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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빠는 왜 이러는 걸까요?

ㅇㅇ |2023.01.21 11:22
조회 577 |추천 0

안녕하세요 이제 고등학교 2학년이 되는 여학생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이번 구정을 맞아 아빠의 본가로 내려간다는 것에서 저랑 아빠 사이에 갈등이 생겼어요

저희는 12월 31일부터 1월 1일까지 할머니를 보시고 연말연시랑 신정을 지냈어요
이때 작은고모는 독감에 걸리셔서 작은고모 가족 빼고는 다 왔어요

외할머니 댁이나 외가 쪽은 명절때 뵌 적이 없구요
외할머니가 가끔 저희가 사는 지역에 오시는 정도에요
외할머니는 원래 저희랑 같은 지역에 거주하시다가
한 5-6년 전에 제주도로 이주하셨어요

이번 논쟁의 이유는 제가 설날에 만화방을 간다고 해서에요.
저는 독서실 재수관리반에 등록해서 아침 8시반부터 밤 12시까지 매일 독서실에 하루종일 앉아서 공부를 해요

이번에 저희 가족은 4일정도 친할머니 지역에 있을 계획이고 저희 집이 그 지역에 하나 더 있어서 거기서 머물면서 할머니를 뵐 계획이었어요.
저는 공부를 해야 해서 남기로 했던 거구요

그런데 이번에 설연휴때는 제가 다니는 독서실이 이틀만 쉰다길래 저는 설연휴때 하루는 만화책을 보면서 놀고 하루는 공부하겠다고 했어요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어요.

아빠는 제가 공부할것도 아니니까 같이 친할머니댁에 가서 일요일에 혼자 돌아가라고 말했어요.
이때까지 분위기는 괜찮았어요.

그래서 저는 멀리 갔다오면 피곤해서 그다음날 제대로 공부하지도 못하니 집에 혼자 있겠다고 했고

이에 아빠는 (이때부터 화나기 시작했어요) 만화방을 간다고 할 줄은 몰랐다, 그럴거면 친할머니댁에 가는게 당연하다라고 말하면서 점점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어요.

저는 가기 싫고, 안갈거고, 집에 남아있겠다고 했고요.

그러자 아빠가 저한테 소리를 지르면서 당연히 가는거라고 화냈고

저는 당연한게 어딨냐고, 공부하는데도 지장이 가기도 하고 이미 3주전에 뵀으며 피곤하다고 같이 소리쳤어요

그리고 외할머니댁이랑 거리도 같은데 외할머니댁은 왜 안가는 거고 말도 꺼내지 않냐고 말했어요

그러니까 아빠가, 외삼촌도 외할머니를 뵈러 가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어요

그리고 본격적으로 저희는 싸우기 시작했어요
아빠는 저한테 왜 가지 않으려고 하냐고 물어봤고

너는 친할머니가 여러가지 이유로 편하지 않다고 했어요.
친할머니는 제가 중학교에 막 들어갔을때부터 항상 제 얼굴이랑 몸매를 평가하셨어요.
얼굴이 좀 크다, 쌍꺼풀만 하면 되겠다, 허벅지가 너무 굵더라 등등..

제가 인생에서 처음으로 외모에 대해 수치심을 느끼게 된 계기였어요
이때부터 제 외모에 여러 콤플렉스를 느끼고
다이어트나 성형수술을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할머니는 제가 머리나 옷을 이상하게 해서 뵈러 간 날이면 저랑은 눈도 안마주치시고 말도 거의 안 하세요.
제가 열심히 이야기하고 옆에서 말해도 맞장구도 잘 안쳐주세요.

반대로 제가 예쁜 날에는 예쁘다 예쁘다 좋아하시고 신나서 말도 많이 하시구요.

되게 뚱뚱한 사촌언니가 있는데, 그 언니는 할머니한테 정말 잘해요.
그런데 그 언니를 정말 사람 취급도 안하세요.

저희 엄마는 할머니 댁에 가면 종일 앉지도 않고 설거지를 하고 청소를 해요.
물론 할머니는 저희 먹이려고 새벽부터 엄청나게 준비를 하시지만, 오래 운전한 아빠는 쉬게 하는게 당연하지만, 엄마가 운전할 때도 있음에도 당연히 아빠는 쉬고 엄마는 일해요.
전 엄마의 딸로써 이런 점들이 싫었어요.
그렇지만 아빠는, 자기 엄마같은 좋은 시어머니가 어딨냐고 말해요.


할머니는 손자손녀들을 사랑하시는 평범한 할머니지만, 이런 점들때문에 결코 편하고 오래 함께 있고 싶은 분은 아니에요.

아빠도 할머니의 이런 점들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고, 저와 제 여동생이 힘들어 하니깐 여러 번 할머니께 한소리 하기도 했어요

그렇지만 결국 할머니는 변하지 않는다고, 그게 어쩔 수 없는 거라고 매번 말해요.

그래서 아빠가 저한테 이번에 왜 가기 싫은 거냐고 묻자, 할머니가 이러한 이유로 편하지 않아서라고 했어요.

그러자 아빠가 더 분노하기 시작했어요.

할머니를 ‘불편’하다고 말하는 것은 용서할 수 가 없대요.
자기 엄마를 욕하는 인간은 죽여버리겠다고 약속했는데, 그게 자기 딸일줄은 몰랐고 너무 상처받았대요.
제가 한 말은 할머니 뺨을 후려갈긴거랑 똑같고,
저보단 자기 엄마가 훨씬 소중하기 때문에 저를 용서할 수가 없대요

그러더니 앞으로 아빠는 저에대한 모든 지원을 끊겠다고 했어요.
2월에 하기로 약속한 교정도 안해줄거고,
집에서 살게는 해주겠지만 학원비도 일절 없대요
저는 이제 자기 딸이 아니고, 그러니까 고등학교를 졸업한 순간, 알아서 살으래요.
평생 모든 경제적 지원은 없고, 그러니 자기를 평생 안보고 살으래요.

그래서 저도 알겠다, 그러고 뭐라 말하려고 하니

닥치라면서 소리를 정말 고래고래 질렀어요
그래서 저도 소리를 지르면서 제 방으로 뛰어갔고

방문을 닫고 온몸으로 막고 있었어요

곧이어 아빠가 제 방문을 막 쥐고 흔들면서 미친듯이 나오라고 소리를 질렀고
전 절대 열지 않았어요
아빠가 제 방의 잠금장치를 다 제거해 버린 상태라, 온몸으로 문을 막고 있었어요

계속 열라고 소리를 지르면서 문을 흔들길래
저도 계속 이러면 난 창문 밖으로 뛰어내릴 거고 112에 가정폭력으로 신고할 거다, 아빠가 이러는 건 누가 봐도 명백한 가정폭력이다라고 소리질렀어요

엄마가 계속 아빠를 진정시키자 아빠는 그나마 진정하고 저한테 밖에서 말하자고 했어요.

그래서 저도 거실로 따라나갔어요.

거실에서 아빠는 한층 진정한 상태로, 연을 끊자는 얘기를 구구절절 했어요.
본인이 저를 돕고 싶어도, 그건 제가 모욕한 자기 엄마한테 배신이기 때문에 그럴 수 없다면서 울먹거리면서 말했어요. 그리고 이젠 앞으로 모든 가족 행사에 참여하지 말라고 했어요. 꼴보기 싫다고요.

그리고 본인은 나중에 자기가 늙으면 저한테 받을 취급이 훤히 눈에 보여서 너무 상처받았고 충격받았대요.
가정폭력범이니, 뛰어내린다 운운한거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일이래요.

여기까지 이야기하고 저를 제외한 세명의 가족은 할머니댁으로 출발했어요


저는 이 상황이, 그리고 저희 아빠가 틀렸다는걸 알고 있어요. 전 불합리하다고 생각해서, 그렇지만 우리 아빠는 평생 설득할 수 없을것 같아서 여기에 글을 올렸어요. 아빠가 본인이 가부장적인 사람이고,그래서 틀렸다는 걸 알게 하고 싶어요. 그래서 어른들의 말씀 듣고 싶어서
이 채널에 글을 쓰게 되었어요
명절마다 이런 비슷한 언쟁을 하는것도 지겹구요.
저번에 할아버지 제사 관해서도 이런 문제가 있었어요.

저에게, 그리고 아빠에게 꼭 조언 부탁드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 모두 복 받으시길 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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