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무말이나 듣고싶어요
크리스마스도 지나고 이제 연말이에요
내년 연말를 보낼 수 있을지 없을지는 모르겠어요
상담도 받아봤는데 결국은
한두번 듣다 네 병원가세요 이거였고
병원을 가니
의사는 자기는 손주가 대학도 합격해서 기쁜데
너도 결혼하고 자식낳고 살아 이런 말이나 해요
당장 나는 내년에 살아있을까.
살의지가 없는데 연애해서
심지어 애까지 낳으라니
의사가 너무 멀게 느껴집니다.
상담받아보고 이런것도
약간은 살고자하던 쥐어짠 의지와 용기같은거였는데.
그래서인지
다 꺼진 초 처럼 더 바스라졌어요
이제는 다음주에 로또가 되고 좋은일이 생길거라해도
상관이 없어졌어요
이미 시도해봤으나 실패해서 어찌저찌 살고있는데
실패한 사람들은 제2의 삶이니 얘기하는데
저는 여전히 종료하고싶은 걸 보면.
다 읽은 책의 마지막을 덮는 것 처럼.
꺼야하는 삶인 거 같아요
가족이 없으므로 슬퍼할 사람도 없습니다.
있는데 없어요 이게 더 비참한거에요
흑백같아요 여러가지로 이어오던 삶이
이제는 정말 3%의 배터리거 다 된거같아요
죽을 결심을 하고 나가는 날의 기분을
모르시겠지요 힘들었던 마음이 눈처럼 녹아
가볍고 하늘도 풍경도 이쁘답니다
나이는 30초반이에요
연말에 이 칙칙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람들의 이야기가 듣고싶었어요
저녁에 갑자기 끓어올라
한강에 가서 서 있는데
안 춥냐 무슨일이냐 자기는 오늘 마포시장을 다녀왔는데
뭐가 맛있네어쩌네하면서 막 얘기하던
부부의 이야기를 들었을 땐.
되게 뭐랄까 마음이 따뜻했거든요
감동적인 이야기를 들은 것 처럼
사람사는 이야기..?
저에게 일어날 행복한 일들 다 가져가세요
저는 괜찮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