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 엄마와의 갈등, 엄마 손절, 엄마 가스라이팅 등등 검색어를 입력하면수많은 영상이 나옵니다.조회수가 높은 영상을 클릭하고 들으면서 댓글창을 봅니다.엄마와의 관계가 너무 힘들었는데 저만큼, 저 이상으로 힘드신 분들이 많더라구요.
최근에 엄마랑 크게 싸우면서 제가 앞으로 어떻게 하는게 맞을런지조언을 듣고 싶어서 올려봅니다.
<저희 집 환경>1. 아빠 엄마 늦은 나이 결혼. 자식 많이 낳음
2. 아빠 외국나가서 벌어온 돈으로 건축사업 했으나 엄마몰래 빚보증 여기저기 다 서줬다가 대폭망
3. 우리집 살려고 지은 집까지 날아가고 아빠 친구 도움으로 화장실 문도 없는 농가에서 7살때부터 20년 가까이 살았음. 이사한 지금도 60년된 다 쓰러져가는 집에서 사심
4. 자식들 모두 나라 지원받으면서 큼
5. 집안 망한 뒤로 한 번도 엄마아빠가 직장에 다니거나 일을 하지 않음(교통사고가 여러번 나서 그런거라고는 하지만...30년 넘게 아무일도 못할정도는 아님;)
6. 엄마는 항상 화가 가득차있고 평생 시어머니, 남편 원망을 만나는 사람들&자식들에게 퍼부으면서 살아오심
7. 작년쯤 할머니 돌아가셨으나 장례식도 하지 않음(돈도 없고 엄마가 할머니에 대한 원망으로 하고 싶지 않아하셨고 아빠도 동의하여 돌아가시자마자 바로 화장함, 엄마는 지금도 자식이 할머니보러 납골당간다고 하면 욕하고 성질내고 난리침..)
8. 자식들은 중, 고등학교때부터 집을 떠나서 기숙사있는 학교로 들어갔고 대학도 집이랑 먼 곳으로 들어가서 일찍 독립하게됨
9. 독립을 일찍하는 바람에 엄마아빠를 점점 더 자주 보기 어려워짐. 20대 때는 그래도 본집에 자주 갔는데 점점 더 안가게됨(엄마가 할머니, 아빠, 엄마형제들 욕을 눈만 뜨면 자식들 붙잡고 하는 바람에 맨날 그만하라고 했다가 싸우는게 반복되어 피곤해서 안감)
10. 아빠는 외동에다 친구한테도 보증서게 한 바람에 친구집까지 날아가서 연락하고 지내는 사람 0명.엄마는 사람만나는게 싫다며 아무도 안만나고 형제들이랑 돈문제로 모두 의절. 사실상 평생 두 분이 고립된 상태로 살아옴(제 결혼식에 아빠 지인 0명, 엄마지인 2명 오셨습니다.)
11. 엄마 우울증으로 20년 넘게 약복용중이고 아빠 또한 스트레스성 당뇨 등 여러가지 병을 달고 사시는 상태
12. 형제들 다들 열심히 살고있지만 쉽지 않은 인생 사는 중
13. 아빠는 말이 없으시고 감정기복이 별로 없는 회피형.엄마는 성질급하고 때와 장소를 안가리고 화부터 내고 급발진하는 유형
저는 이상하게 다른 형제들보다 분노가 커서 그랬는지이렇게 살기 싫다는 생각을 어린시절부터 했던 것 같아요.
가난하고, 무능하고, 무기력하고 수혜받는 입장의 내 자신이 너무 싫었어요.
스스로 뭐라도 해야한다는 생각에 중학교때부터 새벽에 신문배달을 했습니다. 미래에 어떻게 살고싶은지는 구체적으로 몰랐지만..어떻게든 이 구렁텅이에서 빠져나가서그냥 다른 애들처럼 평범하게만이라도 살아보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대학 졸업 후에도 평일에는 직장, 주말에는 알바하면서 돈 벌었고어렵게 들어간 직장에서 버티고 버텨서 경력 쌓고 전문직 남편과 길게 연애하고 결혼 했습니다.
저같이 가난뱅이에게 결혼은 없을거라고 생각했었는데..열심히 일해서 학자금도 다 갚고 돈모아서 시댁, 친정 손 하나도 안벌리고 저와 남편 두사람의 힘으로 결혼했습니다.
엄마는 자식들에게 평생 "결혼하지마라 결혼하면 다 나처럼 남편 집안 노예처럼 사는거다"를 시전하셨지만저는 어린시절부터 엄마의 궤변에 공감해드리는 착하고 이해심 많은 딸이 아니어서 그런지늘 인정할 수 없다고 엄마랑 싸우곤 했어요.
그건 엄마인생이지 내인생은 안그럴거라고.그러면 엄마는 야 너가 결혼하고 자식낳아봐. 너랑 똑같은 자식 낳아서 겪어봐라. 니가 다를 것 같냐라고 하셨어요.
인생에서 한 단계 한단계 성장 할 때마다 엄마는 칭찬은 커녕 김빠지는 소리만 하셨어요.오히려 사회에서 만난 분들이 제 자존감지킴이들이셨죠..
그게 습관이에요. 누가 무슨 말하면 비하하고 김빠지는 소리해서 분위기 망치는거..
엄마는 자식을 사랑한다는 명제가 맞다고, 그래서 엄마는 나를 사랑하지만 엄마 인생이 힘들어서 저런걸거야하면서 다신 안본다하다가도 짠하고 안되보여서 다시 잘 대해드리려고 했어요.그러다 또 엄마 폭언듣고 다신 연락안해 하는 악순환이었어요.
보통 자식이기는 부모 없다고 하잖아요. 저희집은 전혀 아닙니다. 자식들 마음에 상처 안받게 하는 것보다엄마 자존심이 더 중요한 분이에요. 뭐가 잘 안되면 다 남탓..
집 천장에서 물샌다고 하시기에 모아놓은 목돈 보내드려도..좋은소리 못들어요.
결혼식 전날에도 아침에 움직이기 힘드실까봐 호텔잡아드리고 모셔다드리는데옆에서 끊임없이 사위가 너랑 왜 결혼한다고 하는지 모르겠다. 사위가 훨씬 아깝다. 너 시집 잘가는줄이나 알아라.. 보통은 엄마가 사위가아니라 딸을 더 귀히 여겨주지 않나요..?결혼을 왜 하려고 하냐.. 너 결혼한다고 하는 바람에 힘들고 이게 뭐냐. 또하라고 하면 안할거다 등등..
그 때 깨달았던 것 같아요. 아..엄마는 나라는 딸이 그냥 못마땅한거구나.그냥 엄마 인생이 힘들어서가 아니라.. 그냥 내가 못마땅한 자식인거구나 하고요.다른 자식들한테는 아픈손가락이라 하면서 안그러시거든요.
저는 유일하게 엄마의 할머니 원망, 아빠 원망에 원하는 만큼 공감안해주고무조건적으로 편안들어주는 자식이라 그런걸까요.
제 논리로는.. 집안이 망해서 돈이 없고, 돈이 없어서 자식들 뭘 못해줘서 괴로우면나가서 자식들 위해서 뭐라도 해서 돈을 벌어서 해줄것 같은데왜 아무 일도 안하고 집에 앉아서 평생 원망만하고 탓만하는지 항상 의아했어요.제가 일을 시작하면서 더더욱 이해가 안갔고요.
오랜만에 본가 내려가면 아빠랑 할머니 때문에 인생 망했다고 악쓰면서 울고 불고 아빠 면전에 대고 자식들 있는데서 상욕하고 때려 부수고 .. 하는 모습
평생 반복되는게 너무 힘드니까그렇게 싫으시면 서로 보지말고 따로 사시라고 몇년전부터 자식들이 말해도그럴거라고 떠날거라고 하면서도 절대 안떠나시면서 모든 악순환의 반복..
저는 자존심 강한데 찢어지게 가난했다보니 어렸을때부터 불안을 달고 살아왔어요.내가 가난한걸 들키는게 싫었거든요스스로 잘 믿지도 못하고요.
고맙게도 정서적으로 안정된 신랑 만나서 그래도 나도 잘 살아갈 수 있다고 조금씩 희망을 가지고 살고있습니다.
그런데 한 번씩 신랑에게서 아빠의 모습이 보일때마다제가 엄마같이 변해요. 불안해지고 성질내고.. 별것도 아닌데 엄마로 빙의한 것 처럼신랑한테 쏟아내고..미안해지고..
그리고 다시 자기혐오로 이어지는..저는 엄마처럼 안살고 싶은데..
어딘가에는 답답한 마음을 털어놓고 싶었나봅니다.
제가 이상한건지 모르지만 점점 더 엄마한테 정말 정이라는게 안느껴집니다.자식들의 감정에 아무런 관심 없고, 엄마 자신에게만 스스로 연민을 느끼면서 살아온 엄마에게 아무런 감정이 없어지는것 같아요.
이대로 안보고 사는게 더 마음 편할것 같고요. 엄마의 분노와 폭언이 더욱 심해진 최근 1년전부터는 그냥 엄마가 없는게 더 나은거같다는생각도 해본적이 있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순전히 제 입장에서만 썼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