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9살 학생입니다. 우선 방탈 죄송합니다. 저희 엄마와 비슷한 나이대의 어른들의 말씀이 듣고 싶어서 이곳에 글 씁니다.
사는 게 지치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고작 19살이면서 사는 것을 운운하는 게 같잖을 수 있겠지만... 어려서 그런 건지 버티고 서있는 게 너무 힘듭니다. 정확히 무엇 때문에 힘이 드는 걸까 가만히 생각해보면 저에게는 제가 없는 것 같아요. 어쩌면 저는 저보다도 엄마를 사랑해서요. 다정하고 착한 딸, 예쁜 딸, 공부 잘 하는 딸, 그게 제 인생의 가치라고 생각하며 살았어요. 지금도 변함없는 것 같고요. 엄마는 늘 아픈 사람이었지만, 제가 중3일 때부터 특히 심해진 것 같아요. 새벽마다 공부하다가도 미친듯이 불안해 엄마가 살아있는지, 달려가 안고 심장소리를 듣고 싶은 걸 꾹 참고 울며 공부해요. 정말 힘든 건 엄마일 테니까, 마음의 짐이 되고 싶지 않아서. 고1이 되고 갑자기 세상에 던져진 기분이 들었는데, 엄마는 아프고 아빠는 바쁘고, 혼자 온갖 사이트들을 뒤적거리며 울던 게 생각이 나요. 엄마나 언니, 오빠가 길을 잡아주는 친구들이 참 부러웠던 것 같아요. 내 인생이니 내가 책임지고 헤쳐나가야 하는 건 당연하지만... 어린 마음에 길잡이를 원했나봐요. 그때나 지금이나 건강한 엄마가 보고 싶네요. 어릴 적부터 마음 잃을까 맘대로 투정 한 번 못 부려봤는데, 고1 때 처음 엄마에게 울며 그만 아프면 안 되냐고 했던 게 아직도 후회가 돼요.
어릴 적부터 엄마의 힘듦을 들어왔고, 여전히 현재진행형이고, 그렇게 엄마를 연민하게 됐습니다. 엄마를 연민해요. 절대 엄마처럼 살고 싶지 않지만, 엄마가 가여워요.
그런데 문득 저를 돌아보니 가슴이 너무 공허해요. 저는 누구에게 기대야 할까요. 저에게 엄마는 지켜줘야 하는 사람. 저에게도 어른이 필요해요. 무력한 표정으로 울며 너밖에 없다던 엄마가 잊히지 않아요. 저는 어떻게 살아야 하죠. 그냥 엄마의 절대 부러지지 않을 버팀목이 되는 게 최선일까요. 저의 버팀목은 부채의식, 책임감인 걸까요. 외로워요. 정말 너무 외로워요... 분명 세상 누군가와 비교하면 이런 생각조차 배부른 거겠죠. 제 삶의 이유는 엄마인 것 같네요. 20대의 엄마를 만날 수 있다면 결혼같은 거 하지말고 당신 인생길 걸어가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누구보다도 엄마의 행복을 바라요. 그냥 제가 너무 외로울 뿐인 것 같아요. 다정한 말 한 마디만 부탁드려도 될까요...
+이 글을 다시 보실지는 모르겠지만 댓글 하나하나 너무 감사합니다... 힘들 때마다 꺼내읽을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