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에 들어와서 젊은 사람들 생각을 읽어보는 일이 재미있게 된 60입니다. 이해도 하게 되고, 아 이러면 젊은 사람들이 싫어하는구나 공부도 하게 됩니다. 오늘도 읽다 보니 남자친구 식탐에 대한 글이 있어, 제가 20대 때 있었던 일을 얘기하고 싶네요.
33년전 , 결혼하기로 한 당시 남자친구가 집에 오게 됐습니다. 그때는 빗장 지르는 대문이 있는 집에 살았고, 일요일이었는데 다른 가족들이 다 외출을 해서 집을 봐야 했어요. 그래서 집으로 오라고 해서 같이 점심을 먹게 됐는데, 30년전이라 무슨 파스타 이런거 해서 먹는게 아니고 그냥 간단히 밥하고 햄부쳐서 먹었어요. 반찬이라고는 달랑 햄하고 김치 뿐.
막 밥을 먹으려고 했는데, 어디서 전화가 와서 통화를 했는데, 엄마한테 전달할 내용이라 좀 길어져도 끊을수 없었어요. 그래봐야 한 5분. 7분? 그런데 전화 끊고 밥상을 보니, 내가 햄 한개 다 부쳣는데, 햄이 다 없어졌어요.....심지어 밥도 다 먹었으면서 햄을 그냥 먹고 있더라고요. 화가 나서 아니 혼자 다 먹어버리면 어떻게 하냐니까.. 미안하다.. 먹다보니 그렇게 됏다 하면서 비실비실 웃더라고요.
내가 햄을 그렇게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그깟 햄이지만 마음이 좀 쎄 했었어요. 다른 사람 생각을 조금도 안하고 저만 아는게 아닌가.. 의구심도 들고.
그렇지만 그때는 이미 결혼식장도 잡고.. 결혼하기로 진행이 되고 있었는데, 햄 혼자 다 처먹었다고 결혼 못한다고 할수도 없는거 잖아요?
우리집에 인사 올때.. 뭐 사온거 하나도 없이 그냥 몸만 덜레 덜레 와서 우리 엄마하고 오빠한테 인사했는데, 나는 시어머니 인사갈때, 뭐라도 들고 갔어요
그후 시집간 누나한테 인사가는데, 빵이라도 사가자고 제과점 들어가서 큰거 하나 골랐는데, 뭐하나 보니, 조카들 먹을 과자를 고르고 있었어요.. 그 돈을 지가 내는 것도 아닌데.. 이건 뭐지 하는 마음이 있어서 결혼준비로 돈도 별로 없는데, 아껴써야 된다 이거하나로 나눠먹으면 되지.. 그랫더니.. 자기도 오랫만에 누나 집에 가는거라고. 조카들 것 따고 사주고 싶다고 하는거임. 큰돈은 아니라서 사긴 했는데.. 마음이 점점 무거워 옴..
그런일들이 있었지만, 무슨 죄를 지은 것도 아니고, 나쁜일에 돈 쓴것도 아니고.. 결혼은 정해져 있고, 예정대로 결혼을 했어요. 좋아하는 마음도 있었고, 그런 사소한 일이 거슬렷지만 그런걸로 결혼을 깰수가 없으니.
그 후에 애 둘을 낳고, 물론 이혼했어요. 견디고 견디다. 살면서 일어난 일들은 엄청나게 많았지만, 다 말하려면 길어지고.. 간단히 정리하면본인 밖에 모르고, 나는 물론 자식한테도 그렇게 애가 끓지 않고, 본인 본인.. 아주 이기적인. 다른 사람들한테 마음은 곱게 쓰면서 가족들한테는 이기적인.햄 다 처먹었을때, 그때 그만두었어야 햇는데.. 그 사소함에서 모든걸 다 알 수 있었는데, 그걸 왜 사소한 행동으로 치부했을까. 후회가 많이 되요.
인성은 큰 사건이 터졋을때, 크게 알 수가 있지만, 사소한 사건에서도 많은걸 짐작하게 하는데, 우리는 보통 그걸 사소하다 하고 신경 안쓰죠.. 결혼을 앞두신 분이면, 사소한 행동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