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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교실·4

럽이 |2006.11.16 14:00
조회 24 |추천 0

아름다운 교실·4
- 아침을 열며

박일환

너희들
새벽밥 먹고 숨차게 달려와
옷깃에 묻은 상큼한 바람 한 줌씩 털어 놓는
가벼운 술렁거림에 맞춰
갓 건져올린 생선처럼 미끌어지는
햇살, 눈부신 손길을 따라
밤새 새우잠을 자고 난 책상들이
올망졸망 살아 꿈틀댄다.
간밤의 안부를 확인하며
의자들도 평등하게 네 다리를 뻗고
구석진 교실 한 귀퉁이에서
다 찌그러진 주전자 하나
샐쭉 입을 내밀 때
드르륵-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처럼
지각대장이 늠름하고 당당하게
마지막으로 문을 열고 들어서면
이제 곧 종소리가 울리고
빈틈없는 하루가 시작되리라.
스무 평 좁은 공간 속을 풀풀대는 분필가루쯤
익숙하게 들이마시며
선생님 몰래 발가락도 꼼지락거리며
작은 희망 하나씩 거느리고픈
너희들의 팔딱이는 가슴 사이로
후드득,
힘겹게 날개치는 소리
오늘도 어김없이 들려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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