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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친한테 명품지갑 사주고 나에겐 3만원짜리 선물

ㅇㅇ |2022.11.15 22:26
조회 206,463 |추천 750
"모르는 게 약이다" 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조금 알겠습니다.
만약 몰랐다면 이렇게 속상하지도 않았고 글 쓰는 일도 없었겠죠?
제가 나이는 26살로 많이 먹었을지 몰라도 연애 경험이 없는지라 선배님들의 조언을 얻고자 글 써봅니다.

저희는 사귄지 1년 다되가는 6살 연상 연하 커플이었습니다. 제가 연하구요.
둘다 직장인이며 연애초부터 지금까지 데이트 비용은 제가 조금 더 쓴거 같습니다. 반반 내려고 했지만 먹는 양도 차이가 많이 나고 저는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친구든 지인이든) 호구같을정도로 퍼주고 잘해주는 스타일이라 아깝다 생각하지 않고 맛있는거 많이 사주려고 했습니다.
주변에서는 심지어 남친 친구들도 다 제가 아깝다, 더 좋은 남자 소개시켜줄게 라는 반응이었고 저는 그런 얘기가 싫어서 더 예쁘게 만나보려고 애쓴것도 있었네요.
4개월쯤 만났을때 남자친구의 생일이었고 저희가 100일은 챙기지 않고 넘어갔기 때문에 첫 기념일이니 잘 챙겨주고 싶었습니다.
수제 케익도 만들고 에어팟 잃어버렸다고 해서 사주고 그날 선물로 30만원 이상 쓴거 같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로도 스킨이나 셔츠 맨투맨 등 제가 많이 선물했고 선물 받은 날은 남자친구가 고맙다며 5만원 안쪽의 평소보다 약간 금액대가 있는 식사를 샀습니다.
그리고 다음에 만날때는 제가 밥을 샀구요.
그런 식으로 만나다가 이번에 제 생일 며칠 전날 같이 올ㅇㅇ영 을 갔다가 제가 로션 세트를 가르키며 "어 이거 살때 됐는데" 했고
남자친구는 사줄까? 했지만 저는 "인터넷에서 행사하면 더 싸. 다음주 행사할때 사려고~" 하고 넘어갔습니다.
저에게 필요한게 없냐 물었지만 당장 생각나는게 없어서 딱히 없으니 좀 더 고민해보겠다고 했었고
생일 전날, 내일 아울렛 근처에서 데이트하기로 했으니 아울렛에서 20만원 안팎의 구두하나 사달라고 해야겠다~ 생각하고 다음날 데이트 장소에 나갔습니다.
하지만 남자친구는 제가 사야한다고 했던 로션 세트를 생일선물로 주며 "니가 필요한게 딱히 없다고 해서.. 너도 나한테 스킨 사준적 있고 나도 여자친구 화장품 사줘보고 싶었어. 생일 축하해~"
하길래 처음엔 당황스러웠으나 남자친구한테 받는 첫 선물이고 좋아하는 사람이 준 선물이라 기쁜 마음으로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날 호텔 뷔페에서 밥먹고 15만원 가량 나온건 남자친구가 결제 했습니다.
살면서 누군가에게 뭘 받을때 금액은 크게 신경쓰지 않았고 날 위해 고민해서 샀을 그 사람의 정성을 생각하면 기뻤습니다.
어릴때 자주 다투는 부모님을 보며, 저는 작은것에도 행복을 느끼며 살고싶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당시에는 정말 기뻤습니다.
그런데 남자친구가 사귄지 얼마 안된 전 여자친구한테는 생일선물로 50만원이 넘는 명품 지갑을 선물한 사실과 그 여자친구와는 동갑이었음에도 남자친구가 많이 부담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금액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었지만 순간 '어? 이게 맞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고 생각해보니 지금껏 누군가한테 받은 선물 중 남자친구가 준 선물이 가장 싼 선물이었다는걸 알게 됐죠.
고작 한달간 교육하며 친해졌던 동기들도 마지막날에 저에게 그동안 잘챙겨주고 마음써줘서 고맙다며 10만원 상품권을 준것도 생각나고
그리 가깝게 지내지 않은 친구들도 제 생일에는 꼭 3만원 이상의 기프티콘이나 선물을 보내왔던게 생각났습니다.
스스로가 가식적인 속물같이 느껴지는 마음 반, 서운하고 섭섭한 마음 반이 었고 속에 담아두는거보단 말하고 털어내는게 좋을거 같아 남자친구한테 어렵게 말을 꺼냈습니다.

"전 여자친구 생일에 명품 지갑 사줬더라~ 내년 생일엔 나도 기대해봐도 돼? 꼭 명품 아니여도 돼~ 이번 생일 선물은 가격대가 너무 저렴해서 좀 당황하긴 했어."
그랬더니 남자친구는 당황하며 "니가 필요한거 없다며. 그거 필요하다며."
저는 "그 세트는 내가 사겠다고 분명히 말했고 선물은 고민해보겠다고 했는데 기억 안나?" 했더니 기억은 하지만 제가 까먹었을까봐 전날에 부랴부랴 올리ㅇ영에 가서 산건데 가격으로 태클 걸줄은 몰랐다고 했습니다.
그냥, "내년엔 더 좋은걸로 사줄게" 딱 그 한마디를 바랬던건데.
이건 도저히 아니다, 내가 지금 내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생각할 시간을 갖자고 통보했습니다.
정말 좋아했고 좋아한다 생각했는데 그 마음이 이렇게 쉽게 사라질줄은 저도 몰랐습니다. 지금은 그냥 생각할 시간이 아니라 이대로 헤어지는게 맞다로 굳혀져서 더이상 연락을 안하고 정리할 생각입니다만 한편으로는, 그동안 퍼주면서 행복을 느끼고 작은 일에도 감사할줄 아는 사람이 되자고 생각했던 과거의 저는 그럼 가식적인게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저도 남들과 똑같이 받는거 좋아하고 이왕이면 비싼 선물이 좋은 그런 사람이었는데 스스로 퍼주는거 좋아하고 싸구려 선물에도 웃는 사람을 연기한게 아닌지 하는 마음이 드네요.
앞으로 새로운 사람과의 연애는 어떤 식으로 해야할지 막막해집니다.

추천수750
반대수79
베플|2022.11.15 22:33
32살 먹고 여자친구 생일선물 3만원...ㅜㅜ 심지어 데이트비도 어린 여친이 더 부담... 남친이 뭐 생명의 은인이고 그랬나요???...
베플ㅇㅇ|2022.11.15 22:45
님이너무 퍼줘서 솔직히 호구로본듯..정리하세요..
베플00|2022.11.15 22:43
남자 만나면서 왜 퍼주세요 ㅠㅠ 퍼준다고 남자가 더 사랑해주는 거 아닙니다. 동등하고 공평하거나 남자가 살짝 더 좋아하는 관계가 이상적인 것 같아요. 물론 둘 다 아주 사랑하지만 남자가 살짝 더 사랑하는거요.
베플ㅇㅇ|2022.11.16 07:15
친구든 애인이든 자꾸 ‘내가 쪼잔한 사람인가’ 고민하게 만드는 사람한테 너무 마음주지 말아요. 쓰니처럼 계산없이 챙겨주는 편인 사람이 그렇게 생각할 정도면 그동안 쓰니가 마땅한 대접을 못받았단 얘기니까
베플ㅇㅇ|2022.11.17 16:31
젊은 아가씨들 잘 들어요.개념있는거 좋지만 그 개념의 기준이 뭔가 생각해봐요.보통 남자들 자기가 좋아하는 여자한테 돈쓰는게 안 아까워해요.여친 밥 사주고 선물사주고 하는걸 계산하는 남자라면 접어요.개념이요?받으면 돌려줄줄 아는게 개념이예요.남친이 비싼 선물 해주면 고맙고 감동받았으면 똑같이 해주면 됩니다.그게 개념이예요.그런데 받은것 없는데 잘 해주는건 개념아니예요.호구지.요즘 남자들 옛날이랑 다르다고 해도 타고난 천성이 자기가 좋아하는 여자한텐 물질이든 맘이든 퍼주는건 크게 다르지 않아요.부디 나를 두고 계산하면서 만나는 남자는 결혼해도 더하면 더했지 덜 하지 않으니 접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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