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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은 정말로 이루어질수없나요..

내마음가는곳 |2009.01.06 21:34
조회 277 |추천 0

제가 태어나서 처음 좋아하는사람, 흔히들말해 첫사랑이라고 하는 사람을 11년전, 초등학교 3학년때 만났습니다. 그녀와 저는 같은반이였고 저는 그녀를 처음 보는순간부터 좋아했습니다. 당시 저는 무지하게 개구쟁이였는데 그녀한테 좋아한다는 말도 못하고 잘해주기는 커녕 맨날 장난만쳤습니다;;

수업시간에 맨날 그녀의 뒷자리에 앉아서 머리카락을 당기던가;; 쉬는시간에 일부로

그녀가 가는쪽에 매복(?)해있다가 다리를걸어서 넘어뜨리던가;;; 지금생각해도 너무 부끄럽고 창피한일이였었죠. 좋아하는사람한테 좋아한다는 표현을 그런식으로 하다니;; 저는 그저 어린마음에 그런식으로라도 그녀에게 관심을 받고싶었나봅니다..

 

학기가 시작한지 한 두달쯤 지났을까요.. 집에 돌아갈려고 책가방을 매는데 그녀의 절친한 친구 한명이 방과후 저를 부르더군요. 그녀가 저에게 할말이 있다고 학교건물 뒤로 나오라는거였습니다.  저는 당연히 그 할말이란것은 "나좀 그만괴롭혀. 왜 넌 나한테만 못되게구니? 그만좀할래?" 같은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학교뒤에서 고개를 숙이고 땅만바라보며 어색하게 서있는 그녀를 보자 갑자기 심장이 터질듯이 떨리더군요. 뭔가 분위기가 너무나도 어색해서 그녀에게 다가갈수가 없었습니다. 평소같았으면 말도 쉽게걸고 장난도 쉽게거는(?) 저였지만, 그녀에게서 한 20m 떨어져서 멈춰섰습니다. 아무 말도 할수가 없었습니다. 저도 그녀처럼 어색하게 고개숙이고 땅만바라보고있었습니다;; 잠시후 그녀의 친구가 저에게 다가오더니 화를내며(ㅡㅡ;) 소리치더군요. "야! xx(그녀의 가명;)가 너 좋아한대!"  그녀는 부끄러웠던지 얼굴이 빨개져서 계속 땅만보고있었고; 그녀의 친구말을 들어보니 그녀도 저를 처음봤을때부터 좋아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머리카락잡아당기고 발걸어서 넘어뜨려도 화도안내고; 울지도않고; 그냥 지나가는거였답니다. 그말을 듣고 저는 그녀에게 너무 미안하기도하고 고맙기도해서.. 아무말도 못하고 바보같이 땅만보고있었습니다. 근데 갑자기 그녀가 울더군요.. 제가 아무말도안하고있으니 자기가 차인줄 알았나봅니다; 그제서야 저도 용기를내서 그녀에게 사실대로 말했습니다. 나도 널 처음봤을때부터 좋아하고있었다고.. 그래서 일부로 관심받을려고 장난친거라고.. 그말을 듣고서야 갑자기 그녀가 급빵긋; 하더니 새끼손가락을 내밀면서 약속해달라고 하더군요. 자기랑 사귀어달라고.. 당연히 저도 새끼손가락 걸고 엄지손가락으로 도장까지 찍고 약속했습니다.

 

그후로 저희는 사귀게되었고 그녀는 저에게 너무나도 잘해주었습니다. 거의 일주일에 한두번씩 꼭 저에게 뭔가 선물을 주었고 (커플링.. 초콜릿.. 인형.. 등등..)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 빼빼로데이, 100일, 200일 같이 특별한날에는 저를위해 이벤트도 준비해주었답니다. 저도 그녀에게 아주가끔 선물도해주고 발렌타인,화이트,빼빼빼로데이 만큼은 그녀에게 나름대로 뭔가 해주고 싶었는데.. 그녀가 저에게 해주는것에 비하면 너무나도 미약한것이였습니다. 

 

4학년때는 저에게 같이 펜팔(교환일기 같은거)을 써달라고 하더군요. 4학년때 저희는 아쉽게도 다른반이 되었지만.. 2틀에 한번씩은 펜팔을 건내주기 위해 그녀의 반에 꼭 찾아갔습니다. 그녀도 2틀에 한번씩 저에게 펜팔을 건내주러 저희 반에 왔었구요;; 그때마다 반 애들은 "와~~ 똘똘이 여자친구도있어? 쟤 무지 이쁘다~" 하면서 저를 부러워했습니다. 저는 그때마다 얼굴이 빨개져서 "닥쳐.." 라고 할뿐이였지만요;;

 

4학년이 되어서야 안 사실이지만, 그녀를 좋아하는 남자애들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듣기로는 이미 학교에서 잘나가는 남자애들 몇명이 그녀에게 고백했었지만 그녀는 이미 남자친구가 있다고 다 거절했다고 하더군요. 그때부터 저는 처음으로 그녀에게 열등감 같은걸 느꼈습니다. 저는 그당시 학교에서 싸움을잘하는 터프한 남자아이도 아니였고.. 그렇다고 공부를 잘하는것도아니고 생긴것도 그저그런 평범한 남자아이였을뿐인데 "퀸카"인 그녀가 저를 좋아해준다는걸 믿을수가 없게 되버렸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10년동안 후회할짓을 해버렸습니다. 바로 그녀의 사랑을 의심하는것이었습니다.. 그녀는 나에게 너무나도 과분하다고 자꾸만 생각하게 되었고, 결국엔 나한테 헤어지자고 하기가 미안해서 억지로 사귀고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하게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녀에게 너무 미안했습니다. 고작 나같은놈이 그녀랑 사귀고있다니....

 

그이후로 그렇게도 장난꾸러기였던 저는 너무나도 소심하고 내성적으로 변해버려서 그녀에게조차 너무 소극적으로 되어버렸습니다.. 좋아한다는 말도 더이상은 못해주었고 선물이나 이벤트같은걸 해줄 용기조차 없어져버렸습니다. 펜팔도 더이상 쓰지않았습니다. 그녀는 저에게 무슨일이있느냐, 요즘 왜이러느냐 물어봤지만 저는 그녀에게서 점점 멀어지려고만 했었고 아무대답도 해줄수 없었습니다. 그리고나서 저는 그녀에게 마음에도없는 거짓말을 해버렸습니다. "나 너 더이상 좋아하지않아.. 나 다른사람 좋아하거든. 너 너무 질리거든. 너도 그냥 다른사람 좋아해라."  그후로 한동안 그녀에게 연락이 오지 않았습니다. 이제 우리는 헤어진거라고.. 그녀도 이미 다른사람을 좋아하고있겠지.. 라고 생각하며 차라리 잘된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그녀의 남자친구라는게 그녀에게 너무 미안했거든요...

 

그리고 몇칠뒤 그녀의 친구가 저희집으로 전화를했습니다. 저한테 화를내며 소리치더군요. 그녀가 나때문에 몇칠동안 계속 울고만있다고.. 내가 정말 나쁜놈이라고.. 수화기너머로 정말로 울고있는 그녀가 들렸습니다. 순간 제 자신이 정말 미칠듯이 싫어졌습니다. 그냥 제 자신을 패죽여버리고싶었습니다... 정말로 그녀는 나같은 놈을 사랑하는거였구나.. 억지로 사귀는게 아니였구나.. 근데 나는 그런 그녀에게 다른사람을 좋아한다고해서 너무나도 착한 그녀를 상처입히고 울게만든거구나..

 

바로 그녀의 친구집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녀는 불이꺼진 방 한구석에서 저를 쳐다보지도않고 계속 울고있었습니다. 제 얼굴이 보기싫었나봅니다.. 제가 너무 미운가봅니다..

그래서 아직까지 손도 안잡아본 그녀를 안아줬습니다. 그리고 내가 잘못했다고.. 사실은 거짓말을 한거라고.. 나 너를 아직도 정말정말 많이 좋아하는데 네가 나를 더이상 안좋아하는것 같아서 거짓말을 한거라고.. 사실대로 말했습니다. 그말을 듣고 그녀는 또 급빵긋^^

"진짜지? 나 좋아하는거지?" 라고 말하며 웃기만했습니다. 세상에 정말 천사가 있다면,

그녀가 분명 천사일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다시 사귀게 되었지만, 저는 그 후로도 계속 그녀의 사랑을 의심했고 그녀는 저에게 너무 과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저같은놈이 이런 천사같은 그녀랑 사귄다는것자체가 죄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녀에게 너무 미안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더욱이 저는 중학교 문제때문에 곧 이사를 가야했습니다. 어짜피 그녀를 곧 떠나야했습니다..

 

그래서 초등학교6학년이 되던해에 그녀에게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그녀에게 약한모습 보여주기 싫어서 사실대로 말은 안하고 또 거짓말을 해버렸습니다. "나 다른사람 좋아한다." 라고요.. 그녀도 이제 그런 저한테 너무나도 지쳐버렸는지.. 자기의 사랑을 수백번 의심하는 제가 너무나도 질려버렸는지.. 정말로 저를 떠났습니다... 그리고나서 바로 학교에서 가장 인기있던 얼짱남자애와 사귀더군요. 그 후로 저는 매일밤 잠도 자지못하고 계속 울기만했습니다. 그녀의 사랑을 의심만 한게 너무너무 미안하고.. 또 나같은놈을 좋아해준 그녀가 너무너무 고마워서요... 태어나서 그렇게 울어본건 정말 처음이였습니다. 눈물이 마른다는게 어떤건지 처음 알았습니다.. 제 자신이 너무 힘들어서.. 너무 괴로워서.. 그녀를 찾아가서 무릎꿇고 빌고만 싶었습니다. 제발 다시 돌아와달라고.. 믿기 힘들겠지만 나 또 거짓말한거라고.. 나 정말 너아니면 안된다고...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이미 그녀는 다른사람이랑, 그것도 저같은놈보다 훨씬 잘난 학교얼짱이랑 사귄다는데... 그리고 저는 곧 이사를 갔고 그녀랑은 13살때 그렇게 영영 헤어지게되었습니다.

 

제 나이가 2009년 올해로 21살이니.. 그녀를 마지막으로 본게 8년정도 된것같습니다..

8년동안 많은 여자를 보았고, 예쁜여자를 보면 "사귀고싶다. 내가 쟤를 좋아하는걸까" 라는 생각은 많이 해보았습니다. (저도 당연히 남자이기때문에;; 예쁜여자를 보면 어쩔수없나봅니다.) 하지만.. 8년동안.. 정말로 그녀를 사랑했던것처럼 누구를 사랑해본적은 단 한번도 없습니다. 누구랑 사귀어 본적도 없구요.. 어쩌면 아직도 그녀를 사랑하나봐요.. 8년동안 얼굴도 못보고 목소리도 못들어본 그녀를..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그녀가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만 들더군요.. 오직 그녀여야만 한다는 생각만 들더군요.. 그래서 12월 31일, 2008년의 마지막날.. 저는 큰 결심을했습니다. 그녀에게 줄 선물과 그동안 하고싶었던 말을 적은 편지를 가지고 그녀를 찾아가기로요.. 혹시라도 그녀를 보게된다면 선물과 편지만 전해주고 도망쳐 나올 생각이였습니다. 8년만에 그녀를 직접 보면 입이 얼어붙어서 단 한마디도 할수가 없을것 같았거든요.. 그녀에게 8년만에 만나서 한마디도 할수없는 바보같은 모습은 보여주기 싫었거든요..

 

동네가 너무 많이바뀌어서 그녀가 살던 집은 기억나지 않더군요. 그래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그녀의 부모님이 하시던 비디오가게를 찾아갔습니다. "때가 어느때인데.. 요즘같은때에 비디오가게가 정말 남아있으려나..에이 설마.." 라고 생각하며 그 가게를 찾아갔는데.. 정말 있는겁니다. 8년전 그때 그 간판 그대로 걸고있는 비디오가게가요..

 

비디오가게 문앞에서 심장이 터질듯이 너무나도 떨리고 설레였습니다.. 정말정말 혹시라도 그녀가 저 가게 안에있다면 그녀를 8년만에 보는거였거든요. 날씨는 점점추워지고 이왕 여기까지왔는데 다시 돌아갈수도 없겠다싶어서 용기를 내어 가게문을 두드리고 들어갔습니다. 전기난로를 쬐며 티비를 보시던 아저씨 한분이 저를 돌아보시더군요.

 

"혹시.. 10년전에 이 가게 하시던 주인분이신가요..?"

"예 맞는데요."

"혹시.. xx씨의 아버님되시는 분인가요..?"

"예 맞는데 왜그러시죠?"

"... 혹시 xx씨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아시나요?"

"누구신데 그러시는거죠?"

"아..저는 10년전에 xx씨랑 초등학교 같은반이였었는데.. 전해줄게 있어서 찾아왔습니다."

"여기 아주 가끔씩 찾아오긴하는데 어디있는지 나도 몰라. 엄마랑 살고있거든.."

 

잘은 모르겠지만.. 아마 그녀의 부모님은 이혼을했고.. 그녀는 어머니와 살고있는것같았습니다.

 

"저기..  그럼 혹시라도.. 만약에 xx가 찾아오면.. 이것좀 전해주실수있으신가요. 제발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저는 밤새도록 눈물을 흘리며 쓴 편지와.. 몇시간동안 고민하며 고른 선물을 그녀의 아버지에게 전해주고 가게를 나왔습니다. 그날밤.. 정말 이불을 물고 미친듯이 울었습니다. 그녀를 두번다시 못보는건 아닐까.. 미안하다고 제대로 사과도 못했는데.. 그녀는 잘 지내는걸까.. 정말 여러가지 생각이 교차하더군요.. 얼마전 이런 글을 보았습니다.

 

인연의 붉은실..

우리는 태어날때부터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씩의 붉은 실을

감고 태어 난다 한다..

그 붉은 실을 따라 가다 보면

그 반대편 끝을 감고 태어난

반쪽을 만난다 한다..

그러나..

처음부터

그 반대편 끝이 보이는것이 아니라서..

언제나 우리는 그 수많은 수행착오를 거친후에..

그 반대편 끝에서 아파하던

나와 같은 실을 감고 있는

그 하나를 만날수 있다 한다..

 

 

이 글을 보고 1월1일에 저도 소원하나를 빌어봤습니다. 제 붉은실의 반대편을 그녀가 감고있기를요..

 

8년동안 보지도 듣지도 못한 그녀를 사랑하는거.. 미 친 짓 일까요?

그녀는 이미 저같은건 기억도못하고 다른사람과 아름다운 사랑을 하고있겠죠?

그녀가 너무 미칠듯이 보고싶어요.. 하루에도 수십번씩..

제 인생에서 더이상 그녀를 볼수없어도 그녀가 행복하게 잘 지냈으면 좋겠네요..

 

톡톡여러분.. 끝까지 읽어주셔서 정말감사합니다.

새해복 많이 받으시고 좋은일만 생기실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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