려주고 싶지도 않고..
엄마 돌아가시고 아빠 혼자 5년 살다가 결국 제가 고2때쯤 재혼하셨는데 그 재혼한 아줌마가 학교 선생님이라 저한테 공부해라 살빼라 (152/51 뚱뚱한정돈 아니었음) 대학 가라 어디갈래 아침 9시에 일어나서 도서관 가라 안갈거면 미용이라도 배워라 너무 심각하게 간섭하셔서 참다 참다 소리 지르고 대판 싸우고 ..
또 남자친구에 미친 제가 남자친구 집에 데려와서 몰래 재운적 있는데 그거 걸려서 20살 되자마자 1월 1일에 내쫓아졌어요.
이건 다같이 사는 곳에서의 너무 큰 제 잘못입니다..
제가 보기에도 제 자신이 엉망진창이긴 했는데 솔직히 억울했어요.
동생이랑 비교하는 못난 누나지만 제 동생의 학창시절은 저보다 더했었거든요. 담배피고 술마시고 술마시다 주민신고 들어오고 물건 훔쳐서 롯데마트에서 전화오고 경찰서 가고..
근데도 제가 맞듯 개처럼 맞지도 않고 천대 받지도 않고 한번 아빠가 동생한테 종아리 체벌 한적 있었는데 그때도 아빠가 직접 마데카솔 발라주고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동생과 아빠는 여떤 일이 있어도 잘 지나갔어요 늘..
아무튼 그렇게 1월 1일에 종량제봉투에 급히 제 옷가지들 담아서 3평 4평짜리 고시원으로 쫓겨났고 대학을 안가니 돈이라도 벌어야겠다 돈에 대힌 욕망만 미친듯이 생겨서 한달에 그래도 140,150정도 버는 뷔페에서 직원으로 일했었어요.
그랬더니 3개월만 월세 내준다고 다음부턴 너도 돈 버니까 알바비에서 낼 수 있지? 이러고 핸드폰비도 안내줘서 정지 되기 일보직전에 성인이니 너가 내 하면서 명의 넘겨받고.. 진짜 그냥 난 내팽겨쳐진거구나 싶었어요.
제가 고시원에 쫓겨났을때가 겨울이니 그곳은 패딩입고 잘정도로 나무 추웠고 온수 나오는 시간도 정해져있어서 생활하기 너무 서럽고 힘들어서 제발로 외할머니집으로 갔어요.
안타깝게 본 할머니가 거둬 주셨고 그뒤로 한 2년 가까이 외할머니댁에서 지냈어요.
아빠도 제가 어디서 지내는지 어쩌다보니 알게 됐고 근데 또 나쁘게 얽힌게 외할머니랑 아빠랑 사이도 안좋았어서 오히려 할머니댁 간 이후로 아빠랑 저랑 완전 절연 상태가 됐어요.
외할머니도 갈곳 없는 절 거둬주셨지만, 저한테 30만원이라는 월세도 꼬박 꼬박 받으셨고 전기세 수도세 많이 나온다 눈치도 주시고 언제까지 살거냐 쿠사리 주시고 …
여기저기서 등 떠밀려서 전 진짜 혼자구나 싶은 마음에 남자친구한테만 더 의지하면서 살게 됐어요.
결국은 외할머니댁에서도 나오기 위해서 알바하다 말고 조금 모은 돈으로 반수 준비했고 좋은 대학은 아니지만 취업만은 보장된 등록금도 싸고 긱사도 거의 공짜인 곳으로 찾아 들어가게 됐어요.
지금 보면 이 선택이 제 인생 가장 잘한 선택이고 지금은 간호사가 됐구요..
여전히 학자금도 있지만 저 먹고 살긴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너무 사연이 많아 중간 생략 됐는데 아빠랑은 20살부터 3년동안 단 한차례도 연락 안했고 제가 만약 어려워진대도 전 아빠한테 연락해봐야겠단 생각 꿈에도 한적 없어요.. 자랑은 아니지만 남자친구한테 도움을 얻으면 얻었지… 아빠랑 제 사이는 영원히 끝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제가 힘들다고 아빠한테 연락하기도 싫었지만 우린 그런 사이가 아니다 염치 없다 생각하기도 했구요.
근데 제가 대학교 2학년일때 관계 회복하고 싶은것처럼 아빠란테서 연락이 오더라구요?
그때도 과거 회상하며 저한테 자기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욕도 하고 화도 내고 뭐 저에게 미안하다고 진심으로 사과도 하시긴 했는데.. 결론은 사정이 힘들어서 전화하셨더라구요.
보니까 그 아줌마랑도 헤어진지 오래고 집이고 차고 다 뺏기고 지금 집도 월세라고 하고 사업하다 망해서 주식으로 불안하게 살아가고 있으신데 제가 엄마 돌아가실때 상속 받은게 있어서 그돈 자기 빌려달라면서 어느정도 도와줄 수 없는지 전화한거였어요.
제가 그 돈 없다 나도 학교 생활하며 다 썼다 한 이후에도 자기가 오히려 이런 염치 없는 부탁해서 너 불편하게 해서 미안하다며 계속 관계 유지하려고 하시긴 했는데… 아무튼 저 진짜 욕먹어도 싼데 가족이라는 형식적인게 그리웠었는지 뭔지 아빠가 그렇게 몇년만에 연락와서 사과한걸로 미화가 됐는지 좀 불쌍해지고 애잔해서 지금까지 여차저차 관계를 유지하게 됐어요..
문제는 지금이에요.
학교 다닐땐 긱사 , 병원 다닐때도 긱사에서 지내다
첫병원에서 태움 당해서 너무 힘들때 그만둬서 휴양지차 아빠 동생 집에 잠깐 지냈던게 발목 잡힌거 같아요..
지금은 아빠 집에서 다른 병원 잘 다니고 있긴한데 지금 이 시기가 아빠 평생 분신인 제 남동생이 군대 갈 타이밍이라..
주식도 안되고 자기 너무 외롭다고 같이 지내달라고 오히려 동생 가고 제가 있어 다행이라 하는데 이걸 뿌리치질 못했어요..
그래서 몇달만 있어주겠다 난 혼자 사는게 편하고 일년만 경력 쌓고 이 지역에 없을수도 있다 했던게 지금 여기까지 왔는데..
저도 불안정한 사람인데 아빠 주식 폭락해서 지금 신불자 확정이라 뻑하면 어디냐 자기 힘들다 주절거리고 동생 오면 또 전 나몰라라 하고 동생 가면 다시 대용으로 저만 찾고 ㅋㅋ 쓰다보니 진짜 저 너무 호구네요.. 물론 제 위주로 쓴거라 제가 느낀 부분들이긴 한데 진짜 그사람들이 어느정도 절 위하는걸지도 모르겠지만 글쎄요….
같이 산지는 6개월 됐는데 저한테 초반에 돈 달라는 소리 하다가 대판 싸우고 지금은 돈달라 소리 안하긴 하세요.. 간접적으로 자기 힘들다는걸 뽐내긴 하지만요 ㅜㅜ 암튼 집에서 사니까 용돈만 30-40 동생 10만원 이렇게 주고 있긴한데..
전 솔직히 나가 살아도 되거든요 ㅜ 지금 병원 기숙사 들어가도 되고.. 근데 조금이라도 이런식으로 얘기하면 제가 힘든 가족을 버리고 가는 쓰레기 이런식으로 바라보는거 같아요.
제 생각엔 자기가 신불자 돼서 (사체는 아님) 이사가더라도 월세 낼때 어느정도 제가 보태줄 수 있다 생각해서 데리고 있는걸로밖에 안보이긴해요…
새벽에 울화통이 터져서 객관적으로 생각하면 다 이렇게 답이 나오는데 뭐가 무섭고 멍청해서 전 이 집에 계속 사는걸까요..
그냥 제가 너무 나쁜건가 이런 생각에 휩쓸려요..
다른 사람이라면 부모 어려울때 부모 버리진 않을거같은데 나만 이렇게 못돼쳐먹어서 아빠가 징징 거리는게 싫은가 이런 생각들도 들고.. 솔직히 주식이라는거 다 자기 돈 자기가 투자해서 저렇게 된거고 5-6년째 경제활동 안하는데 그렇게 힘든데 취업 못하면 하다 못해 일용직이라도 했어야 하지 않았나 싶거든요 ㅜㅜ
이거 글 쓰는데도 좀전에 자다 나와서 아빠가 너무 힘들다는데 잠이 안온다는데 뭐 어쩌라는건지 모르겠어요. 저 진짜 아빠 얼굴 보기도 싫은데 왜 여기서 못나오는걸까요 진짜…
저같은 콩가루 집안은 없겠지만 그래도 보신다면 조언 좀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