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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이 궁금해요!

ㅇㅇ |2023.03.01 19:56
조회 10,069 |추천 12
안녕하세요 저는 열일곱 살이고
여기에 어른들이 많기 때문에 글을 씁니다.

무한궤도의 대학가요제 무대를 보는데,
댓글에서 다들 낭만과 청춘을 이야기하더라구요
근데 제가 그때 안 살아서 그런지
추상적인 개념은 알겠는데 그 시절만의 낭만이 뭐였는지 궁금해요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댓글 하나하나 읽어봤습니다!
저에게 낭만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셔서 다들 감사해요
덕분에 궁금하던 배경을 마음속으로나마 알 수 있게 되었어요
어른들 모두 건강하고 행복한 인생 보내시길 바라요!!
추천수12
반대수5
베플남자ㅇㅇ|2023.03.02 19:35
정답이 뭔지 모르기 때문에 가질 수 있는 희망을 낭만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흙수저인 나도 독학으로 서울대 가고 사시 합격해서 상류층 될 거야, 못생기도 돈없는 나도 백마탄 왕자님이랑 결혼할 수 있겠지 이런 게 낭만입니다. 그 때는 AI도 없었고 인터넷도 거의 없었고 내가 아는 걸 남들이 다 아는 시대가 아니었어요, 그래서 요즘보다 낭만이 펼쳐지기 좋은 환경이었습니다. 지금은 많은 것이 정형화되어있고, 이미 정답이 있죠. 확률이 낮은 건 미리 포기하고 희망을 갖지 않는 시대입니다. 가난하면 결혼을 포기합니다. 낭만이 사라져가죠. 그래서 과거, 모두가 바보여서 낭만적이었던 시대를 추억합니다.
베플ㅇㅇ|2023.03.02 19:47
모두가 비록 오늘은 가난할지 몰라도 더 나은 내일이 올거라는 희망을 가지고 살아갔던 시대죠. 실제로 그때가 대한민국 전성기의 시작이기도 했고요... 선진국에 한발한발 나아가는 과정이었고 내가 노력한만큼, 저축한만큼 보상을 받을수도 있었죠.
베플ㅇㅇ|2023.03.02 17:12
현재 지나친 sns발달? 땜에 그때의 아날로그감성이 없는듯한 그런거?같아요! ㅎ 요즘은 길찾기도 폰있으면 다할수있지만 그때당시는 지도보고? ㅋ길찾는 그런것도 한가지 예로 들수 있겠죠? 그리고 일단 모르는사람도 잘 도와주기도 했고, 사회분위기가 지금처럼 험하지는 않았던거 같아요 ㅠㅠ. 요즘은 길가에 떨어진 물건 돌려주는것도 범죄에 연루 될수도 있고 , 각종 사건 사고가 점점 지능화?되고 청소년들도 폭력적인 성향도 많이 늘어나는거 같고 , 뭔가 어지러운데 , 진짜 90년대 감성은 이렇게까지 무섭진 않았던거 같아요! 그리고 예전에는 동네음식점같은곳에서도 뭐든 맛있게 먹고 그랬는데, 지금은 음식이든 디저트든 너무 넘쳐나다보니, 그렇게 맛있는지도 모르겠더라구요. 입맛도 다들 고급?화 된거같고요ㅠㅠㅎ 진짜 어렸을때는 휘핑크림으로 만든 빵같은것도 되게 맛있었는데, 지금은 저도 먹고싶지않더라구요 ㅎㅎ..무튼 그때의 추억이 있긴 있습니다! ㅎㅎ
베플ㅇㅇ|2023.03.02 19:57
지금생각하기에 낭만이고 추억이지 그때로 똑같이 살으라고 하면 못살아 지금이 살기편하긴해요 예를들면 너무추워서 트위스트추면서 버스기다리는데 너무 안 오니 오뎅한입 물었는데 버스온다든가 삐삐도 없었을때는 몇번출구에서 몇시에 만나~ 한없이 기다리고. 지금이야 버스도 몇시도착 떠서 4분남았을때 나가니 추위에 떨일도 없고 친구도 한없이 기다릴 일도 없었죠 소통할수있는게 집전화와 편지뿐이라 방학때 친구한테 보낸 편지가 언제오려나 우체통 열어보는 설레임? 그정도가 전 낭만이겠네요.. 그때가 낭만추억이라며 그리운게 제입장에서는 그때는 그렇게 사는게 불편하지도 않았었어요 그렇게 살아왔었으니까 지금편하 게 사는거에 비하면 불편했던 건 맞는데 그렇게 살았어도 그냥마냥 걱정거리도 없고 돈이 없었어도 하하호호하며 뭔가에 찌들지도 않았었어요 지금은 스마트해져서 온라인에서도 여러사람들과 소통하고 폰하나로 다 되어서 세상이 살기가 편해지고 좋아졌어도 뭔가 팍팍하고 스트레스만 쌓이네요.. 모르겠음 지금 그냥 행복하지가 않아 그래서 그때를 낭만이라며 그리워 하는걸수도 있어요
베플남자ㅇㅇ|2023.03.02 20:47
수업 후에 학교 근처에서 알바를 했어. 알바가 끝나면 종종 차가 끊겨. 기껏 일하고 택시 타고 집에 갈 수는 없쟎아. 그럼 인사하고, 카세트 플레이어를 처음으로 감아. 이어폰을 귀에 꼽고 뛰다 걷다 하며 집에 가는거야. 지금 지도를 보니 학교에서 집까지 18km 네. 일주일에 두번 정도? 3시간 반에서 4시간 정도 걸린것 같아. 집에오면 새벽 4시쯤 됐으니까. 그럼 바로 방에 들어가서 쓰러져. 그리고 7시 반에 일어나서 샤워하고 밥도 안먹고 또 학교에 가는거야. 이번엔 지하철을 타고 가지. 가다가 손목시계를 보고 수업까지 시간이 좀 있으면 지상 역사에서 잠깐 내려. 그때는 지하철 플랫폼에 재떨이가 있었거든. 거기서 느긋하게 다음 열차를 기다리며 담배를 펴. 담배 태우면서 카세트 플레이어 베터리도 갈고. 테이프도 갈아 끼우고. 하늘도 보고. 여전히 귀에는 이어폰 꼽고 흔들 흔들 하다가 다시 지하철을 타지. 지금은 엄두도 안나는 일이지만 그때는 별로 힘든줄도 모르고 그런 생활을 했었어. 2003년 이었을거야. 비가 엄청나게 쏟아지던 토요일 이었는데. 여의도에서 퇴근하며 버스를 탔더니 승객은 나 밖에 없었어. 난 항상 맨 뒤쪽 오른쪽 창가 자리를 좋아하거든. 앉아서 창가에 몸 기대고 음악 들으며 비오는 거리를 보고 있는데. 어디서 담배 냄새가 나더라구. 보니까 기사님이 창문을 열고 담배를 태우고 있더라. 손님이 나 밖에 없고 맨 뒷자리니까 그냥 피웠나봐. 담배 연기를 창 밖으로 뿜으며. 아싸 하고 나도 창문을 열고 담배를 폈던적이 있었네. 그렇게 마포대교를 건너며 달리는 시내버스에서 담배를 핀적이 있음. 남들이 보기엔 뭐 저렇게 살아. 어떻게 보면 민폐 아니야? 라고 생각할 수 있는것도 나한텐 특별한 경험이될때, 그게 어느 정도 이해 받기도 하고. 이해해 주기도 하고. 그건 되고 안되고를 따지지 않고 이해해주거나 즐겁게 느끼는게 낭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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