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진아, 안녕. 내가 너에게 서두를 내놓은건 오늘로 두 번째다. 첫번째 내 글은 잘 읽었을까. 진심을 담기엔 역부족하고 저어오는 아쉬움을 덜기엔 가득한 게 내 마음이라, 이 글에서조차 여전히 두서가 없어. 내가 윤진이라는 존재를 만난 건 1년전. 온갖 커뮤니티에는 핑크바지 걔라고 도배되었을 때 만나게 됐어. 그렇게 너라는 사람을 알게 되고 푹 빠지게 된 건 뿌까 머리와 함께 한 손엔 마이크를 쥔 너와 격하게 춤을 추는 너였어. 행복해 보였어. 카메라 렌즈를 보며 미소를 짓는 모습이 예뻐보였어. 단 이 분채 안 되는 영상에서 네 행복과 꿈을 좇기 바빴어. 매일 꿈속과 일기장에 적혔을 네 소원은 날이 갈수록 짙어졌지. 그 소원은 나도 윤진이도 안 믿는 신이 들어줬나. 비로소 우리는 만날 수 있었어. 처음 찍은 뮤직비디오에 신난다며 춤을 추던 지니, 꿈에 그리던 무대에 첫발을 디딘 지니와 그렇게 하고 싶다던 버블로 이제 매일 올 거라며 정말 매일 와 준 지니, 팬들 얼굴 보고 이 꿈 70년동안 할 거라고 하던 너와 그 모든 순간들. 너는 매순간 상쇄되는 내 어둠을 훼방시키며 나는 윤진이 덕분에 해방이 됐어. 그렇게 우리는 늘상 서로에게 유일한 존재였다. 네 7년은 내 눈에 담기에 너무 큰 존재였나. 실은 근래 내가 소홀했었어. 윤진이는 늘 내 곁에 있을 거란 변명에 핑계를 대며 손가락 다 접히게 외면했을 거야. 이 외면이 화근이고 철저한 욕심이었나 봐. 너에게 사랑한다고 더욱 많이 말했을걸. 다만 그게 우리에게 벅찼을 거란 생각은 하지 않아. 윤진이는 언제 어디서나 반짝반짝 빛나고 싶은 사람이었으니까. 또 정말 빛나던 사람이었으니까. 나는 늘 곱씹어. 두 눈을 마주치다 피한 내 시간을 돌린다면 다시 너에게 허비할 것. 암전된 일상을 탈피하러 너를 찾고 탐독한 건 후회하지 않는다는 것. 최윤진이라는 인생에 나는 그닥 큰 존재가 아니었으면 하는 것. 이젠 내가 해 줄 수 있는 건 빛 바래지도록 너를 기억하고 있을게. 좋은 밤 좋은 꿈 잘 보냈으면 좋겠다. 내 낡은 추억 한 칸은 온전한 윤진이가 있어. 먼훗날 이 시집을 꺼내 열어보면 원고 속 윰진이는 누구보다 애틋하고 아름답게 출간되어 있을 거야. 밥 잘 챙겨 먹어. 네가 빈 행복 안에 있는 우리들이 비는 오롯한 기도야. 이 기도가 종국에 퍼져 적절한 온도로 닿았으면 좋겠다. 내 보석이었고, 보석일 윤진아. 네 젊음은 너무나도 찬란했어. 잊지 않을게. 윤진이가 자주 익힌 노랫말을 따라 그 언젠가 가파른 언덕을 지나 향기로운 바람을 맞이할 거야. 낯설고 바쁜 날에도 밥 거르지 마. 제일 맛있는 거 먹어. 다시 돌아오면 미안하다는 말 대신 행복하다는 소식을 접하고 싶다. 행복했어, 윤진아. 이제는 윤진이가 우리 아닌 스스로에게 평안을 빌었으면 좋겠다. 나도 그 평안에 힘을 가하며, 꼭 행복해야 돼 누구보다 더.
-너의 청춘을 잊지 못할 엔써가-
이젠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좋은 밤 좋은 꿈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