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의견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생각해본 것과 여러분들의 의견을 종합했을 때 최소한 아이를 낳고 회사에 복직하기 전까지는 맞벌이를 하자고 권유해 봐야겠어요. 회사에 복직한 후 다시 전업주부를 할지 여부는 남편이 원하는 대로 하려고 합니다. 남편과 이야기를 잘 해봐야겠네요. 감사합니다.
(본문)안녕하세요. 결혼한지 2년이 조금 넘은 30대 초반 여자입니다. 결혼하고 1년후 남편이 다니던 회사가 너무 힘들다고 나오고 싶다고 말했어요. 자신이 집안일을 도맡아 하겠으며 새로운 직장 취업 준비도 정말 열심히 하겠다는 다짐과 함께요. 남편이 회사에서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하는 모습에 안쓰러웠던 마음이 있던 터라 저도 그렇게 하자고 말했고 남편은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아이는 남편이 취업에 성공하면 그때 갖기로 하였습니다.
남편이 집안일은 정말 잘합니다. 요리도 꽤 수준급으로 하고 청소, 빨래, 분리수거, 설거지 등등도 매우 깔끔하게 잘해요. 명절에 시댁이나 친정을 가도 남편은 평일에 일하느라 고생 많았을테니 쉬라고 말해줘서 편히 지낼 수도 있었어요. 문제는 취업 준비인데 공부는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자소서나 지원서를 쓴 것만 봐도 엉망이었고 뛰어난 스펙도 없어서 매번 탈락만 했어요. 처음에는 열심히 취업 준비를 하는 것 같더니 나중에는 제대로 못하더라고요.
그러다 지난 주말에 남편이 진지하게 말했습니다. 자기는 집안일이 너무 좋고 나중에 애보는 것도 자신이 있다, 그런데 취업 준비가 너무 힘들고 새로운 직장을 나가게 되면 매일매일 스트레스가 장난 아닐 것 같다고요. 그러면서 전업주부를 하고 싶다고 말하더라고요. 지금처럼 집안일은 자기가 도맡아 해줄거고 아이를 낳고도 자신이 도맡아서 아이를 돌봐줄 자신이 있다고 합니다. 저는 남편이 전업주부를 하고 제가 외벌이하는 모습을 생각해보지 못했던터라 당장 대답을 못했고 생각할 시간을 좀 달라고 했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남편이 회사 다닐때보다 전업주부 했을 때 훨씬 행복해하는 모습이어서 경제적으로 조금 부족해졌어도 심리적으로는 더 행복했었어요. 또한 남편이 집안일을 굉장히 잘해왔고 아이들을 좋아하는 모습도 많이 보여줘서 믿음은 있습니다.
다만 두 가지가 좀 걸리네요. 먼저 요즘같은 시기에 아이를 낳고 제 외벌이로 계속 살아가는게 가능할지 걱정이 돼요. 월 수입이 세후 500인데 아직 전세이며 대출이 좀 있어서 걱정되네요. 또한 제가 외벌이고 남편이 전업주부로 사는것에 대해 괜히 좋지 않은 시선을 받을까봐도 걱정돼요. 물론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중요한 건 아니지만 살아가는 내내 여기저기서 받을 시선이기도 하기에 염려되기는 합니다.
여러분들이라면 이 상황에서 남편의 전업주부를 응원해주실건지, 아니면 남편에게 취업하라고 권유하실건지 의견이 궁금합니다. 의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