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탈 죄송합니다
저는 19살 대입을 마친 학생입니다
저희 엄마는 조울증을 10년째 앓고 있고 그 증상이 매년 12-1월에 심합니다
어김없이 어제도 새벽부터 지금까지 잠 안 자고 가구 배치하고 외할머니 외할아버지한테 전화하며 소리 지르는 중이에요
이번에 숙대 합격했는데 그 대학을 외할머니가 좋아하셨는데 그거 듣고는 저 보고 재수하래요 (사실 지금은 그냥 외할머니 를 싫어해서 반대로 하고 싶어해요)
나무위키에 검색해봤더니 논란이 많은 대학이라고 수능 잘 봤으니까(객관적으로 봐도 수능 최저만 맞췄지 다른 과목은 전멸 수준이고 재수한다고 더 좋은 대학 갈 자신 없어요 무엇보다 돈도 없고요) 내년에 하면 더 좋은 곳 갈 수 있는데 왜 안 하냐 숙대 가면 뭐 니가 잘될 것 같냐 언니는 솔직히 낮은 대학 나왔는데 1년 다녀보고 재수하고 싶다고 울면서 말했는데 왜 너는 안 그러냐 공부에 욕심이 이만큼도 없다며 화내요
작년엔 하도 시끄러워서 앞집이 조용히 하라고 소리쳤고 관리사무실에서도 집으로 찾아왔어요 시끄럽다고요 결국 앞집 이사 갔어요
입원한 적 딱 한 번이고요 정신병 환자 가족이신 분들은 알겠지만 주사나 입원 거부하고 자기가 약만 먹어도 멀쩡하다고 믿는데 진짜 효과가 없어보여요.. 아빠도 시끄럽다고 욕만 하고 언니도 자기가 주사 맞히려하면 자기 탓해서 싫다고 개입 안 해요
사실 가족들은 별 관심이 없을 만합니다 보통 제 얘기로 화내거나 저한테만 따지니까요
제 대학, 학창시절, 고등학교 내신 등등 자기 가슴에 피멍이 들었다고 눈물 흘리며 저한테 소리지르고 외할아버지한테 호소하는 데 저 화장도 안 하고 탈선한 적 한 번도 없습니다 심지어 엄마가 시키는 대로 방학 내내 수학만10시간씩 하고 두 달간 외출 못한 적도 있어요
외할머니랑 친척들이 숙대 붙었다고 좋아한 건 제가 재수할까봐, 너네 외할머니는 너네가 더 똑똑해질까봐 무서워한다면서 망상도 심합니다
대학교 기숙사로 제가 도망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은데 돈도 없고 제가 집 밖으로 나간다고하면 엄마가 절대 허락하지도 가만두지도 않을 것 같아서 걱정입니다 아마 대학교에 전화해서 난리 칠 게 불 보듯 뻔해요 게다가 제가 집을 비우면 언니 혼자 집안일해야하고 엄마 병에 관심 갖는 사람도 없어서 뭔가 저만 나쁜 사람이 된 것 같아요
이 상황에서 그냥 1월달까지 엄마가 밤새 소리 지르는 걸 견디면서 살고 취직할 때까지 버티는 게 답 뿐인 건 알지만 저희 언니도 취직 못해서 졸업 후에도 집에서 삽니다.. 언제까지 이 지옥에서 버텨야하는 걸까요
수요일에 병원 가는 날인데 주치의 선생님께 뭐라고 말씀 드려야할까요? 입원 치료도 외가댁이 돈 지원해줘서 가능했지 저희 형편엔 어렵습니다.. 저번에 약하게 주사 한 번 맞았는데 약은 본인이 몰래 안 먹어서그런지 증상이 나날이 심해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