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방에 사는 75년생 남자입니다.
그녀를 처음 본건 2020년 가을무렵입니다. 골프모임에서 만났던 그녀(76년생)는 모임에서 꽤 까칠한 스타일이였습니다. 그 모임에서도 74년생 형들과 언쟁이 있어 탈퇴를 했습니다. 저도 그즈음 코로나로 하던일이 어려워져 한동안 골프도 쉬고, 칩거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2021년 12월 다시 골프를 치게되었고, 새로운 골프모임에도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골프모임에서 다시 그녀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아는 사람이 없는 모임에서 그나마 1년전이지만 몇번 얼굴을 봤던 사이라 친해지고 되었고, 1월 중순 제가 코로나에 걸렸을때, 그녀가 이것저것 챙겨주면서 더 가까워졌습니다. 사귀는 사이가 된거죠...
알고보니 저와 그녀는 같은 영업직에 종사하고 있더라구요. 저는 17년차, 그녀는 2년차...
그녀는 사무실에 출근했다가 당시 일을 쉬고 있던 저의 집으로 와서 점심도 챙겨주고, 함께 있다가 저녁시간이 되면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는데, 아버님이 엄하시다고 해서 큰 의심없이 믿었습니다.
그녀는 저를 극진해 대해줬습니다. 좋지 않은 경제상황에도 그녀는 제가 살고있는 집 냉장고에 고기가 떨어지게 하는 일이 없었습니다.
그때즈음 제가 가입해있던 골프모임 두군데에 그녀를 초대했습니다. 같이 공을 치면 좋을것 같아서 제가 알던 지인들에게 소개도 시켜주고 싶어서였죠.
그녀는 집착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제가 다른 사람들이랑 공을 치거나, 심지어는 몇년째 같이 공을 친 남자지인들과 가는것도 싫어하고, 그녀와 동반을 하더라도 캐디분에게 말을 하는것조차 싫어하더라구요. 그래서 공도 항상 그녀와 함께 가고, 캐디분에게도 최소한의 말만 하게 되었죠.
2022년 4월즈음, 생활을 위해 대리운전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밤늦게 운전을 하다가 외진곳에서 사고라도 나면 연락도 안되고, 찾아가야 할수도 있으니 위치추적 어플을 서로 설치하자고 했습니다. 그녀의 제안에 저도 흔쾌히 수락하고 그때부터는 서로가 어디에 있고, 어디로 이동하는지를 알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녀가 워낙 극진했고, 어려운 시기에 저를 물심양면 챙겨줬기에 의심은 1도 없이 지냈습니다.
대리운전을 하다가 그녀의 집 근처에 가게되면 근처에 왔다고 톡을 하면, 집앞 편의점으로 바로 나오고...크게 의심할 일도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추석즈음 그녀가 제원룸으로 입을 옷가지와 화장품 몇가지를 들고 들어왔습니다.
같은 업종에서 일을 하였기에, 함께 일을 하기 위해 준비를 했습니다.
밤에는 대리운전을 하루도 쉬지 않고 했습니다. 제가 살던 원룸으로 들어온 그녀는, 집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위치추적 어플을 보고 제가 멀리서 새벽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으면, 전화가 와서 '그 자리에 가만히 기다려요~~' 라며 달려와주고...매일 새벽에 밥상을 차려주던 사람이였습니다.
그러다 2022년 12월에 사무실을 얻고, 그녀와 함께 같은 공간에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의 우리 두사람의 생활 패턴을 정리해보면...
오전 11시에 그녀가 기상해서 씻고 준비가 끝나면 저를 깨웁니다. 제가 준비를 하는 동안 그녀는 밥상을 차립니다. 밥먹고 함께 사무실로 출근합니다. 둘이서 사무실에서 내근업무를 합니다.
6시쯤 저녁을 사무실에서 먹습니다. (시켜먹거나, 집에서 도시락을 싸옵니다.)
저녁을 먹고, 제가 대리운전을 나가면 그녀는 제가 알려준 내용에 대해서 공부를 하거나 쉬면서 저를 새벽까지 사무실에서 기다립니다. 2~3시 정도에 제가 일이 끝날즈음에 그녀가 저를 데리러 오거나, 아니면 집에서 만나 또 밥을 먹고, 씻고 4~5시쯤에 잠이 듭니다.
이런 생활을 주말도 없이 지냈습니다.
그러다 2023년 1월, 설연휴를 일주일정도 앞두고 14일, 15일 1박2일로 시흥에 부모님과 다녀와야 한다고 그러더군요. 그녀와 시집간 언니. 딸밖에 없는 아버님이 차례와 제사를 시흥에 사는 사촌오빠에게 이어받아라는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하네요. 사촌오빠는 결혼한지 얼마되지 않아 돌잔치를 앞둔 애기와 새언니가 있어서 쉽지 않을수도 있다는 말에...
그렇게 1박2일 시흥을 다녀왔습니다. 위치어플에도 시흥에 있었기 때문에 큰 의심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설연휴가 다가오자 연휴때 시흥을 다녀온다고 하더군요. 지난번 사촌오빠가 그렇게 하기로 한줄 알고 알았다 했습니다.
그녀는 20일 금요일 저녁 11시에 출발했습니다. 저는 대리운전을 하러 나가서 정확한 상황은 모르지만, 부모님께서 저희가 사는 원룸쪽으로 와서 그녀를 픽업해서 간다고 했습니다. 그날 나올때 그녀가 캐리어 가방을 싸둔걸 봤습니다. '얼마나 오래 가길래 캐리어까지 쌌을까?' 라는 생각을 했지만 여자들은 이것저것 필요한게 많으니깐...
차가 막히니깐 금요일 밤에 출발하고, 토요일은 설준비를 하고, 일요일 설 보내고, 월요일쯤 올거라 생각했는데, 그녀는 연락도 한번없이 지내다가 연휴 마지막날, 24일날 저녁 9시가 되어서야 지에 돌아왔습니다. 돌아올때도 저는 대리운전중에 있었습니다.그리고 시흥을 다녀온 뒤에 한파가 와서 추운데도 불구하고 바닥에서 자길래 추운데 왜 바닥에서 자냐고 하니 코고는 소리때문에 잘수가 없다고 하며 본가에 들어갈까? 하는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저는 새벽마다 밥을 차려주고, 저때문에 생활패턴이 엉망이 된 그녀가 걱정이 되어서 '그렇게 하는게 자기가 편하면 그렇게 해...'라고.... 제 대답에 왜 붙잡지 않냐며 화를 내며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아무일도 없이 평소처럼 지냈습니다.
1월 30일 월요일. 사무실로 손님이 온다고 해서 저 혼자서 먼저 출근을 했습니다. 손님와 미팅이 끝나고, 그녀에게 미팅끝나고 손님이 갔다고 하니 그녀가 집으로 올꺼냐 묻길래, 사무실에 있다가 바로 대리운전 나갈꺼라 했습니다. 그녀는 준비하고 나갈테니 사무실에서 같이 밥 시켜 먹자고 했습니다.
한시간 반쯤 뒤에 그녀가 사무실에 나왔고, 해물찜을 시켰습니다. 밥을 먹으면서 그녀는 회가 먹고 싶다고 하길래, 방어철이 끝나기 전에 회먹으러 가자고 했고, 전기면도기를 사야겠다고 하니깐 그녀가 내일 자기가 주문하겠다고 했습니다. 평소와 다를게 하나도 없었습니다.
저녁 7시쯤 그녀는 본가에 다녀와야 한다고 먼저 나갔습니다. 본가에 갔다가 다시 사무실에 오겠다며...저는 8시쯤 대리운전을 위해 사무실을 나갔습니다. 일을 하다가 새벽 1시쯤 콜이 조용해서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전원이 꺼져있었습니다. 위치추적 어플도 꺼져있고...'뭐지?' 라며 사무실에 설치된 CCTV를 켜보니 그녀의 책상위가 깨끗하게 비워져 있었습니다. 컴퓨터도 서류들도, 하나도 없더군요.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에 택시를 타고 집으로 가봤습니다. 그녀의 짐이 하나도 없더군요. 그렇게 그녀는 사라졌습니다. CCTV를 돌려보니, 10시 50분쯤 남자와 함께 사무실로 들어와 25분만에 짐을 모두 챙겨 떠났더군요. 엘레베이터가 없는 4층이라 남자의 도움이 필요했었나봅니다.
1월 31일 하루종일 멍하게 있었습니다.
그녀의 행적을 추적해 보았습니다. 모임에서 만났기 때문에 그녀에 대해서 아는게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녀의 친구조차 한명 만난적이 없더군요. 그녀는 저희 부모님과도 몇번 함께 식사를 했었는데...
카카오톡에 저화 만난 디데이가 지워져 있더군요. 인스타는 아직 그대로, 카스도 아직 그대로, 저와 그녀만의 밴드는 탈퇴를 했고, 페이스북은 검색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녀와 만난지 얼마 되지 않았을때 제 페이스북 친구신청을 하고, 제가 좋아요 한 사람들을 일일히 찾아서 어떤 관계냐고 물으며 화를 냈던 사람이라, 저는 그 뒤로 페이스북에 좋아요조차 누르지 않고 눈팅만 했었는데, 그녀의 페이스북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다른 계정으로 들어가 그녀를 찾아보니, 최근의 사진 몇장이 올라와 있었습니다. 시흥에 갔던 시기에 찍은 사진. 저한테 없는 사진인데, 모텔로 보이는 곳에서 찍은 셀카와 놀이동산에서 구매한듯한 인형이 있더군요. 설연휴때 월미도를 다녀왔던걸로 위치추적 어플에 나와서 추측해 봤습니다. 그리고 그녀에게 좋아요나 하트를 누른 사람들의 페이스북에 들어가보니, 그녀도 하트를 누른 남자가 있더군요. 짐을 싸던날 CCTV에 있던 남자였습니다. 83년 1월생 시흥거주.
2월 1일이 되었습니다. 정말 남자가 생긴걸까? 거의 24시간을 함께, 하루종일 있었는데...채팅이나 데이팅 어플로 사람을 만났다치더라도 고작 설연휴때 같이 있었다고 짐을 챙겨서 갈만큼? 1년동안 그녀가 보인 모습을 생각해보면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2월 1일 오후.
2월 2일 그녀는 자기도 힘들었다며, 일에만 메달려 있는 저를 원망하는 말을 했습니다. 핸드폰에 있는 추억들을 지울수가 없다는 말도 함께.
2월 3일 며칠동안의 감정을 추스리고, 통화를 요청했습니다. 오후 6시쯤 통화되면 전화달라고 했는데, 그녀는 2월 4일 새벽 6시 53분에 잠이 들어서 깜빡했다며 톡이 왔습니다. 그래서 오전에 헤어지고 나서 처음으로 통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외로웠고, 밥해주는 사람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고, 내게 해준것들에 대해서 후회없고, 과분하게 잘 지냈다며 이별을 확인해주었습니다.
2월 5일 평소와 다름없이 대리운전을 마치고, 6일로 넘어가는 새벽에 집으로 들어와 혼자서 밥을 챙겨먹고, 그녀의 페이스북을 봤습니다. 메인화면이 변경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전 10시쯤 사진이 올라오더군요. (현재는 내려진 상태입니다.)
역시 제가 생각했던 CCTV에 있던 그 남자였더군요.
12월 23일날 약혼이면...어떻게 만났던것인지, 30일날의 행적...
너무 궁금했지만. 그것까지는 알고 싶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녀가 본가라고 이야기 했던 집에 대해서 궁금함이 생겼습니다.
정말 부모님이 계신건지, 아니면 그집에 세입자로 살았던건지...
2월 6일 점심때 본가를 찾아갔습니다.
골목길에 있는 주택, 대문을 열고 마당이 자그마하게 있고, 1층과 2층으로 분리된.
주차를 하고, 집앞에서 주춤거리고 있는데 초등 5~6년으로 보이는 여자애가 그집으로 들어가려길래 OOO씨를 아냐고 물었는데, 거짓말을 잘 못하는 착한 아이였는지 모른다고 했지만, 누가봐도 아는 사람인게 표시가 나더군요.
혹시 그럼 OOO씨가 여기 지금도 사냐고 하니, 머뭇거리더니 집에 어른이 계시다며 불러주겠다고 하더군요.
그리고는 1층에서 남자가 나왔습니다. 회사에서 연락이 되지 않아서 나왔다고 하니, 그녀는 여기 이제 살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일주일전에 짐을 싸들고 경기도로 간다고 떠났다 했습니다. 혹시 가족이시냐고 물었더니, 이제는 가족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리고는 들어가 버리더군요. 남편인듯 했습니다. 돌아서며 그 여자아이가 있길래, OOO씨가 가족맞는지 물어보니 새엄마라고 하더군요.
아, 역시 그녀는 유부녀였더군요.
돌아오는 길에 생각이 나는게 있었습니다. 그녀가 입사할때 회사에 제출한 인사카드.
제가 점포책임자이기 때문에 원래는 제가 확인을 하고 본사로 보냈어야 하는데, 그때 그녀가 바로 우체국가서 자기가 보내겠다고 해서 인사카드를 제가 확인을 못했습니다. 가족관계증명서와 주민등록초본이 있었습니다. 본사 인사팀에 연락해 요청을 하자 바로 사본이 전송되더군요.
운전을 하다가 차를 세우고 초본과 가족관계증명서를 보고 또 한번 더 놀랐습니다.
초본에는 좀전에 만난 남편이 배우자로 2020년 11월 세대병합 되었고, 가족관계증명서에는 아버님 사망, 1994년에 윤씨 성을 가진 딸, 1996년 윤씨 성을 가진 아들, 1998년 윤씨 성을 가진 딸, 1999년 윤씨 성을 가진 아들, 2016년 김씨 성을 가진 아들을 출산 했더군요...
76년생이니깐, 고3때 첫애를 출산하고, 윤씨 성을 가진 자녀가 4명에, 마흔이 다 되어서 또 김씨 성을 가진 자녀까지 총 5명을 출산하고...남편과 그 사람의 딸을 두고, 제게는 부모님과 산다면서 만남을 시작했고, 또 집에까지 들어와 동거를 하고, 나와 살면서 또 다른 남자를 몰래 만나, 30일날 몰래 짐을 싸고, 남편에게 까지 와서 경기도로 떠난다고 말하고, 경기도 시흥으로 갔고, 페이스북에 보란듯이 약혼이라고까지...
그렇게 혼이 빠져서 집에 도착하니, 그녀의 폰번호가 없어졌는지 톡이 없어졌더군요. (위 사진에서 톡 계정이 사라진 뒤에 캡쳐한 부분)
그녀는 그렇게 번호까지 바꾸면 완전히 타지에서 신분이 세탁이 되겠지요...
현재 배우자로 되어 있는 사람의 연락처를 받아서 카스를 보니 아직도 그녀의 이니셜과 하트가 있더군요. 지금은 사라졌지만, 저 남자와 만났을즈음에 그녀가 남편에게 남긴 카스 댓글들은 애정이 넘쳤었는데...
왜 그녀는 사랑을 그렇게 쉽게 하고, 또 떠나는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