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제목만 읽고 댓글 다는 분들이 많네요.
어린이집교사에게는 사명감과 자질이 없다는 내용이 아닙니다.
보육교사와 유치원교사에게는 각자의 사명과 자질이 있고 직업의 고유성과 전문성이 있기에 합치면 안된다는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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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한 아이의 엄마이자 전직 유치원교사입니다.
저는 유치원교사였음에도 내 아이를 낳아 기르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말이 안통하는 아기를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전혀 모르겠고 말 그대로 멘붕의 나날들이었습니다.
말도 못하는 아기에게 짜증내고 혼자 울기도 했습니다.
내 아이를 낳아 기르면서 비로소 보육교사들의 노고와 사명에 존경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저는 내 새끼 한명 돌보는 것도 너무 힘이드는데 보육교사는 여러명의 아기를 돌보는게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
눈에 넣어도 안아픈 내새끼한테도 아이를 양육하며 짜증이 새어나오는데, 남의 아이를 몇명씩 돌보는 것은 사명감없이는 할 수 없겠지요.
사명감을 갖고도 어려운 직업이 어린아이를 돌보고 가르치는 직업입니다.
그런데 현재 정권에서 유보통합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교사의 자격을 합치는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몇시간의 보수교육으로 서로의 경력과 자격을 인정해주는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이런 유보통합의 가장 큰 문제는 사명감과 자질없는 교사들에게 유보통합 직후 교육, 보육 받게 되는 아이들입니다.
어린이집교사는 0-5세를 맡아 보육하는 직업입니다.
유치원교사는 3-5세를 맡아 교육하는 직업입니다.
유치원교사에게 교사가 통합되었으니 갓난아기를 돌보라고 한다고 해서 없던 사명감이 생기지는 않을 것입니다.
더욱이 그것이 정부의 국정과제라는 이름 아래 강제로 이루어진다면 아이들을 적접 마주하는 교사들은 불만을 가지게 되겠죠.
사명감은 각 직업을 스스로 선택함으로써 생기는 것이겠죠.
그런데 강제적으로 어떤 업무를 맡게 된다면 누구나 유쾌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유치원교사로서 7세를 맡고 싶은데 5세를 맡는 것에 불만이 있어도 본인 선택에 따른 것이기에 스스로 책임지고 감당해야 하겠지만,
본인이 스스로 선택하지 않은 직업으로 직업의 성격 자체를 바꾸고 개인에게 강제로 감당하라고 하면서 사명감까지 강제로 갖추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이는 교사로서의 생각이 아닌 부모로서의 불안입니다.
마찬가지로 고등학교만 졸업하고 1년동안 사이버교육을 듣고 자격증을 딴 보육교사에게
혹은 (보육학과에서도 상위 10%의 학생에게는 교직이수를 통해 유치원정교사 자격증을 취득할 기회를 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직이수를 하지 않고 교육학을 배우지 않은 보육교사에게
취학직전 교육을 맡기는 것은 학교에 아이를 보내야하는 엄마로서 굉장히 불안한일입니다.
전직 유치원교사로서, 기관에 아이를 보내야 하는 엄마로서,
현 정권의 유보통합 방향이 심히 걱정됩니다..
혹자는 유치원교사와 어린이집교사를 간호사와 간호조무사에 빗대어 표현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두 직업 다 각자 다른 전문성과 사명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유보통합 역시 두 직업의 고유성을 인정해주는 방향으로 가야 합니다.
어린이집에서는 0-2세 영아들을 돌보는 방향으로
유치원에서는 3-5세 유아들을 교육하는 방향으로
각자의 전문성과 사명감을 가지고 아이들을 교육 보육하는 것이 진정 어린 아이들을 위하는 것일겁니다.
사립 기관장들의 밥그릇 보장을 위해 유보통합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지 않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