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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친구집에 사 간 디저트..

쓰니 |2023.01.14 00:05
조회 71,957 |추천 54
친구집 놀러갔다가 마음이 좀 상했는데 제가 너무 쪼잔한건지 싶어서 글로 써봅니다..

최근에 친구집에 초대를 받아 놀러갔습니다. (둘째가 어려 밖에 나오기 힘들다고 초대함) 마침 남편은 출장인데 곧 돌아오니까 그 전에 보자고해서 저와 다른친구 1명이 초대받았습니다.

친구가 이사하고 처음 가기는 하고, 첫째때는 돌잔치를 했으나 둘째는 아직 코로나도 그렇고 따로 안한다고해서 봉투에 현금 넣어서 준비했습니다. 아기 필요한거 사라고..

그런데 아무리 그래도 남의 집에 빈손으로 가기는 뭐하고, 간만에 모이니 기분좋게 같이 먹으려고 백화점에서 디저트를 사갔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디저트인데 아무래도 가격부담이 있어 특별한 날이 아니고는 안 찾게 되더라고요.

게다가 아기가 있어 못 나온다고하니 커피마시면서 같이 먹으면 좋겠다 싶어서 예약한 디저트 픽업해서 친구 집에 갔습니다.
같이 디저트로 먹으려고 사왔다고 말하고 건네줬고요. (정말 먹고 싶은 마음도 있어서 같이 먹으려 사온걸 좀 강조했어요)

그런데 밥을먹고(아기도 어리고 번거로운건 다들 별로라 배달음식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집주인이 계산함) 한참 얘기하고 놀다가, 디저크도 먹을겸 차를 마시자고 했어요. 마땅한게 없다고 해서 결국 나가서 커피를 마시게 됐는데, 조금 아쉽기는 했는데 상황이 그러니 그냥 별말 안하고 나갔습니다.

집주인이 밥을 샀기에 커피와 디저트 계산은 제가 했고요. 다른 친구1은 계산할때 나서지 않는 편이지만, 따로 마음 많이 써줘서 아깝거나 하지 않아요. 괜히 친구끼리 계산하는걸로 눈치보기 싫어 평소에도 간단한 식사나 차는 제가 사는 편이기도 합니다. (또는 엔빵)

준비한 봉투주고 헤어져서 집에 왔는데 카톡이 왔더라고요. 준비해온 디저트를 못 먹고 갔으니 자기가족들이 대신 맛있게 먹겠다고.. 제가 쪼잔한건지 장난끼 가득한 카톡을 보고 기분이 상했어요.

물론 생각 못했다가 뒤늦게 디저트박스를 보고 가벼운 농담을 했을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근데 카톡을 보니까 약이 조금 오른다고 해야하나요? 오늘 나 뭐한거지? 생각이 들면서 그동안 친구한테 해준게 조금 아까워졌어요..

이런 제가 너무 쪼잔한걸까요?....


(+추가)
좋은 내용도 아닌데 많은 분들이 읽어주셔서 민망스럽지만 여러 댓글들을 보니 많은 생각이 듭니다.

이 친구들은 사회생활하다 만난 친구들인데, 10년정도 만난 것 같습니다. 댓글 보고 생각해보니.. 비단 이번 일로만 마음이 상한건 아니라는걸 깨달았어요. 많은 분들이 보시기에 엄청 고구마이겠다 싶네요. 앞으로 호구마로 살지말자고 다짐했습니다.

1. 디저트는... 정확히는 케이크인데 핑계같지만 홀케이크를 혼자 먹기 부담스러워서라도 잘 안 사먹게 되었던거 같아요. 5만원+정도 금액이고. 그날 친구가 배달한 음식은 떡볶이였습니다. (단품은 아니고 세트여서 이거저거 맛있게 먹었어요)

진심으로 가격대를 따져 서운한건 아니고, 떡볶이와 비교하고 싶지않아 배달음식으로 기재했어요. 어느 댓글처럼 제가 식탐이어서 그런 것도 아니에요. 남의 밥그릇은 그 사람의 음식이 부족하지 않을까 염려될때 빼고는 보는게 아니라고 배웠습니다. 그냥 그날 카톡보고 마음이 참 꽁기꽁기했어요.

2. 친구집 방문한날 날씨가 많이 추웠는데 돌쟁이 아기를 챙겨 카페를 간게 맞습니다. 집 근처로 가니 그런가보다 했고, 첫째는 시댁에 가있어서 없었고요.. 시댁이랑 가까이 사는걸로 알아요.. 커피를 배달시킬 생각은 못했습니다.

3. 평소 좋은게 좋은거다 라는 생각과, 특히 메뉴 결정하는데 어려움이 있어 다른 사람들 의견에 따르는 편입니다. 상대방이 싫은데 예의상 제 의견에 맞춰주는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많이 들어서요. 그런 성격이다보니 같이 먹으려고 사왔다는 말을 재차하기 어려웠던 것도 사실입니다. 사실 한번 말 한 것도 도착하기 전부터 생각 많이 하고 말한 거였어요..

4. 다른친구 1에 대해서 설명을 하자면 제가 실직하거나 사정이 안 좋을 때는 먼저 불러 밥도 사주고, 힘들때마다 힘이 되어주는 친구예요. 저와 성향이 잘 맞아 편애하는 점도 있겠으나, 대체적으로 배울 점도 많고 만나면 마음이 편해서 좋아하는 친구인건 맞습니다.

5. 집주인 친구와 알게 되고 얼마 후 친구 아버지가 돌아가셨었습니다. 당시 저와 지역이 달라 퇴근 후 시외버스를 타고 가서 조문했어요. 다음날 출근이어서 버스시간 때문에 오래있지는 못했고요. (왕복 5시간 가량..) 저는 고등학교 때 아버지가 사고로 돌아가셨는데.. 그때 생각이 나서 마음이 많이 아파 같이 울기도 했어요.

그리고 친구 부친상 이후 몇년이 지나고 저희 할머니가 돌아가셨어요. 그런데 코로나가 한창 심할때 돌아가시기도 했고, 조모상이라 따로 알리지 않았습니다. 장례 치르고 일상 안부를 묻다가 조모상 이야기가 나왔는데 큰일 잘 치뤘냐 같은 예의상 말 같은게 없어서 서운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저희 아버지가 작고하신 이후에도 친가에서 잘 챙겨주셔서 각별한건 주변 친구들 모두 알고 있었고요..

친구 결혼, 첫째 임신, 출산, 돌잔치, 둘째까지 서운하지 않게 나름 챙기고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별 것 아닌.. 그리고 좋은 마음으로 사간 디저트로 이렇게나 마음이 상할 줄은 몰랐습니다.

그러다보니 그동안 나서서 계산한 밥값, 커피값, 생일에 보냈던 기프티콘.. 이런거 하나하나 아깝다 라는 생각이 저도 모르게 들어서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하구나. 하고 속상하기도 했어요. 줬던만큼 받으려고 했던건 아니지만 돌아오는 마음을 보자니 어쩔 수 없이 서운하고요.

따끔한 댓글들, 이해해주시는 댓글들, 위로해주시는 댓글 모두 감사합니다. 친구를 욕해달라는 것도 아니고 제가 마냥 잘했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라도 털어놓으니 속이 좀 후련하네요.

덕분에 그동안 쿨한 척 했을 뿐 하나하나 마음에 남겨놓고 있던걸 인정하게 됐습니다. 이런 마음으로 이 친구와 인연을 이어가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이 들어 거리를 두려고 합니다..

시간내어 여러 댓글 달아주신 분들 다시 한번 감사해요. 새해에는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고, 다가오는 명절에 온 가족이 따뜻하고 행복하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추천수54
반대수119
베플ㅇㅇ|2023.01.14 08:33
비싸고 좋은 디저트 나눠 먹기 싫어서... 친구가 자기 가족만 먹을려고 일부러 쓰니에게 내 놓지 않은거고 사온 사람이 같이 먹자고 다시 얘기하기도 그렇고...난 친구가 비싸고 좋은거 자기 남편과 같이 먹을려고 저런 행동했다고 생각함.
베플|2023.01.14 03:26
마땅한게 없다했을때 내가디저트사온거 있으니까 그거랑 커피 배달시켜먹자 커피내가살께 이러지 그러셨어요 저정도 말도 못하는사이가 친구사이맞나 싶어요 그런걸로 맘상하는데 표현못하고 속상한관계라면 이어나갈 의미가 있을까요?
베플ㅇㅇ|2023.01.14 05:44
나 같으면 나도 그거 먹고 싶어서 같이 먹으려고 산 거라고 집에서 같이 먹자고 하고 밖이 안 나갔을 듯. 아니면 음료만 배달이나 픽업해서 집에서 쓰니가 사온 디저트랑 같이 먹었으면 되잖아. 왜 말을 못 해? 입 없어? 니 친구도 이상해. 분명 니가 같이 먹자는 식으로 한 번 말을 했는데도 그 말을 무시하고 밖으로 나가서 또 돈을 쓰게 하는 게... 둘 다 이상해. 근데 니 친구는 여우고, 너는 곰이야. 이거 말고도 사건 많을 듯 하다.
베플ㅇㅇ|2023.01.14 00:12
디저트값이 두번이나 나간건 아쉽긴한데 사간걸 못먹고 와서 아까울 정도의 디저트는 안사가는 나을뻔 했네요. 그게 얼마짜린지는 몰라도 저라면 사간거 못먹고 와서 약오르진 않을거 같아요. 물론 쓰니는 좋으맘으로 함께 먹고자 했겠지만요
베플ㅇㅇ|2023.01.14 10:00
둘째 아기가 어려서 집에서 본건데 커피 마시러 나간건 무슨 경우? 집주인 의도가 궁금하네요. 나였으면 그자리에서 애땜에 못나간다며? 하고 물어봤을듯.
찬반ㅇㅇ|2023.01.14 00:20 전체보기
디저트가 아무리 값나가는 것이라 한들, 식후 간식 주전부리지요. 방문선물로 가져간것이라 여기고 더는 신경쓰지 마세요. 사람에 따라서는 방문선물로 사온 것을 그대로 손님에게 내놓는 게 실례라고 생각하는 쪽도 있어요. 친구는 그 경우는 아닌것같지만.. 이걸 뭘 어쩌겠어요? 너희집에 선물로 사간거지만 내가 먹을 욕심도 있었는데 내놓지 않아서 불쾌했다는 말 전할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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