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생각해도 어이가 없어서 올림...(부제: 다친 사람한테 욕하고 갑질하는 건물주)
제주 여행의 마무리는 뭐다? 하다못해 기념품으로 초콜렛이라도 사는 거 아니겠음? 그런데 공항 안에서 사면 아무래도 비싸고 다른 곳에 비해 선택지가 적은 편임.
그래서 나도 공항 근처에 거의 다 왔을 때, 마침 렌터카 반납 시간도 한 20분 남았길래차로 5분 거리에 찍히는 한 시내 기념품 샵에 들르기로 하였음.(시내에서 기념품 샵을 검색하면 몇 군데 나옴)
'마린뷰' 빌딩에 있는 기념품 샵이었고, 이름은 하***였음. (사장님도 어차피 세입자이실 텐데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서 글에서는 이름 가림)
기념품샵 바로 앞에는 주차 공간이 없어서 그 건물의 기계식 주차장을 써야 함.주차장 바로 앞이 약간 경사면인데, 일반 분홍색 보도블럭 같은 거로 되어 있음.(주변에는 '비 or 눈오면 미끄럽다' 같은 경고 표식은 아무것도 없음)
그러니 나는 당연히 사람이 다니는 일반 보도 같겠거니 생각했고 주차 후 걸어 내려가려고 첫 발을 내딛음.그런데 그 첫발에 그대로 미끄러져 날랐다가 왼쪽 어깨로 뚝 소리 내며 착지해버림...
알고보니 그날 비가 와서 바닥이 젖어있었는데, 맨질맨질한 타일이 물 젖으면 되게 미끄러워 지듯이 주차장 앞 보도블럭이 완전 미끄럼판 같았던 거임. 아디다스 운동화 신고 있었는데도 그대로 날아서 넘어졌음.(건물의 CCTV가 있어서 CCTV로도 확인됨)
넘어져서 뼈 부러져 보거나 인대 늘어나 본 사람은 알 것임...한 1분간은 아파서 소리도 못내고 움직이지도 못하고 그자리에서 신음만 하게됨 ㅠㅠ (아 이거 단순 타박상 아니겠다 나 *됐다 하는 느낌이 순간 옴...)
그런데 나는 렌터카도 반납하고 탑승 수속도 해야 하고 기념품 뭐라도 빨리 사야 하는 바쁜 제주 여행자...그래서 그 정신없는 와중에 부들부들 일어나서 기념품샵 들어가서 눈에 보이는 대로 일단 아무거나 몇개 사서 얼른 나오고오른손으로 겨우 운전해서 렌터카 반납하고, 서울 도착해서 바로 정형외과로 갔음.(대략 1시간 15분쯤 후에 비행기가 출발할 예정이라 제주 시내 병원은 들를 수가 없었음)
...어깨 힘줄에 문제 생겼다고 전치 4주 나옴.첫 진료+치료에만 19만원 깨짐(+앞으로 계속 치료비 나갈 예정)움직이면 안된다고 어깨 보호대까지 채워짐 ㅠㅠ(나는 피아노 치는게 본업인데 이것 때문에 본업도 할 수 없게 되어버림..)
글을 올리는 진짜 이유는 이제부터 더 웃기는 '건물주'의 태도 때문임. 이건 안전에 대한 문제니 관리소 뿐만 아니라 근본적으로 건물 소유주가 일단 알아야 할 문제라고 생각했고 나같이 이유도 모르고 넘어져서 제주 여행 망치는 사람이 없었으면 했음.(심지어 기념품샵이 있는 건물 아님? 대부분 렌터카 가지고 사러 갈 거 아님?)
건물 주차장에 하다못해 '미끄럼 주의' 작은 표식이라도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고(거기에 일상 생활을 못하게 되어 벌써 100만원 가까이 경제적 피해가 난 내 사정의)억울함을 호소하며 먼저 기념품샵 사장님이랑 통화했음. 내가 건물주 전화번호를 모르는 상황이라 연락은[나&기념품샵, 기념품샵&관리소장님, 관리소장님&건물주] 순으로 연결됨.
그런데 나중에 전달된 건물주라는 사람의 통화 내용이 너~무 어이 상실이었음.
관리소장님이 나한테 난감한 목소리로 다시 전화했는데"이 이야기를 대표님(=건물주)한테 했는데...그런 걸 일일이 어떻게 신경 쓰고 사냐며막 욕을 하고 하도 화를 내니까...나도 월급 받고 일하는 처지라 직접 해줄 수 있는 것도 없고...참 난감하고 안타깝다" 라고 답이 돌아옴 ㄷㄷㄷ다친 사람한테 화를 내고 욕지거리를 했다고 함.
정작 세입자인 기념품샵 남자 사장님도, 월급받고 일하시는 관리소장님도 "딸같은 친구가 다쳐서 어떡하냐" 하며 몇번이고 사과하고 너무 미안해 하시는데,안전에 대해 기본 마인드셋을 제일 세게 장착하고 있어야 할 건물주는 정작 '니가 자빠져 놓고 왜 시끄럽게 구냐' 이 태도였음...
넘어진 위치에 대해 책임의 소지가 애매한 부분이 있을 거라서 나는 보상은 크게 기대하지도 않았음. 다만 자기 건물에서 이렇게 대비 못한 안전 사고가 날 수도 있다는 걸 이번 기회로 인지하고, 같은 일이 안 생기게 뭐라도 대비를 하고사과하는 태도라도 보였다면 나도 그냥 좋은 마음으로 넘어갔을 것 같음.
최근에 우리 나라에서 생기는 안전 사고들이 뭐 사전에 알고 일어나는 일임? 꼭 여럿이 다치고 나서 뒤늦게 수습하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격인데돈 있어서 건물 좀 소유했다는 사람들의 기본 마인드가 이런 식이면 앞으로도 사고는멈추지 않고 계속 나겠다 싶음. 그러면 힘 없는 개인이 어쩌겠어, 괜히 똥 안 밟게 최대한 피해 다니는 수밖에...
나는 30대라 그나마 이정도로 다친건데 만약 그 빗길에 연세드신 분이 그렇게 넘어지면 완전 뼈가 조각나는 사고였을 것 같아 나는 아찔함...
마지막 통화는 관리소장님이 "미끄럼 주의 입간판이라도 설치해 놓을께요~" 하며 끝났는데, 솔직히 나는 그 표지판도 바로 설치 될 것 같지 않음. 그 쪽 태도들이 다 '니가 유난스러워서 넘어졌다' 느낌인데,나같이 미끄러지는 사람이 한 4~5명 더 나와야 그제야 경각심을 가질 것으로 보임. 혹시 여러분이 그 피해자 중 한 명이 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올렸음.
나같이 힘 없는 방문객이 되어, 3박 4일 제주 여행 신나게 해 놓고는 떠나기 직전에 공항 근처에서 어깨 불구가 되지 않기를 바라며 건물 주소 남겨놓고 감.
<마린뷰 빌딩>주소: 제주시 노연로 81비오는 날과 특히 눈오는 날에는 가지 마시고! 맑은날에도 이런 어이없는 건물주의 태도를 기억하며 지나가 주시면 나는 감사드리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