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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해야 씻을 수가..ㅜ

세상픗 |2023.02.06 09:21
조회 797 |추천 0
그냥.. 대나무 숲처럼 바람에 날려지길 바라고 올려봅니다.

벌써 일 년 반이 지났습니다.ㅜ
저는 약 8년 전 난산(양수 터지고 약 15시간 진통+회음 4도열상) 후 뛰면 발생하는 밑 빠지는 증상과 요실금 증상, 질방귀, 이유 모를 지속되는 자궁내 염증 등이 호전되지 않아 천안의 한 산부인과에서 진료 후 질근육 복원술을 받았습니다. 제 증상에 딱 맞는 수술이라기 보다 제일 힘들어하는 부분을 호전시키기 위한 방법이었죠. 분만 이후 몇년짼데... 몸관리를 할래도 조금이라도 뛰거나 쪼그려 앉거나 복압을 증가시키면 뭔가 묵직한게 내려오는 느낌이 들고 골반/엉치쪽 피로감으로 장시간 업무나 운동도 힘들어 내린 결정이었습니다. 수술은 한시간~한시간 반 정도, 자고 일어나면 끝날 것이라 했지요.
낮병동처럼 6~8시간쯤 입원 후 퇴원했다가 다시 오면 될 거라고 했습니다. 수술 마치면 내시경으로 수술 잘된거 다 보여주겠다 자신있게 말하던 의사... 그렇게 별거 아닐 것 같던 수술 때문에 여태 트라우마가 되어버렸습니다.

수술 중 통증으로 잠깐 깼습니다. 밑에서 대화소리가 나서 보니 주치의와 웬 젊은 남자가 제 밑을 바라보며 얘기를 하더군요. 주치의가 수술부에 대해 알려주는 것 같았습니다. 약간 짜증도나고 부끄럽고 저도 잠결에 누구냐 묻고, 아프다 하니 다시 절 재우더라구요.
그렇게 수술이 끝났고 회복실로 간 저는 서서히 심해지는 통증에 너무 힘들었습니다. 코로나로 수술식 밖에서 기다리는 남편과 아이를 대신해서 들어와준 동료에게 정말 미안하고 창피할 정도였죠.
뭔가 계속 묵직한 덩어리 같은게 나오려고 해서 변의인줄 알았습니다. 통증은 더 심해지고 일반 진통제로는 효과가 없었지요.
그 와중에 수술실 들어와 회복실에 있는 그때까지 간호사/간호조무사들은 처치할 때마다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정맥주사 위해 몇 번을 찌르고, 거기까진 이해해요. 추가 주사시 알콜솜으로 닦지도 않고 바늘을 바로 찔ㄷ고, 쓰리웨이 뚜껑은 계속 열어놓고.. 제가 변의인지 알고 계속 식은땀 흘리며 화장실 가고, 그안에서 어지러워 주저앉고.. 주사줄이 더러워져도 누구하나 닦거나 소독 후 뚜껑(애초에 없었음)을 닫아주지도 않고..
그나마 처방된 진통제를 연결하는데... 어렵게 놓은 주사 부위혈관이 터져서 통증과 함께 팔이 빨개지니 알러지라며 주사 계속 들어가면 안될 것 같다며 빼고.(겨우 진통제 들어가나 했는데 빼서 알러지 아니라고 놔달라고 부탁함)
의사좀 불러달라니까 이렇게 아플 일이 없다며 외래진료 중이라 나중에 올 거라고만 하더군요.
그렇게 해가 다 질 때까지 회복실에서 울고, 사정하고, 이러다 통증이던 감염으로 죽겠다 싶을 정도였습니다. 지인통해 십만원? 쯤 할인받아서 제 성격에 따지기는 곤란했습니다.ㅜ
몇시간째 뭐하는 거냐 따졌다가 되려 진상취급하고(이미 진상 된듯) 지인도 나도 곤란해질까 작아졌던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 내가 왜 이리 바보같았을까 싶습니다.ㅠ
의사가 늦게서야 와서 왜 이렇게 아파하는지 모르겠다며 수술은 잘 됐고 원래 항문쪽이랑 가까워서 수술후에 부으면 그렇게 아프니까 아이스팩 계속 유지하고 지켜보자고 하더군요. 순간 "아이스팩이요? 그런거 받은 적 없는데요?" 했더니, "여기 숙련된 간호사가 한두명 밖에 없어요~ " 하고는 나가버리는 거죠ㅜ
후처치도 제대로 안해주고 그게 환자한테 할 소린지.ㅜ
어처구니가 없더라구요.
그리고 그런 답변이면 간호사 통해 해주던가 수술실 직원들은 이렇게 아플 일이 없다고만 하니, 환자인 나는 왜 항문쪽이 이렇게 힘든건지, 뭐가 잘못된 건지 얼마나 불안했겠냐고요~
그렇게 밤까지 통증이 지속되고 소변도 못보고 입원하기로 했습니다. 도뇨관 꽂는데 젤도 안묻혀서 아파하니 또 "이상하네~"하더군요. 자꾸 아파하는 내가 이상한건가 스스로 자책도 하고.. 지옥같은 시간들이었습니다.
소변 제거하고 무통주사 맞으니 살 것 같았습니다. 입원실로 옮긴다고 서류 이것저것 다 받아갔는데, 다음날 정신차리고 보니 2인실 비용 지불하고 입원한 곳은 수술실 옆에 딸린 침대 서너개 있는 태동검사 하는 대기실 같은 룸.
의사는 수술 다음 외래 방문할 땐 더 가관이었습니다. 전 누워있고 의자에 앉아 질경을 질에 살짝 대더니 다 봤다며 일어나서는 괜찮다더군요.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아는 사람이 더한다, 개진상소리 듣기 싫고, 산부인과다 보니 저도 모르게 주눅들고..ㅜ 입다물고 있자니 해도해도 너무했습니다.
뭘 다 봤고, 뭐가 괜찮다는 것인지!
보험도 안되는 수술비에, 서러운 통증을 버텨가면서 내가 이따위 의사에게 몸을 맡겼다니.. 몇초간 의사 얼굴을 바라봤습니다.
의사는 그저 절 바라보더군요.
죽지 않고 가족들 곁에 있는 걸 다행으로 여기고 그렇게 그 병원은 다시 찾지 않았습니다.
참!! 아직도 애프터는 모릅니다.

그런데 문제는.. 시간이 꽤 흐르고 검진 때 산부인과를 가야하는데 검진은 따박따박 잘챙기는 제가, 저도 모르게 산부인과 검진만 계속 미루고 있더라구요. 결국 타병원에서 해가 지나기 전 말일에 검사를 했는데... 진찰대에 눕는 게 심리적으로 힘들었습니다. 그 보다 더 힘든건 검사결과 2주쯤 걸리고 연락 갈거라는 의사의 시선이 불편했습니다. '왜 날 저렇게 보지? 수술했던 곳이 이상했나? 아님 저분도 잘못뗐나?(과거 암검사 후 출혈 많은 적 있음)' 하는 안해도 될 의심을 하고있는 것이었습니다.
수술 하나에 내가 달라져버린 기분, 내가 왜 그런 생각을 하는 건지 스스로가 딱해졌습니다.
더 큰 수술을 했을 때도 잘 버텼는데ㅜ

여러분, 수술할 땐 꼭 충분히 알아보고 가세요. 산부인과 수술이다 보니 찾아봐도 안나와서 결국 홈페이지 소개나 단순 리뷰만 보고 결정할텐데.. 그럼 제꼴 납니나. 주치의에게 염려되는 부분 솔직히 다 얘기하고, 가능하면 수술실이나 병동에 숙련된 직원들이 몇이나 되는지 꼭 물어보세요.
그 순간 시선끌기 싫어서 조용하게 지나가면 저처럼 나도 모르게 불쑥불쑥 그날이 떠올라 힘들고, 후유증으로 얼마나 더 힘들지 모르니까요.
성격의 차이겠지만 평소 민폐끼치기 싫어하는 저같은 성격인 분들.. 꼭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자꾸 떠오르는 그때를... 제 머리에서 씻어내고 싶어요. 그날 전으로 돌아가고싶을 만큼..ㅜ
추천수0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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