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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유서, 편지 제일 잘 쓴다는 김은숙 작가

ㅇㅇ |2023.01.09 13:06
조회 9,632 |추천 24

 

 



제가 제일 잘 쓰거든요






 

 












시크릿 가든




미리 밝혀두지만, 그쪽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써보는

사회지도층 김주원의 편지를 받는 유일한 소외된 이웃이야.

그러니 자부심을 가져도 좋아.

바람이 나뭇가지를 못살게 흔드는 오후다.

그쪽이 이 편지를 볼때도 바람에 나뭇가지가 흔들리는

이런 오후 였으면 좋겠어. 그래서 내가 봤던 걸,

그쪽도 봤으면 좋겠어. 내가 서 있던 창가에 니가

서 있고, 내가 누웠던 침대에 니가 듭고, 내가 보던

책들을 니가 본다면..그렇게라도 함께 할 수 있다면..

그 정도면 우리.. 함께 있는..걸로 치자

그 정도면 우리 ... 다른 연인들처럼 행복한 거라고 치자.
















도깨비

 

 

 


어느날에 김가 성에 믿을 신을 쓰시는 분이 찾아와 내 것을 찾으러왔다 하시거든 드려라.

(내가 남긴 모든 것이 그분의 것이다.)

그분은 빗속을 걸어와 푸른 불꽃으로 갈 것이다.

그럼 김신인줄 알아라.








[기억해. 기억해야되 그사람 이름은 김신이야 키크고 웃을때 슬퍼, 비로올거야, 첫눈으로 올거야, 약속을 지킬거야 기억해. 기억해야되 난 그 사람의 신부야... ]

















미스터 션샤인

 



네 머리칼을 다듬어 주고 나는 겨우 약을 발라 주면서

신께 기도를 했단다.


이 이방의 아이에게 갓 구운 빵과 맑은 물을 허락하시라고

이 이방의 아이에게 추위를 거두시고

뜨거운 햇살을 허락하시라고..

겨우라는 말은 지워야겠다.

그난한 선교사에게 약은 꽤나 값비쌌거든.

보고 싶구나 유진

근래에 탁주 담그는 법을 배웠단다.

너를 만나러 가는 길에 들고 갈 계획인데

한성에 도착하기 전에 다 비우는 일은 없도록 애써 보마

고귀하고 위대한 자여. 나의 아들아.

네가 어디에 있든 널 위해 기도하마. 기도하지 않는 밤에도

늘 신이 너와 함께하길 바라며...


- 요셉





 



평안하지않습니다.

어쩌자고 전,답을 하고 싶어지는걸까요?

하마터면 잡을뻔 했습니다

가지말라고,더 걷자고 저기 멀리까지만

나란히.

조선에서 전 저기가 어디인지도 모르면서

저기로...저기 어디 멀리로 자꾸만 가고있습니다.

한성에서는 언제오십니까?

보고싶습니다.쓰고보니 이 편지는

고해성사같아서 부치지는 못할것같습니다


















태양의 후예

 

 


내 작전은 늘 도망이었다.

잠깐 조는 꿈속에서 조차 나는 너를 떠났다.

그런 못된 꿈도 현실보단 행복해 눈물이 나는 날도 있었다.

누구보다 용감한 니가 누구보다 못된 나를, 참 많이도 사랑해줘서 고맙고 미안했다.

만약 니가 이 유서를 읽고 있다면, 못된 나는 이렇게 네게 끝까지 아픔이다. 용서하지 마라.

그리고 내가 널 생각했던 시간만큼 행복하길 바란다.


뜨겁게 사랑한다, 윤 명주.

살아도 죽어도 그건 변하지 않을거다.









작전 나가기 전에 우리는 유서를 씁니다.

결코 이 편지가 강선생에게 전해지지 않기를 바라지만,

혹여 만에 하나, 지금 강선생이 이 유서를 읽고 있다면 난 약속을 못 지켰습니다.


걱정하지 말라는 약속, 다치지 않겠다는 약속,

죽지 않겠다는 약속, 꼭 돌아오겠다는 약속.

난 하나도 지키지 못했습니다.


미안합니다.


강선생이 있는 곳은 언제나 환했습니다.

그런 당신을 만났고, 그런 당신을 사랑했고,

그런 당신과 이렇게 헤어져서 정말 미안합니다.

염치없지만...너무 오래 울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딴 놈이랑 살거면 잘 살지 말라고 했던 말, 취소합니다.


누구보다 환하게 잘 살아야해요.

그리고 나를 너무 오래 기억하진 말아요.


부탁입니다.

 










ㅇㅈ 

 

추천수24
반대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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