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시아버지 생신이라 시댁에 모였어요.
아주버님, 시누이, 남편 이렇게 삼남매이고, 모두 아들 하나씩 낳아서 순서대로 7살, 5살, 4살이에요.
시누이는 임신중이고 저희는 준비중이구요.
시댁식구들이 다 피부가 까맣고 쌍꺼풀이 두껍고 진하고 곱슬이 심해서 어렸을때 혼혈이라는 소리도 많이 듣고 외국인이냐고도 했었대요.
지금은 그런 느낌이 조금 덜하긴 한데 아무튼 다들 싫어해요.
남편이나 아주버님이나 아이생겼을때 제발 엄마닮게 해달라고 속으로 기도했다고 할 정도로요.
그래서 그런지 아주버님네 애랑 저희 애는 하얗고, 그래서인지 둘 다 엄마닮았다는 느낌이 강해요.
저희애는 상관은 아빠닮았는데 저도 쌍꺼풀이 있어서 그런지 엄마 닮았다고 많이 해요.
시누이 애는 우선 까맣고 눈이 시누이랑 똑같아서 누가 봐도 진짜 판박이에요.
원래 시누네 애를 봐주시기도 하고 예뻐하시기는 했는데요.
이제 애들이 좀 컸다고 애들끼리 놀고 해서 오랜만에 어른들은 회에 술한잔 했어요.
그러다가 시어머니가 아무래도 아주버님네 애랑 저희 애는 내새끼라는 느낌이 안든대요.
우리피가 안섞인 느낌이라나?
아주버님이랑 남편이 뭔 소리하냐고 하는데도 아니 바람폈다 이런게 아니라 그냥 애들이 다 엄마만 닮으니 서운해서 그런다며 계속 말씀하시는거에요.
형님이나 저나 기분나빠서 얼굴 굳히고 있으니 아버님이랑 시누이까지 나서서 취했으면 들어가서 자라고 했어요.
안취했다고 하면서 어떻게 애들이 아빠는 하나도 안닮을수가 있냐면서 시누이네 애만 엄마닮아서 예쁘고 나한테 살갑다고 하시네요.
아주버님네나 저희나 육아하면서 시댁도움은 전혀 없었고 가끔 친정 도움받거든요.
참다가 한마디 했어요.
친정엄마도 어머님같은 마음이신가봐요.
애가 저랑 똑 닮아서 내새끼 같으신지 너무 예뻐하시거든요.
애들도 자기 예뻐하는 사람 알아서 더 살갑고 하는건데 외할머니한테는 얼마나 애교쟁이인데요.
우리할머니하면서 예쁜짓을 정말 많이 해요. 호호호
애가 말을 엄청 빨리했고 잘하거든요.
친정엄마한테는 항상 우리할머니라고 하고 시어머니한테는 ㅇㅇ동 할머니라고 하는거 알고는 계속 아니라고 내가 우리할머니고, 외할머니라고 알려주시는거 저희 부부가 요즘은 그렇게 안한다고 말씀드렸었거든요.
본인도 엄청 예뻐하시는것도 아니시면서 그건 또 서운하신가봐요.
세아이가 있으면 시누이네 애만 티나게 예뻐하시는거 보이거든요.
삼남매끼리는 아무 문제없고 사이 안좋을거 없는데 시누이가 괜히 형님이나 제 눈치보고 엄마 그러지말라고 하곤 하죠.
종종 애가 엄마 빼닮았어도 아들 닮았다고 우기는 시어머니얘기는 들어봤는데 안닮았다고 안예쁘다는 시어머니 보셨나요?
계속 알고 있었고 별로 개의치는 않았는데 대놓고 저러시니 어이가 없네요.
남편도 기분나빴는지 집에오면서 엄마는 창피하게 진짜 왜 저러냐며 눈치보더라고요.
여러 사건들이 있었지만 시댁 에피소드는 끝이 없는거 같아요.
왜 시어머니는 딸도 있으신대 저러실까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