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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것 뺏어 먹는 남편

ㅇㅇ |2022.10.27 20:35
조회 44,016 |추천 18


안녕하세요.

8개월 아기 키우고 있어요.

제목 그대로 남편이 자꾸 애기 것을 뺏어 먹어서 미치겠어요.

아기가 5개월 중반부터 이유식을 시작했어요.
지금은 여러 채소랑 소고기던 닭고기던 한 가지씩은 포함해서 먹는데요.
이유식 완전 초기에는 쌀미음에 채소 갈아서 섞어줬었고, 6개월 부터 고기 먹이기 시작했어요.
고기 이유식 초반에는 완전 곱게 갈아서 고기는 보이지도 않고 색이랑 맛만 나는 정도였는데 온도 체크한다고 애기 숟가락으로 크게 한 입 떠서 먹더라고요..?
그러더니 ‘역시 한우라 맛있네’ 하더니 한 숟가락을 더 퍼먹는거에요..
아기 먹일 것 양 딱 맞춰서 준비한건데 남편이 그렇게 두 숟가락을 크게 먹으니 10미리가 없어지더라구요.
채소미음 먹일 때는 온도체크도 안하고 대충 식었겠지 하면서 먹였다가 애기가 뜨거워서 울고불고 난리난 적도 있었고요.
그래서 온도체크 할 때 그렇게 많이 먹지 말고 반에 반 숟가락 정도만 살짝 떠서 해도 되고, 입에 바로 털어 넣지말고 손등에 덜어서 먹으라고 했는데도(아기 숟가락이 어른 입에 닿으면 안되잖아요) 이렇게 먹어야 온도체크 제대로 할 수 있다면서 매번 그러길래 나중에는 온도체크를 제가 했어요.
그랬더니 제가 온도체크 하고 애기 데리러 간 그 짧은 시간에 식었는지 보겠다면서 또 두세 숟가락을 퍼먹고.. 아직 괜찮네 하면서 놓고 가고..
하지 말라고, 안해도 된다고 해도 애기 먹을꺼 확인하는 건데 왜 그러냐며 적반하장이에요. 그럼 숟가락 채로 퍼먹지나 말던가..
요즘엔 입자감 있고 여러 채소도 같이 섞여있으니 더 맛있다며 더 퍼먹어요.
소금 간이나 향신료 전혀 안들어있어서 그냥 닝닝하기만 한데 뭐가 그렇게 맛있다는 건지..
아기가 이유식 시작하고 나서 간식으로 과일도 먹고 떡뻥도 먹기 시작했는데요. 그것도 계속 뺏어먹어요.
과일퓨레는 얼마나 단지 먹어보겠다, 떡뻥은 무슨 맛인지 궁금하다 하면서 야금야금 뺏어 먹어요.
요즘엔 떡뻥 봉지를 직접 껴안고 계속 집어먹어요.
무슨 감자칩 먹는 것 처럼요.. 다른 첨가제 안 들어간 쌀 100% 떡뻥이라 그냥 쌀가루 맛 밖에 안나는데 그걸 계속 먹더라구요.
과자가 먹고싶어서 그런가 해서 일반 과자를 사다놔도 그건 그거대로 먹고 떡뻥은 또 떡뻥대로 먹어요.
애기꺼니까 먹지 말라해도 안들어 먹고요. 퍽퍽해서 켈룩대면서도 계속 집어먹어요. 먹을 때 마다 잔소리 해도 안통해요..
요즘에는 입자를 좀 크게 주다보니 과일도 퓨레 형태 말고 칼로 다져서 주는데 어차피 아기 먹는 양 많지 않아서 사과 한 알을 손질해도 최소한 반은 남아요.
그러면 남은 과일은 어른이 먹게 큼직하게 썰고 아기 것만 다져서 그릇에 옮겨놓으면 꼭 그걸 또 한 두 숟가락 퍼먹어요.
다져져 있어서 씹기가 편하다는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면서요. 마른오징어 씹어먹는 사람이..
최근에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애기가 좀 콜록대길래 티백형 배도라지차를 끓여서 먹이는데요.
넉넉히 끓여서 냉장고에 두고 3일 정도 먹이는데 그것도 계속 마셔요.
본인도 목이 칼칼하다 기침난다 하면서 마시니까 좀 덜 한 것 같다면서 계속 마시는데요..
어른은 그냥 정수기 물에 우려서 마셔도 되잖아요.
찬물에도 잘 우러나는거라 찬물 받아서 우려서 마시면 되는데 굳이 애기 주려고 끓였다 식힌걸 마셔요.
그래서 제가 정수기 물 받아서 우려놔도 그건 안마시고 아기꺼 마시고..
냉장고에 뒀던 시원한게 마시고 싶어서 그런가 싶었는데 아기 먹이려고 끓였다 식히는 중이라 미지근 한 것도 꼭 한 컵씩 마시더라구요..
도대체 무슨 심보인지..
아기가 치즈도 먹기 시작했는데 나트륨 함량이 아주 적은 아기용 치즈라 어른이 먹으면 별 맛 나지도 않아요. 닝닝하고 맛 없어요.
일반 치즈도 냉장고 같은칸에 바로 옆에 있는데 꼭 굳이 굳이 아기 치즈를 까서 먹어요.
평소에는 라면 끓여 먹을 때나 치즈 넣어 먹는 사람이..

처음에는 하지 말라고 잔소리도 많이 하고 하다가 이사람이 내가 잔소리하면서 반응하는게 좋아서 그런가(애도 아니고 진짜..) 싶어서 신경 안 쓰고 그냥 없으면 채워놓고 모자르면 더 준비하고 했더니 아주 대놓고 그냥 먹더라구요.
좋게 얘기해 보고 화도 내고 타일러 보고 무시도 해봤지만 도무지 바뀌질 않아요.

남편이 먹는게 아까운건 절대 아니에요. 그냥 이해가 안돼요.
똑같은게, 혹은 더 맛있는게 있는 데도 꼭 아기 것을 먹더라구요.
그리고 저는 나름대로 계획해서 아기 먹을 것을 준비하는건데 남편이 홀랑 먹어버리면 당황스러워요.
뭐 계획대로 안먹는다고 큰일나는 것 아니지만..
그리고 아기가 먹을 것이니 관리를 좀 신경써서 하는 편인데 아기 과자 먹고 지퍼를 그대로 열어놓고, 물도 컵에 따라 마실 때도 있지만 물병채로 마시기도 하고, 애기 숟가락으로 자기 입에 떠넣고..

그렇다고 남편이 아이를 질투하거나 미워하는건 아니에요.
엄청 예뻐해요. 누가 봐도, 제가 봐도 그냥 딸바보에요.
눈에서 꿀이 뚝뚝 떨어져요. 육아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구요.
어떤 아빠들은 아기 태어나고나서 아내의 관심이 아기한테 쏠려서 서운해 하는 경우도 있다는데 그것도 아닌 것 같아요.
그럴꺼면 오히려 아기가 지금보다 손 많이가는 더 어릴 때 드러났겠죠.
아기한테 더 신경쓰는 저를 당연하다며 이해하고 절대 서운하지 않다고 얘기하기도 했구요.
아기 이유식 만든다고 남편 식사를 못 챙겨주는 것도 아니에요.
아기 낳기 전 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일주에 한 번은 국 끓여 놓고 메인 반찬도 틈틈히 만들어놔요.
아침에 데워서 먹고 나갈 수 있게요. 어머님이 반찬도 자주 해주시고요..
저 휴직 전에는 아침에 같이 일찍 일어나서 같이 차려먹고 했었지만 지금은 아기 리듬에 제가 맞춰져 있어서 아침밥은 따로 먹긴 해요.
그래도 남편이 밥 차려서 먹는 동안 저랑 애기도 일어나고 남편 출근 준비 하는 사이에 저는 아기 수유 하고 남편 배웅도 해주고요..
도대체 왜 아기 것을 뺏어먹는걸까요?
아기가 이유식을 시작하고 분유 외에 다른 음식을 먹기 시작하고나서부터 계속 뺏어먹고 있어요.
도대체 정말 이해가 안 돼요..

주변에 물어보자니 제 얼굴에 침 뱉기 같아서 물어보기도 창피하고..
남편 욕을 하자는 것은 아니니까 너무 심한 말은 자제 부탁드려요..
정말 왜 이러는건지 알고싶어요.
원인을 알면 해결할 수 있을테니까요..
조언 부탁드려요..
추천수18
반대수173
베플ㅅㄹ|2022.10.28 00:17
헐..식탐쪄는 미 친 애비인가봄. 그냥 남편놈 식사도 모두 이유식으로 바꿔줘요. 소금간 하나 없이 모든 식사를 이유식으로 한대접씩 주세요. 너가 이걸 이렇게 좋아해서 애기걸 그렇게 먹어댔는데 내가 눈치가 없었다고 반성도 해주면서 주구장창 이유식 만 먹이고 쓰니는 남편놈 없을때 미리 밥 먹고 전부 치워버려요.
베플ㅇㅇ|2022.10.28 01:26
식탐이죠. 식탐이 무조건 많이 먹는다기보다는.. 내꺼말고 남의껄 먹으면서 희열을 느낀대요.
베플ㅇㅇ|2022.10.27 21:38
애 아빠도 이유식 하고 싶은갑죠. 소원대로 이유식 시켜줘요. 애 밥 차려 놓으면 애 아빠가 먹고. 애 먹을게 없으니 엄마는 또 다시 애 먹을거 다시 만들어야하고 그게 뭔 고생이예요. 3n살에 다시 이유식 하고 싶은 모양인데.. 맛있다는거 주식으로 차려줘요. 애 아빠 것 까지 만들면 애 밥 뺏길 일도 없고, 고생도 덜하겠네요. 치즈도 두종류 살거 없이 애기 치즈만 사고요. 과자도 애 것만 사요. 애 아빠가 아기 입맛인 모양인데 아기 식단으로 주세요.
베플ㅇㅇ|2022.10.28 00:00
아빠 올 시간되니까 과자 뺏길까봐 입에 우겨넣는다는 아이 생각나네. 아픈 아이 죽 뺏어먹는 아빠도 있다던데... 어른 반찬 따로하지 말고 애것만 넉넉히 해서 애랑 남편이랑 같이 먹게해요. 치즈나 과자도 따로 사지 말고 아이꺼 넉넉히 사고요. 남의 떡이 커보인다고 아이것이 더 맛있어 보이나보죠.
베플ㅇㅇ|2022.10.27 21:56
이유고 나발이고,당장 애 먹을 거 뺏어먹고 님 더 고생시키고 있잖아요? 손도 못 대게하고 님 힘들어 죽겠는데 왜 그러냐고 좀 물어봐요. 숨기던 식탐이든 아이에 대한 질투든. 솔직히 어떤 쪽도 빡치는 이유 아닌가요? 다른 이유여도 용납 될 이유가 과연 있을까 싶은데....근데 진짜....갖다 버리고 싶다. 애 낳고 아직 몸도 온전치 않은 사람이 애 먹이겠다고 꾸역꾸역 만드는 거 먹어치워서 지 애 배 곯게하고 와이프는 더 만든다고 고생시키고ㅋㅋㅋ재활용이 될까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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