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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째 지속된 남편과의 갈등... 이젠 양가 부모님들의 싸움이 됐네요...

쓰니 |2023.02.04 14:33
조회 40,929 |추천 13
저랑 남편은 대학교 시절에 만났어요.그러다 대학원생 때 아이가 생겨 책임을 지고자 결혼을 하였고,저는 출산하고 다시 복학하여 석사 졸업까지 하고 그 이후로 독박 육아 중이고요.남편은 아직 박사 과정을 밟고 있어요.

그간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각설하더라도제가 느끼는 저희의 가장 큰 문제는 남편의 무능력함과 가장으로서의 책임감 상실이네요.

둘 다 학생 신분으로 시작된 결혼이라 경제력은 당연히 없었고,저도 엄마가 처음 되다 보니 뭐부터 해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하면서 자연스럽게 친정 도움을 많이 받게 되었어요.

다행히 친정이나 시댁이나 저희를 경제적으로 지원해 줄 수 있는 능력이 충분하시거든요.모두 여전히 현직에 계시면서 지속적인 경제 활동을 하시기도 하고요.그래서 아이가 생겼을 때 비록 학생 신분이지만 양가 어른들이 충분히 뒷받침해주실 능력이 되셔서 결혼을 허락해주시기도 하셨고요.

내년이면 아이가 벌써 초등학교를 입학해야 하는 시기예요.그 사이 저는 아이 젖먹이 때는 독박 육아를 하다가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길 수 있는 시기부터는 직장 생활을 하면서 돈을 벌고 있고요.제가 일을 시작 하면서 부터는 남편과 편도 3시간 거리에서 떨어져 살고 있어서 남편이 얼마나 바쁘고 언제 퇴근하는지 몰라요. 그냥 "바빠서 이번 달도 못 갈거 같아" 하면 그런가 보다 하는 거죠. 연구 과정이 워낙 어렵고 많아서 매일 자정 넘는 시간에 퇴근하고 매일 피로에 지친데요.그러다 보니 남편은 3달에 한 번 저와 아이를 보러 올까 말까 하다가, 제가 서운함을 내비쳤더니, 요 근래 몇 달은 한 달에 한 번 오네요.

어쩔 수 없이 제가 혼자 번 돈으로는 아이 키우는 것이 쉽지 않아 친정의 경제적인 도움과 실질적인 육아 케어의 도움들을 많이 받고 있어요. 

문제는 여기에 있습니다. 저는 친정집에서 죄인이 되어 있습니다. 제가 의도하지 않았지만, 친정 아버지의 돈과 친정 어머니의 육아 도움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보니, 결혼을 하였음에도 독립이 아직 되지 않은 철부지 사고 친 딸이 되어버렸어요. 

남편 역시 저희 부모님 입장에서는 딸과 마찬가지로 철부지 사위로 보일 테니, 사위의 미래 계획이나 앞으로의 진로 방향에 대해 여러 번 물어보셨고, 이에 남편은 저희 부모님의 그런 질문과 의논 들은 본인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행위이며 지나친 간섭이자 월권이라며 기분 나빠 하더라고요.

그 와중에 시댁에서는 월 60만원의 양육비 명목의 돈만 보내면서도 이마저도 지원하는 것이 아깝다고 시어머니께서 저희 친정 어머니에게 "우리 아들 학생 인거 모르고 결혼 시킨 것도 아니면서 좀 도와주면 어디가 덧나냐"는 식으로 표현하신 것 같더라고요. 그 와중에 남편의 형제에게는 벌써 집과 재산의 일부를 증여했다나봐요.

이러다 보니 양가 부모님의 사이도 점차 나빠지시고, 저희는 저희대로 상대의 부모님의 미운털이 되어 버렸고, 제 남편은 여전히 언제 졸업할 지 모르는 박사 과정을 밟는 학생 신분에서 벗어 나질 못하고 있고요...

이제는 만나는 사람마다 이혼을 권장하고, 하다못해 친정 부모님께서도 이혼을 권유하십니다. 

지금도 없는 것과 마찬가지인 남편과 이혼하고, 친정 부모님이 그나마 건재하실 때, 독립할 수 있도록 도움을 받는 것이 맞는 것인지... 

남편과의 대화는 이제 날이 선 싸움 뿐입니다. 제 답답한 마음과 무거운 책임감 들을 털어놓고자 남편에게 대화를 시도하면 "너 그러다 내가 나중에 돈 벌기 시작하면 그때 가서 후회하지 마라. 내가 지금 공부 하는 건 다 내 처자식을 위해서인거다. 내가 나중에 받을 월급이 부족하면 난 아르바이트를 해서 라도 처자식을 먹여 살릴 각오가 되어 있는 이 집안의 가장이다. 날 무시하지 마라." 등등의 자격지심 섞인 말로 대화를 싸움으로 끝내곤 합니다.

익명의 글이니 솔직한 제 심정을 말씀드리자면 저는 아직 이혼하는게 무서운 것 같습니다. 아이를 혼자 이혼녀의 신분으로 잘 키울 수 있을지도 걱정되고요. 무엇보다 제가 지금 조금 힘들다고 아이에게서 아빠를 제 마음대로 없애는건 아닌지 하는 죄책감이 들기도 합니다. 

매일 이런 고민을 하며 출퇴근을 하고 육아를 하다 보니 제 정신이 아닌 상태로 멍하게 사는 날이 많은 것 같고요. 

막상 이혼소송이 시작되면 남편이 제가 아이 태어나기 전부터 먹기 시작한 우울증 약을 증거로 아이에 대한 양육권을 뺏어갈까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저는 남편이 저를 여전히 사랑하는 건지에 대한 의심이 들기도 해요. 

지금 남편이 타고 다니는 차도 저희 친정에서 해준거고, 지금 남편이 박사생활하면서 벌고 있는 백만원 언저리 되는 월급도 제가 저희 가정에 들어가는 돈과 육아에 들어가는 돈들을 모두 홀로 감당해내고 있기 때문에 오로지 남편이 본인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것일테니까요. 

저와 이혼하면 남편이 타고 다니던 차와 남편의 생활비도 아마 현재처럼 유지할 수는 없게 되겠지요. 지금은 얼렁뚱땅 시댁의 60만원 지원금으로 저희 아이 간식값이라도 보태라고 보내주지만, 이혼하게 되면 양육비가 정식으로 책정되거나 할테니까요.

주변 제 상황을 아는 가까운 지인들은 변호사 상담을 미리 받아보고 생각해보라고 하기도 하는데, 왜 저는 이렇게 무기력하고 답답하고 얹힌 기분에서 못 벗어나 아무일도 못하고 있는 걸까요.

그냥 좀 참다 보면 남편이 돈 벌기 시작하고, 그러다보면 저희 가정도 화목해질 날이 오기도 할까요?아니면 지금이라도 이혼을 하고 홀로서기를 하는 것이 맞는걸까요?저 어떻게 해야되는걸까요? 
추천수13
반대수163
베플ㅇㅇ|2023.02.04 22:43
편도 3시간인데 3개월에 1번보는 아빠..솔직히 없는거죠 한달에 한번도 너무적구요 이미 아빠가 자기가 그 아이를 책임질 생각이 없어요
베플|2023.02.05 00:31
애가 학교갈 나이만큼 크는 동안 졸업도 못한 멍청이 박사 주제에 무슨 돈을 크게 번다고 큰소리임?
베플ㅇㅇ|2023.02.04 21:16
지금도 아빠가 없는 거나 마찬가진데 뭔 아이한테서 아빠를 뺏는 건 아닌지 하는 생각을 해요... 글 내용으로 봐서는 이대로 살아도 애한테 아빠는 없는 사람일 것 같은데요. 석달에 한 번... 옆집 아저씨도 그것보단 더 자주 보겠네요..
베플Aa|2023.02.04 19:22
저딴거를 무슨 7년이나 참아 주셨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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