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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때문에 친 언니랑 인연을 끊었습니다.

뭐이런 |2022.12.14 01:24
조회 17,286 |추천 51

판을 읽으면서 제가 글 쓸날은 없을 줄 알았는데..
이런 일로 글을 쓰네요..

친언니와 저는 1살차이 입니다.
현재 40대 중반이고요..
사연을 이야기 하려면 좀 길어요. 그래도 어디 내 속 풀이 할곳이 없어 그냥 대나무숲이다 생각하고 글을 써보겠습니다.. 길어 질거 같으니 힘들면 뒤로가기 누르셔도 됩니다.

저희집은 언니와 저 그리고 남동생 이렇게 3남매 입니다. 아주 갓난애기 였을때부터 제가 아픈 바람에 언니와 남동생은 부모님께 저만큼은 관심을 못 받고 자랐지요..다른 집들은 중간에 있는 자녀들이 치인다는데 우리집은 반대로 저희 언니가 그랬지요..

치인다는 표현 보다는 뭐랄까.. 뭐든 똑부러지게 할 일 잘 하는 언니라서 부모님이 얘는 알아서 잘 할거야~ 라는 생각이 크셨던거 같아요.. 반대로 저는 항상 아프니까.. 더 신경 써주셨고, 덕분에 자유로운 영혼으로 어렸을때는 속도 썩이고 그랬지요.. 남동생도 사고치는 작은 누나 덕분에 일찍 고등학교때부터 기숙사로 나가 살면서 공부도 그럭저럭 했고 건축과 나와서 지금은 결혼해서 일 잘 하고 잘 사는 착실한 동생이에요..

언니는 29살에 결혼을 하면서 타지로 나가서 사는데 그곳에 아는 사람 아무도 없이 혼자 외롭게 살았던 모양이에요.. 큰 아이를 낳으면서 산후우울증에 마음 기댈곳이 없었는지 교회를 다니기 시작하더라고요.

처음에는 그 지역에서 꽤나 큰 교회였어요.. 교회에 헌금도 하면서 한 2~3년 정도 잘 다니고 주말에 시골 내려올 일이 있으면 교회 못가기도 하고 주말에 다른 일정이 잡히면 그 다음주에 가기도 하고.. 언니 생활 위주로 일정을 잡고 그 다음이 교회였는데

어느날 한시간 가량 떨어진 작은 교회로 옮기더니 그 교회에 미쳐버렸어요..시골이라도 한번 가자고 하면 교회 때문에 안되는 일이 되버렸고, 새벽기도 무슨 기도 주말이든 수요예배든 편도 한시간 거리를 열심히 다니더니 몇년 후 에는 교회 근처 동내로 이사까지 하더라고요.. 오히려 형부 회사가 더 멀어졌는데도 말이죠..

하... 사건의 발단(?)은 그 작은 교회로 다니면서부터 시작되었어요.. 언니는 더이상 제가 알던 언니가 아니였어요.. 이제는 무조건 교회랑 연관짓고 기도만 하면 무조건 하나님이 다 들어준다고 하고 교회에 각종 헌금 명목으로 매월 100만원이 넘는 돈을 갔다 바치기 시작했어요.

교회를 싫어 하는 형부와 매일 싸웠고 애들 앞에서 쌍욕 하면서도 싸우고 같이 교회도 나가봤는데 더 했으면 더 했지 덜 하진 않더라고요..


그렇게 징글 징글한 날들속에서도 둘은 절대 이혼을 안하더라고요. 제가 오죽하면 형부한테 그냥 이혼해라.. 애들은 시골로 보내고 차라리 그게 좋겠다.. 몇번을 말 했어요. 아니면 이혼 서류 작성해서 신고라도 해라.. 어차피 숙려기간은 3개월 있으니까 그 안에 조금이라도 정신 차리면 안나가면 된다고 까지 이야기 했지만 그런 제 말은 듣지도 않고 매주 3~4회씩 저에게 전화해서 너네 언니가 이랬네 저랬네 하더라고요.

중간에서 저는 감정 쓰레기통이 되는거 같아 서서히 전화를 안받기 시작했고, 그 뒤로는 연락이 뜸해졌어요.

그러다가 2년반 전에 형부가 중국으로 4년 발령이 나서 들어갔어요.. 몸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는데 우리 가족들은 조금 기대를 했죠.. 그런데 더 심해지더라고요. 거기서 목사(?) 자격증까지 땄다고 하더라고요..(중국에 교회가 어디 있냐고 테클거실 분들 있을거 같은데 다 있더라고요.. 사람들이몰래몰래 다 다닌다고 합니다.)

2주전쯤에 형부에게 들은 이야기로는 기도 할 시간이 없어서 집안일을 안하고 기도한다고 하네요.. 후후...언니가 진짜 제정신이 아니구나..

그런데 형부에게 다른 소식을 들었어요.. 중국에서 코로나 자가격리가 단축이 되어서 언니가 나온다고요..그런데 친정 식구들에게는 아무 말도 안했답니다. 모르고 있었지요.. 형부 덕분에 알게 되었고요..

웬지 기분에 인천도착하면 그 교회부터 갔다가 내려오겠구나~ 생각이 들더라고요..그래서 친정엄마와 함께 언니 도착 시간에 맞춰 인천 공항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정말 안일하게 생각을 했는지 ㅋㅋㅋㅋㅋ 언니가 세상에 교회 사람들에게 공항으로 마중을 나오라고 했더라고요.

울 큰조카가 먼저 나왔는데 엄마가 너무 반기면서 oo아~ 하면서 큰소리로 부르고 이쁘다고 하고 있는데 다른 한쪽에서 똑같이 우리 조카 이름을 부르면서 오는데 처음에는 누구지?? 고모들인가?? 했어요.
근데 기분이 싸해지는데 알도 봤더니 교회 사람들이더군요.. 친정 식구들한테는 온다는 말도 없이 와놓고 세상에... 교회사람들한테 마중을 나오라고 하다니.. 어이가 없었죠..

근데 제가 끌고 갔던 차가 아반떼여서 언니네가 가져온 케리어가 많아 다 못타는거에요..ㅠㅠ 그러면서 2년반전에 출국하기 전에 타던 산타페가 교회에 있다고 그걸 가지고 일요일 예배까지 드리고 내려갈려고 했는데 저와 친정엄마가 오다보니 계획이 틀어진거죠.

그럼 일단 애들만이라도 내가 데리고 내려가겠다. 했어요.. 교회 목사라는 여잔 제가 40평생 처음으로 첫눈에 소름끼치게 싫었던 여자인데 거기를 또 가자고 하니 짜증은 났지만 울 조카들을 거기에 둘 수 없어 아이들을 제 차에 태우고 애들 짐만 가지고 꾸역꾸역 내려왔네요..

하루종일 꼬박 10시간을 운전해서 힘겹게 애들을 형부네부모님댁에 내려주고 저는 집에 도착하니 밤 11시.. 그렇게 힘들게 애들을 데려다 놓고 며칠동안은 잠잠 했어요.. 그런데 오늘 저녁에 저 혼자만 빵 터진거죠.

언니가 중국에 가 있을동안 국내에서 해결 해야 했던 거의 모든 일은 제가 다 해결을 해주고 하다못해 사돈댁 명절 선물까지도 제가 다 챙겨서 배달시키고 했었어요.. 언니의 온 오프라인 모든 심부름을 다 해준거죠.. 아이들 책 따로 주문해서 제가 재포장해서 보낸것만 몇박스 되고 애들 온라인 뭐 안된다고 하면 제가 다 해주고.. 이런거 저런거 다 해줬어요..

기분이 나쁘진 않았어요.. 저는 귀찮다고 생각도 안하고 당연히 언니가 잘 못하는 부분이고 여건이 안되니 해줘야 된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래서 오늘 낮에 쿠팡에서 여행용 가방도 하나 주문해주었고요..

그런데 저녁에.. 지금 생각해도 짜증이 나네요..내내 시댁에 있던 언니가 오늘부터 친정에 있을거래요..
그러면서 영양제 60만원어치를 주문해달라고 하더군요. 저는 사돈어른이나 울 부모님 챙기려고 하나 했는데 언제 도착하냐고 물어보길래 목욜이나 금요일 도착하겠지..?? 했더니 금요일에 나 올라갈건데 금요일에 오면 안되는데.. 그러더라고요..

분명 다음주 월요일이 출국인걸 아는데 금요일에 올라간다고?? 뭔가 이상했죠.. 근데 그 뒷말에 저는 확신을 할 수 있었네요.. 그냥 엄마집으로 시켜~~ 엄마 가지고 있는거 가지고 가면 되겠다.. 이러더라고요..
아니 pcr검사 보건소에서 일요일날하면 월요일 오전엔 결과를 받을 수 있는데 금요일에 왜가? 모른척 이야기 했더니 갑자기 애들 무슨 젖산 검사도 하고 뭐도 해야된다며 횡설수설 하는데 거기서 딱 감이 왔죠..

기어코 죽어도 그 교회에서 예배는 하고 출국하려고 하는구나.. 내가 인천가기 전날 수면마취 하면서 자궁쪽 시술을 했는데 무리하면 안되는걸 알면서도 그렇게까지 했는데 언니에게는 아무 소용이 없었구나.. 내가 미친년이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현타가 오더라고요.. 더이상 언니가 보내는 카톡에 답을 하고 싶지 않더라고요..

그리고 그동안에 제가 했던 일이 다 부질없었구나 싶은게 참 허무하더라고요.. 그렇게 전 언니와 인연을 끊어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장문의 카톡과 함께 내가 관리하던 온라인 언니 계정 비번을 모두 바꾸고 삭제했어요.

언니가 그 교회를 안나간다는 소식이 들리거나 부모님 돌아가시기 전엔 만나지 말자고 했습니다. 나한테 있는 언니 카드와 형부 신분증 모두 돌려줄테니 이제부터 모든일은 언니가 다 알아서 해라.. 아이들도 언니도 형부도 아무도 안볼거다..라고요..

언니는 제 카톡을 읽긴 했지만 뭐라고 말은 없네요..
전화번호는 차단을 했지만 카톡은 아직 안한 상태네요.. 뭐.. 조만간 다 완벽하게 정리되면 하려고요..

제가 너무 냉정한가요...?? 독한가요..??
그렇지만 언제나 가족들보다 교회가 우선이고 그 교회를 못가서 이 짧은 시간에도 거기 갈 계획만 세우고 있는 언니를 보니 정말 너무 실망이 크네요..

후..... 이 또한 지나가겠지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수51
반대수3
베플남자ㅇㅇ|2022.12.14 06:51
교회는 사회악이며 인생의 도움 거의 안됩니다.
베플ㅇㅇ|2022.12.14 09:01
근데 진짜 40대중반 맞아요? 글쓰는거나 단어선택이나 딱 10대중반 사춘기학생같아서요
베플ㅇㅇ|2022.12.14 02:30
교회가 문제가 아니라 맹신하고 집착하는 언니분이 이상한것 같은데요. 정상적인 교회가 아닐수도 있고요. 정상적이지 못한 교회는 사람관계도 끊게 만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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