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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에 알바 때문에 할머니댁을 못 가요

ㅇㅇ |2023.01.22 01:19
조회 1,130 |추천 2

저는 21살 여대생입니다
저희 친가쪽이 많이 보수적이고 코로나 이전에는 6촌까지 만나 하루 종일 제사를 지냈을 정도로 남아선호, 예의범절, 위아래를 많이 따지는 편입니다

코로나를 지나면서 많이 줄어들어 명절엔 다행히도 큰집만 들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태 설날엔 할머니댁을 가는 것이 당연지사였고 남자가 아니기에 제게 크게 신경을 안쓰시면서도 만약 불참하게 된다면 눈치를 보고 해명을 해야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올해 알바를 시작하게 되어 설에 할머니댁을 못 가게 되었습니다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언니 오빠들도 제가 어렸을 때 성인이 된 후 개인적인 알바나 일, 약속이 생기면 설에 할머니댁을 오지 못했던걸로 기억합니다
당연히 저도 알바를 하지않고 편안하고 따듯한 실내에서 맛있는거 먹는게 좋아요
하지만 방학이라고 용돈도 주시지 않고 다음 달에 부모님 생신도 챙겨드리고 싶고 적금을 들고 싶어 알바를 시작하게 되었고 제가 빠지면 다른 분들이 피해를 입는 상황에 사실 저도 잠시 제사를 지내기 위해 친가에 가있는 것보다 알바를 해서 한 푼이라도 더 버는게 가족에게도 제게도 낫지않을까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엄마와 전화를 했습니다
엄마 : 오늘 사람 많았어?
저 : 아니 오늘 생각보다 없었어
엄마 : 그럼 집에 보내줘야하는거 아니야?
저 : 그래도 사람 많이 없을 때 쉬면서 돈 버니까 좋지
엄마 : 그래도 설인데 할머니댁 가야지
저 : 개인적인 일이 있으면 못 갈 수도 있는거 아니야? 가기 싫어서 안 가는 것도 아니고 못 가는건데
엄마 : 개념없다 너 교육 다시 받아야겠다 말실수하네?

하고 전화가 끝났습니다

제가 그렇게 잘못한건지 모르겠고 속상하기만 합니다

제가 평소 명절에 친가를 가기 싫어하긴했습니다
가면 눈치도 봐야하고 화장도 귀걸이도 하면 안되고
돈이 많아보이면 안됩니다

엄마가 매번 명절 때마다 친가를 욕하고 가기 싫어하셨습니다
엄마게 들은 것과 제가 느낀 바로는 친가는 화장 귀걸이를 하고 돈이 많아보이면 욕을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특히 저는 여자라서 더 눈치 봐야한다고 합니다
실제로 친가에 여자인 사촌이 피어싱을 하고 왔다가 발랑 까졌다고 욕 먹고 단지 귀 피어싱인데 입 코 다 뚫은 것처럼 와전돼서 욕 먹는걸 봤습니다

너무 스트레스 받고 제가 모든 행사에 불참하는 것도 아니고 이번 설에 단지 알바로 빠질 수 밖에 없었던건데 그렇게 잘못한건가 싶습니다

추천수2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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