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수만 다른 같은 아파트에 살면서 친해진 저보다 2살 많은 언니가 있어요 저는 초딩딸 키우고 그 언니는 이혼하고 혼자서 중학교2학년 딸 하나 키워요
올 여름에 언니가 지방으로 일주일간 일을 하러 가야 한다며 저보고 딸을 우리집에서 봐 줄 수 있냐고 하더라구요
애가 혼자 집에 있으면 위험하고 딸이 친구들 부를수도 있고 이래저래 불안하다며 다녀와서 밥 살테니 저보고 데리고 있어 달라 부탁하기에 흔쾌히 딸 키우는 엄마 맘으로 그러기로 하고 데리고 있었는데요 문제는 그 딸이 너무너무 싸가지가 없었어요
우리딸 방 비우고 거기에 재웠는데 아침에 깨울때마다 18 18은 기본이고 저한테나 남편한테나 먼저 인사한적이 없어요 밥도 차려주면 한 숟가락 먹더니 자기 입맛 아니라고 숟가락 확 던지고 학교 가고 다녀와서도 방에 들어가길래 딸 방은 에어컨이 없으니 더우면 거실에 나와 있어라 더우면 거실에서 이모랑 같이 잘까 물어도 대꾸도 안하고 문 쾅 닫고 들어가고 하 3일정도 지나니 저도 슬슬 인내심에 한계가 오더라구요 그러다가 4일째날 친구를 데려와서 거실에서 tv보고 있길래 배고프면 간식해줄까? 뭐 시켜줄까 물었더니 자기도 돈 있으니 됐다며 지들끼리 처다보고 웃다가 다시 방에 들어가더라구여 근데 그 친구가 11시가 넘어도 갈 생각을 안하길래 노크하고 들어가 친구 집에 가야하지 않냐니까 자고갈꺼래요 너무 어이가 없어 그 친구한테 부모님 연락처 알려 달라니 자기가 말하고 와서 괜찮다 어쩐다 하길래 이건 아니다 싶어 자는건 ㅇㅇ이네 엄마 오시면 그 집에서 자고 오늘은 집에 이모가 태워다준다고 그만 가라고 했더니 둘다 입이 댓발 나와서 궁시렁 거리다가 결국 데려다 줬네요
그 이후에도 화장실은 지저분하게 쓰고 옷 여기저기 널어놓고 과자랑 떡볶이 먹고 딸 방에다가 여기저기 방치해 놓고 완전 돌아버리기 직전에 일주일이 되었고 언니가 와서 딸을 데려 갔네요 언니가 오자마자 고맙다며 수박 한통 사왔길래 같이 잘라 먹고 나도 좋은게 좋은거다 싶어 별 얘기 안했는데 다음날 아침부터 언니한테 전화가 왔네요
언니가 화가나서 전화했더라구요
“너 그럴줄 몰랐는데 우리딸 구박했니? 우리딸 얘기 들어보니 밥도 제대로 안 차려주고 날도 더운데 에어컨도 안 켜주고 친구 데려 왔다고 눈치 주고 쫒아냈다며?
정말 딱 이렇게 얘기하면서 흥분하길래
차근차근 다 얘기했죠
뭐 좋아하냐 해도 좋아하는거 없다길래 나름 신경써서 먹였는데 자기가 잘 안 먹었다 집에 에어컨이 거실에만 있어 나오라 헤도 선풍기 켜 놓고 방에만 있었다 친구를 미리 말도 없이 데려와서 밤에도 안 가길래 친구부모 연락처라도 달라니 안 주길래 집까지 데려다줬다 등등
덧붙여서 언니딸이 우리집에다 쓰레기 방치하고 여기저기 버리고 떡볶이 먹은걸 우리딸 책상 맨 위에다 올려놓고 안치워 날파리까지 꼬였다 그 딸래미 집에 있으면 당장 데리고 와서 3자대면 하자 쌓였던 말을 확 내뱉으니 언니가 말투가 누그러지더니 나도 우리딸 말만 듣고 따져서 미안한데 차별하고 눈치 줬다는 말에 순간 이성을 잃었다 더 얘기해보고 다시 연락하겠다며 전화를 끊더라구요
뭐 기대도 안했지만 다녀와서 사겠다는 밥은 구경도 못했구요 한동안 연락 없길래 저도 괘씸해서 연락 안했어요
2008년생 중학생 여자애가 뭐 그리 영악한지 정말 깜짝 놀랬습니다.그렇게 한동안 바쁘게 지내다 얼마전에 언니한테서 키톡이 왔네요
잘 지내냐며 생각나서 연락했다고 같이 밥이나 먹자네요
그냥 형식적으로 답장 보내고 말았는데 또 무슨 부탁할 일이 있어서 연락한건가 싶어서 괜히 얄밉고 짜증나네요
———-추가———
호구같이 굴어서 걱정해주시는 댓글 다 봤어요
너무 걱정 안해주셔도 될것같아요
그 언니랑 다시 엮일일은 없어요 부탁도 절대 안 들어 줄꺼고 연락처 차단 안했던 이유는 그 뒤에 어찌 나오는지 넘 궁금하기도 했고 어차피 이제 마음 떠나서 3자의 눈으로 보이니 친분관계로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없어서 그랬어요
그 언니는 분장 미용 메이크업 하는 언니인데 영화촬영 같은거 있으면 지방에도 가끔 가더라구요 올 여름처럼 일주일씩 가는 경우는 별로 없어 웬만하면 집에 아이를 두고 왔다갔다 하는데 장기간 집 비우려니 불안했나봐요 그 전에 집 이틀 비우니 친구들 불러서 집에서 술 먹고 놀았던 흔적이 있었대요 그래서 저한테 부탁해서 애도 챙기고 감시도 할겸 맡긴거였더라구요 앞으로 또 부탁해도 절대 들어줄일 없어요
밥도 얻어먹고 싶은 마음 1도 없는게 그거 얻어먹으면 그 언니 입장에서는 나도 댓가를 치뤘다고 생각할것 같아서 그냥 내가 적선한 셈 친다 하고 넘어갔던거에요 요 며칠 연락오는거 이제는 읽고 씹었더니 더이상 톡이 안오네요 싸늘함을 느꼈나봐요 딸 맡기기 전까진 괜찮은 언니인줄 알았는데 일련의 사건을 겪고보니 역시 사람은 겪어봐야 안다는 말이 명언이였네요 암튼 앞으로 그 언니랑 엮일일 없으니 걱정하지 마시고 댓글 달아준 분들 정말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