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결혼을 전제로 연애 중인 30대 후반 남자입니다.
사랑하는 제 여자친구가 깔끔한 성격인 줄은 알았지만 알면 알수록 너무나도 놀라워 여기 오게 되었습니다.
소위 사람들이 말하는 결벽증이며 여자친구 본인 또한 어느정도 인정은 하고 있습니다.
■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여자친구와 계속 이야기를 하다가 더이상 진전이 없어서 많은 분들의 의견을 구하고자 올리게 되었습니다.
■ 여자친구의 증상(?)에 대해 읽어보시고 마지막에 객관적인 평가와 의견 부탁드립니다.
■ 이 글은 여자친구도 함께 읽을 예정입니다. 그러므로 너무 심한 비방성 댓글은 자제를 부탁드립니다.
여자친구의 증상에 대해 최대한 객관적으로 대표적인 몇가지만 써보겠습니다.
참고로 여자친구 또한 30대 후반입니다.
1. 마스크
절대로 테이블 위에 올려두지 않습니다. 팔뚝에 낀채로 걸어두거나 휴대용 항균봉투를 갖고 다니면서 넣어둡니다. 한번 바닥에 떨어트리면 절대로 재사용하지 않습니다.
2. 떨어진 옷가지
목도리나 머플러가 혹시라도 바닥에 떨어지면 절대 다시 사용하지 않고 무조건 세탁소 보냅니다. 저번에 떨어트려서 세탁소 보냈다가 오늘 와서 기분 좋게 하고 나왔는데 음식점 가서 의자에 놓다가 바로 떨어트렸어요. 그러자 또 사용 안하고 바로 세탁소 보내더라고요.
3. 외출 후 귀가했을 때 (루틴)
집에 들어오면 바로 거실에 들어가지 않고 현관문 바로 앞 위치한 드레스룸에서 옷을 갈아입고 바로 옆에 위치한 화장실에서 샤워합니다. 그리고 나서야 거실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발수건은 없습니다. 화장실 앞에 깔아놓는 발패드 같은 것도 없습니다. 찝찝해서 안쓴다네요. 발 어떻게 닦냐고요? 샤워 후에 화장실 청소하면서 자연스럽게 말립니다. 저는요? 저는 화장실 티슈로 닦습니다.
그리고 거실에 들어와서 집안 청소 시작하는데 다행히 이때는 로봇청소기 돌립니다. 그리고 세탁기에 빨래를 돌리는데 3번에 나누어서 합니다. 겉옷, 속옷, 그리고 로봇청소기에 사용한 천 1조각 이렇게 3번을 각각 나누어서 합니다. 각 40분 정도씩 돌아가면 2시간 정도 소요되는 듯 합니다.
샤워 1시간, 욕실청소 30분, 세탁 2시간
대략 3시간 30분의 루틴입니다.
퇴근 후 집도착 시간 7시로 잡으면 루틴이 끝나는 시간이 빨라도 10시 30분인데, 문제는 바로 샤워를 시작하는게 아니고 분리수거를 하는 경우에는 30분이 더 늦어집니다.
4. 소파 사용
이미 눈치 채셨겠지만 거실에 있는 소파에는 외투입은 상태에서 앉으면 안됩니다. 환복 후에 가능합니다. 여자친구는 평생 살면서 밖에서 들어와 그대로 거실 소파에 앉은 적이 단 한번도 없다고 합니다. 아니 단 한번도 손발을 닦지 않은 상태로 집안에 들어가 본적이 없다고 합니다.
5. 드레스룸
현관 들어가 중문 앞 바로 앞이 화장실과 드레스룸이 있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드레스룸에서 환복하고 화장실에서 씻고 바로 거실로 나가는 것이지요. 저희는 결혼을 전제하에 만나기 때문에 저는 여자친구 집에 초대받을 수 있었고 현재는 여자친구 집에 자주 가는 편입니다.
여자친구 집에 가면 제가 먼저 샤워를 합니다. 샤워하고 나오면 여자친구는 드레스룸에서 선채로 기다리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본인이 씻지 못한 상태라서 집안에 들어갈 수가 없는 것이지요. 화장도 드레스룸에서 선채로 합니다. 설마하고 물어봤는데 파우더 가루가 조금이라도 떨어질까봐 그렇다고 합니다.
6. 침실 (하이라이트)
사랑하는 사이이기에 사랑을 나눕니다. 그런데 소파에서만 나누며 잠도 거실 소파에서만 잡니다. 소파에서 둘이 부둥켜안고 잡니다. 가끔 떨어질 때도 있습니다.
너무나도 자존심이 상하고 굴욕적이지만 사귀는 내내 저는 아직까지 여자친구 침실에 들어가보지 못했습니다. 아니 구경조차 못했습니다. 여자친구가 침실은 자기만의 공간이니 지켜달라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결혼하면 어떻게 할꺼냐니까 결혼하면 당연히 같은 침실에서 한 침대를 사용할꺼라고 합니다. 그러나 지금은 넘보지 말아달라고 합니다. 제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 이건 아니다라고 말을 해도, 서로 다른 건데 배려해줄 수 없냐, 이건 자기만의 공간이다, 사랑하는 사이라도 각자 지켜야할 선이 있는 것이다 등등의 주장을 굽히지 않습니다. 설득도 해보고 화도 내보고 싸우기도 했지만 이것만큼은 절대 양보(?)하지를 않네요.
제가 그럼 우리 집 침대에서 자자고 하면 그것도 싫다고 합니다. 제 오피스텔 화장실이 작아서 불편하다는게 이유입니다. 제가 현재 업무로 인해 임시로 오피스텔에 있는데 화장실이 작습니다. 여자친구는 작은 욕실에서는 씻는걸 어려워하기에 또 뭐라할 수도 없는 입장이고요.
사실 이 6번 침실 관련 부분 때문에 이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이게 과연 정상적인 것이냐, 이해할 만한 것이냐, 남들은 어떻게 생각할 것인지에 대해서 한번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보자 하는 것이 이 글의 취지입니다.
■ 침실에 대한 의견 부탁 드립니다. 여자친구의 주장이 과연 일반적인 것인지, 지켜줘야하는 것인지, 너무 심한 것은 아닌지에 대한 자유로운 의견 부탁 드립니다.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저희는 진심으로 서로 사랑하는 사이이고 저는 여자친구의 결벽증 증상에 대해서 인터넷만 뒤져본게 아니라 제가 직접 정신과 상담까지 받아볼 정도로 진지하게 다루고 있으며 여자친구도 제 의견을 존중해서 향후 치료 받는 것에 대해서 고려하고 있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