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읽어주세요.. 꼭 조언 부탁드립니다)
저는 오빠한테 중학생 때부터 맞고 자랐어요 집에 붙어 있으면서 심부름 시키고 귀찮게 하고 본인 마음대로 안되면 때리고 욕하고 다 말하지 못 하겠지만 정말 심하게 괴롭혔고 그게 몇 년간 지속됐어요
부모님이 두분 다 바쁘셔서 집에 거의 안 계셨는데 그만큼 저는 집에서 오빠와 둘이 있던 시간이 정말 지옥이었고 죽고싶다는 생각도 많이 했었던 것 같아요
오빠는 어렸을 때 부터 산만하고 문제가 많았어요 아빠는 그런 오빠를 못 마땅히 여기고 많이 혼냈지만 결국 지금은 대화도 하지 않는 사이가 되어 버렸고
엄마도 혼자 오빠를 통제하지 못 하고 항상 오빠와 싸우면서 집안 물건이 다 망가지고 그랬었던 기억이 있어요
그래도 엄마는 그런 오빠를 혼내기도 하고 나름 노력을 하셨겠지만 바뀌는 건 전혀 없었고 아빠는 무조건 폭력으로 해결하려고 하실거고 둘의 사이가 더 나빠질 거라는 생각에 겁이나서 아빠한텐 말을 못 하셨다고 해요
여기서 그쳤다면 그냥 어렸을 적 철없던 시절의 실수로 넘기고 사이를 화복할 수도 있었겠죠?
하지만 그렇게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다보니 저한테 있던 면역질환이 재발했고 중학생때 재발한 질환으로 인해 23살이 된 지금까지 고통 받고 있어요
대학교를 입학 했다가 휴학을 하고 집에만 틀어박혀 히키코모리 처럼 살아도 보고 우울증 대인기피증 폭식증을 앓고 성인이 된 이후에 행복한 기억이나 추억들이 거의 떠오르지 않아요
물론 지금도 사람을 만나는 게 힘들 정도의 생활을 하고 있고 앞으로의 제 인생이 기대되지도 않고 하고 싶은 것도 없고 그냥 인생이 망했구나 하는 생각만 들며 무기력한 하루하루가 이어지고 있어요
이렇게 까지 아프기 전에는 가족들에 대한 원망을 깨닫지 못 했어요 그런데 인생이 이렇게 망가져버린 원인을 쫓으니 그게 오빠였어요
그걸 깨달은 후 부터는 겉잡을 수 없이 원망이 커져갔고, 오빠는 어차피 제 인생에 필요없는 사람이다 생각하며 끊어낼 수 있고 가정에 무관심 했던 아빠와도 거리를 두고 지내면 되겠지만 엄마에 대한 원망이 저를 너무 힘들게 해요
엄마는 오빠와 관계를 해결해주지 못했지만 저에게 사랑을 많이 주셨고 모임에도 많이 데리고 다니시고 항상 저와 함께하려고 하셨어요 주위 사람들이 너무 헌신 아니냐, 과잉보호이다 할 정도로요
그런데도 저는 계속해서 엄마가 원망스러워요
오빠로부터 나를 보호해 주지 못 한 것에 대한 원망은 당연하고 항상 모임으로 바빠서 다른 친구들의 엄마처럼 밥을 차려주고 함께 있어주지 않았던 것과 내 사이즈에 맞는 속옷을 맞춰주지 않았던 것, 진로에 대해 묻고 함께 고민해주지 않았던 것 등 엄마가 나를 무관심하게 방치했던 작은 일들 하나하나가 떠올라서 원망은 점점 커져가요
이렇게 마음 속에 원망이 있다보니 엄마랑 있으면 항상 짜증과 화를 내게 되고 싸움이 생겨 스트레스 받고 악순환의 반복이에요
엄마한테 멀어지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이야기를 해봤는데 엄마는 저 없이 살 수가 없다고 하시고 사실 저도 엄마 없이는 못 살 것 같아요
서로를 위해 멀어지는 게 정답인 걸 머리로는 알겠는데 마음이 너무 아프고 어떻게 해야 할지 혼란스러워요
그래도 나한테 최선을 다 했던 엄마한테 오빠와의 문제로 모질게 대하는 건 잘못된 걸까 고민도 생기고 너무 힘이 드네요
힘들겠지만 그냥 엄마에게 사과를 받은 것으로 용서하고 원망하는 마음을 다스리며 예전의 관계로 돌아가 지내는 게 맞을까요..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언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