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와 3년 만났습니다.
그 전에는 친구였어요. 각자 만나는 사람이 있고, 그 사람들을 포함해 모두가 친구여서, 한번도 제 남자친구가 될 거라고 생각도 안했습니다.
친구일 때 스킨십은 하이파이브가 전부였어요.
당시 남자친구가 만나던 사람도 제 친구이니, 전 조심할 부분은 조심하고 싶어서 용건이 있어도 밤 10시 이후로는 연락하지 않았고요.
그렇게 6년 정도 친구로 지내다, 각자 만나는 사람이 없고 제가 정서적으로 엄청 힘들 때 연락이 되어… 만나게 됐어요.
그런데 만나고 보니, 만남 초기부터 제 기준에서 이해하기 힘든 행동을 많이 했습니다. 일단 스킨십이 자유로워요. 제가 있는 술자리에서도 여사친에게 어깨 끌어안기, 머리 만지기 같은 터치가 엄청 많고 아무렇지 않아요.
남자친구는 자취를 하는데, 집에서 여사친과 둘이 저녁 먹고 밤새 음악 듣고 놀던 일도 많아서 초반에 많이 싸웠고요.
최근에는 여사친 집에 밤에 가서 둘이 영화를 보고 돌아오기도 했습니다. (여기서 여사친은 다 다른 사람들)
문제는 제가 이런 걸 이해하지 못해서 그런지, 점점 거짓말을 하거나 숨겨요. 워낙 자유로운 성격인 것은 알고 있었지만… 꿍꿍이 없고 투명해서, 꾸밈 없는 성격이 좋았던 건데 이렇게 이성을 대하는 부분에 대한 생각이 다를 줄 몰랐습니다.
남자친구의 말은, 자기는 남자나 여자나 그냥 다 친구다. 아무 생각 없고 무슨 일이 있던 것도 아닌데, 자기가 친구 만나서 보내는 시간을 왜 이해하지 못하는지 모르겠다 라고 합니다.
주변 사람들은 저한테, 너도 똑같이 하라고 하지만 지금 제 남자친구가 저의 거의 유일한 남사친이었거든요; 그래서 그럴 수도 없어요.
3년 만나는 동안 바람을 피운다거나 그랬던 적은 없었고, 자기 자아가 엄청나게 강한 사람이지만 저한테 맞추려고 애를 쓴 것도 알아요. 하지만 워낙에 서로가 너무 달라서, 저는 여전히 이해가 되지 않는 일들이 생기네요. 남자친구는 자기의 자유로움을 참고 노력 하는 것인데. 답답합니다.
여사친을 집으로 불러 둘이 놀거나, 여사친 집에 가서 둘이 노는 행동이 이해될 수 있는 부분인가요?
그리고 거꾸로, 여자친구가 있는 남사친 집에 밤에 놀러가거나 자기 집에 부르는 사람은 어떤 생각인가요.
진짜 그냥 친목이 가능한 영역인데 제가 너무 막힌 생각만 하고 의심이 많은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