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도직입적으로 그저께 파혼당했습니다.
그쪽 집에서 죽어도 결혼 못시키겠답니다.
왜냐고 물으니 제 부모님께서 이혼하신 것과
제가 나이많은게 제일 싫고 싫은
이유가 너무 많답니다.
그 사람이 미안하게 됐다며 우리 가족이
반대하는 결혼은 할 수가 없다고만 말합니다.
화가 아니라 웃음이 났습니다.
한참을 깔깔깔 웃고 제 웃는 모습에 당황한 그 사람에게 말했습니다.
우리 부모님 이혼한거? 그게 뭐?
이혼하면 뭐 갑자기 죄인이라도 돼?
우리 엄마 10년 넘도록 아빠라는 인간한테 맞고 살면서
그래도 우리 세남매 아빠없이 키우기 싫어 참다 참다가 우리까지 때리니까 이혼한거야
30살도 안된 여자 혼자 애 셋데리고
셋방살이하면서 아빠가 만든 빚 다갚고 살았어
대단하다고 칭찬해야 되지 않냐?
그리고 진짜 이런말까지 안하려고 했는데
당신 부모님 10년째 별거중 이시라며?
남 눈길 무서워 별거하는건 괜찮고
생명의 위협느껴서 살려고 이혼한건 죄짓는거냐?
또 뭐라 그랬지. 아, 내가 나이가 많아?
누가 보면 내가 무슨 40이라도 넘은줄 알겠네.
난 이제 28살이고 30넘어서 결혼해도 안늦어.
그리고 내가 나이가 많은거면 당신은?
34가 더 많은거 아니야? 누가 누구보고
나이가 많대. 진짜 적반하장이네.
야. 나도 너처럼 가족 말만 듣고 지
여자 감쌀 줄 모르는 나이 많고 멍청한 새끼 싫고
이번 일로 너희 가족 생각도 잘 알게 됐으니까
결혼은 내 쪽에서 사양한다. 웃겨줘서
고맙긴하네. 얘기 끝났냐? 간다.
욕도 중간 중간 있었고 화가 치밀어서
잘 기억은 안나지만 저렇게 말하고 바로 택시를 잡아 집으로 왔습니다.
집에 오자마자 그 사람과 관련된 물건들 모조리 다 버리고 번호도 수신차단하고 엄마한테 연락해 나 결혼 안한다고 했습니다.
엄마는 왜 그러냐며 걱정스레 묻는데
차마 엄마 이혼해서 싫다고 한다 말은 못하고
눈물만 나는데 참느라 허벅지만 꼬집..꼬집 ㅎ
지금 보니 멍이~
아 그리고 그놈ㅋㅋ
오늘에서야 정신차린건지 돌아와라,
가족들이랑 연끊겠다, 나 죽는거 보고싶냐고
번호바꿔가며 문자에 카톡에~
그 사람 친구들까지
제수씨 다시 생각해보라며 얘 죽으면 어쩔거냐고 하는데
죽으라죠 뭐. 내 알바 아니잖아요?
이제껏 고생 고생하며 저희 키워준 엄마
생각해서라도 그런 놈은 잊고 전 새출발할겁니다.
그래도 조금은 이게 잘 하고 있는건지
좀 확신이 없네요. 저 잘한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