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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내가 좋지 않다고 하는 여자친구

ㅣㅣ |2022.12.14 22:17
조회 881 |추천 1

2018년 9월, 군 전역을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알바에서 만나게 되었던 여자친구

그 때 내 나이는 23살, 여자친구 나이는 20살

서로 제대로 된 연애는 처음이라서 서툴었지만 누구보다 행복한 나날들을 보냈습니다. 연인과의 첫 부산여행, 핫플레이스 투어, 같은 동네이다보니 매일 같이 동네 맥줏집에서 맥주한잔, 끊임없는 드라이브, 꼭 잡은 손. 행복했었어요.

그러나 2년쯤이 지날 때부터 급격하게 늘어났던 트러블. 우리는 2021년 7월에 결국 헤어졌습니다.

미련이 남은 저는 다시 만나고 싶었고 몇번 시도했다가 다행히 3개월 뒤 우리는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한번 헤어졌던 우리는 서로 눈치를 보다가 언젠가부터 또 같은 이유로 트러블이 있더군요.

결국 1년여를 다시 만나다가 2022년 11월 1일, 꿈만 같던 4년간의 연애가 정말 끝나게 되었어요.

서로 안맞는 부분이 있었고 저 역시 이별을 고할 각오는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도화선이 될 만한 일이 있었고 그 동안 마음먹기만 했던 이별 결정, 마음의 준비를 끝내고 여자친구에게 이별을 고했습니다.

헤어질 생각이었지만 나름 붙잡기를 정말 간절히 원했어요. 그러나 돌아온 뜻밖의 대답은 "오빠가 그런말을 하지 않았더라도 내가 얘기했을거야"

각오했지만 무너졌습니다.

작년의 첫 번째 이별이 생각났어요. 정말 힘들었거든요.

근데 생각보다 덤덤했어요. 작년에 정말 힘들었던 경험을 다해서 그런가 괜찮았어요.

헤어진 후 얼마지나지않아 여자친구의 생일이었어요. 선물을 주는건 조금 오버하는 것 같아서 마침 줄 물건이 있어서 집 앞에서 잠깐 얼굴을 봤어요.

그 날 여자친구는 저녁에 친구들이랑 놀러간다고 하더라구요. 그 얘기를 들어도 괜찮았어요.

여자친구는 그 동안 자유롭게 놀지 못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노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없었어요, 원래부터 노는걸 좋아하는 친구고 아무래도 20살때부터 저를 만나서 많이 그렇게 못놀았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자유를 즐기고 싶은 것 같아요.

SNS를 통해 여자친구가 노는 모습을 봐도 괜찮았어요. 그래도 불편하니까 안보려고 노력했어요.

그렇게 헤어진지 약 한달여가 지날 쯔음, 일요일에 친구들과 간단하게 맥주를 한잔 하다가 전 여자친구의 얘기가 나왔어요. 덤덤하게 얘기했지만 미련이 남는다고 했어요.

하필 그 날 친구들과 갔던 술집은 전 여자친구와 함께 간적이 있던 곳이었고 혼자 집을 갈 때 괜히 싱숭생숭해져서 연락을 하고 싶어졌어요.

하지만 술을 먹고 늦은 시간에 전화하는건 너무 전남친 모먼트라 참았어요.

다음 날은 월요일, 싱숭생숭한 마음을 참지 못하고 연락을 했어요.

보고싶다고 했고 잘지내냐는 답장이 왔어요.

술한잔 하고 싶다고 했고 거절을 당했어요.

묻고 싶은 게 있다고 했고 나쁘게 헤어진건 아니니 괜찮지 않냐고 물어봤고 그럼 알겠다고 했어요.

그래서 그 날 저녁 서로 퇴근을 한다음 여자친구 직장 근처에서 만났어요. 원래 만날 때도 술을 같이 먹는 사이라서 우리는 술을 마시러 갔어요.

솔직한 마음을 얘기했어요. 아직 좋아한다고, 다시 만나고 싶다고, 그렇지만 너의 자유를 뺏을 수 없어서 그러지 않겠다고 얘기했어요.

전 여자친구는 그냥 웃으면서 묵묵히 들었어요. 술 한잔한잔 들어가니 옛날 얘기도 하고 좋은 추억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은근슬쩍 물어봤어요.

"혹시 아직 나 좋아해?"

"좋은지 아닌지 모르겠어. 정 같아. 정도 좋아하는 거 아닐까?"

저는 희망을 가지게 되었어요. 혹시 아직 나를 좋아하는 건 아닐까?

조금은 취했어요. 그리고 집에 갈 때 쯤 말했어요. 마지막으로 데려다주고 싶다고.

집에 갈 때 손을 잡고 싶다고 했어요. 손을 잡아줬어요.

버스를 기다릴 때 안아달라고 했어요. 안아줬어요.

그렇게 집에 데려다주고 집에 오는 길, 사귈 때 처럼 전화를 해봤지만 전화를 받진 않았어요.

카톡으로 "오늘만큼은 무시하지말고 받아주지"라고 했어요. 조금은 찌질한 것 같아요.

답장이 왔어요. "씻고 왔어, 잘들어갔어?" 잠에 들어 확인하지 못했어요.

그 다음 날 아침, 늦은 카톡에 답장을 했어요. 서로의 숙취를 묻고 운전 조심히 하라는 말과 함께 연락이 끝났어요. 물론 제가 마지막으로 보내고 읽씹이었어요.

한달동안 잘 버티다가 이렇게 만나고 손을 잡고 포옹을 해서 그런지 저는 이별 당일로 돌아왔어요. 다시 무너졌어요. 너무 힘들고 못참았어요.

저는 다음날 예비군 훈련을 했어요, 날씨가 추워서 그런가 실내에서 교육을 들었어요. 중간 쉬는시간에 읽씹 당한 카톡에 다시 물어봤어요.

"그저께 나 좋다고 했는데 그럼 왜 지금 다시 나랑 만날 노력을 하지 않는거야?"

"좋아하지 않아. 미련인 것 같아. 오빠도 나도"

저는 완전히 무너져내렸어요.

그 동안은 우린 서로 좋아하지만 잘 안맞아서 헤어졌다고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내가 노력하고 서로 시간을 가지면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라는 행복한 상상을 했거든요.

그런데 저를 좋아하지 않는데요. 마음을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 않았으면 좋았을 법한 구질구질한 말들을 카톡으로 쏟아낸 뒤, 나중에 인연이 되면 만나고 싶다고 얘기했어요. 그러자고 답장이 왔어요.

집에 돌아오는 길에 눈물이 많이 났어요. 운전하는 데 위험했어요. 다행히 집에 잘 왔어요.

저는 전 여자친구를 절대 원망하지 않아요. 내가 더 매력적인 사람이었거나 자상하고 다정한 사람이었다면 그 사람이 제 곁에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은 그냥,,, 아쉽지만 전 여자친구가 잘 지냈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에요.

그리고 저 또한 외적으로, 그리고 내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언젠가 멋진 모습이 되었을 때, 그 때 성장한 제 모습을 한번 보여주고 싶어요. 아마 기뻐할거에요. 빠르게 극복하고 싶은데 혹시 어떤식으로 극복을 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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