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글로리가 요즘 유행이더라.어디가서 말할데도 없고,이미 10년은 더 지난 일이지만 왕따당한 기억이 기어올라와서 주저리주저리 늘어놔봐..
인생 중 12년은 왕따, 은따 였다고 생각해.짝으로 진행하는 체육시간이 제일 싫었어. 누구도 나랑 같이 있어주는 사람이 없었어.함께 있으면 자기도 왕따가 된다고 나를 피했거든.
그중에 제일 화나는 건 더글로리는 문동은을 괴롭히는 주동자가 있잖아.근데 난 주동자가 없다는 거야. 그냥 그 반 전체를 미워하게 되어버리는거지.쟤는 왜 그랬을까 얘는 왜 그랬을까 하면서 말이야.
날 괴롭히던 이유라...초등학생 때는 그 시절만큼 유치한 이유였어.
이름이 특이해서 괴롭혔어. 이름이 너무 멍청해보여서 멍청 바이러스가 옮는다고 그러는게 시작이였는데, 아무리 화를 내 봐도 오히려 신체적으로 폭력을 쓰는 애들의 힘을 당해낼 수가 업더라.
처음 1~2학년쯤 됐을 때 까지는 그런 이유로만 따돌리더니 3학년부터는 이제 일진들이 그걸 가지고 놀리더라. 진짜 별걸 다 트집을 잡으면서..등 한쪽을 계속 찔러댔어. 계속.등교 할 때부터 하교할 때까지. 자기 눈에 보이면 무조건 달려와서라도 찔렀어. 멍자국이 보이지는 않지만 너무 아프니 울면서 차라리 반대쪽을 찔러달라고 했어. 그럼 잠시 다른 곳을 찌르다가 다시 같은 곳을 또 찌르더라. 부모님과 선생한테 말해봤자 흐응~그래? 하지마라~ 정도였어. 정말로 너무 너무 아팠어. 손도 안닿는 오른쪽 날갯죽지 쪽이였어.그 애의 이름은 김경욱... 아직도 기억나. 그리고 2년 내내 같은 곳을 찔리다보니 어느 순간 누울때 숨을 못쉴만큼 등이 아파오더라. 병원 가는게 너무 늦었고, 부모는 방관했어. 그리고 엄청 심한 척추측만증을 얻었어. 난 아직도 그 애가 잘 살고 있지 않기를 바라.
중학교 때는 괜찮았어. 첫 시작은 아주 좋았지.드디어 친구들이 생겼거든. 근데 어느순간 나랑 친구들이 교실에서 수다를 떨고 있으니김태훈이라는 남자애가 와서 한마디 딱 던지더라?꼴에 친구가 생겼네? 얘 초등학교 때 내내 왕따였잖아.그 한마디에 친구들이 사라졌어.
그리고 정말 딱 하나 남은 친구가 있었어. 남자앤데, 정말 내 인생 최초의 친구였어.걘 나한테 커밍아웃을 했어. 핸드폰으로 문자를 보냈는데,타이밍이 개같았던거지. 그 당시에는 약한애들 핸드폰을 뺏어가서알이나 팅 별 같은걸 빼오거나(메세지를 보낼 수 있는 돈 같은 개념)아님 아예 폰을 빌려가서 하교때나 돌려줬거든.일진 남자애 하나가 내 폰을 뺏어가서 메세지를 본거야.
그리고 야~! ***게이래~! 하면서 온 복도를 뛰어다녔지...내가 레즈도 아니고 아무튼간 게이가 되어버린거야.ㅋㅋㅋ그리고 남자애들의 성폭력에 시달렸어.사물함에서 물건을 꺼내려고 하면 뒤에서 성행위 하는 흉내를 낸다거나,화장실에 다녀오면 자기들보다 약한 남자애의 성기털을 뜯어서 내 책상위에 계속 올려둔다거나,성기가 그려진 메모쪽지같은게 날아오고, 지우개 가루들이 머리에 톡톡 튀어 날아오고,
선생들은 내가 괴롭힘 당하는 걸 알고 있었어. 모르는척하고싶어했어.어느 날은 담임을 점심때 불러내서 상담을 요청했어. 이런 성기가 그려진 쪽지를 받았다,이런저런 일도 당한다. 진짜 마지막 희망이였어.담임은 남자였고, 학년부장이였으니까. 내가 말을 하면 그래도 들어주겠지 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잘 생각하면 이미 예견된 일이였어 선생들은 내가 괴롭힘 당하는 걸 알고 있었는데 말이야.나보고 선생이 혐오스런 눈초리와 말투로... "그래서 게이랑 친구라고? 너 정신병원 가봐야 하는 거 아니냐?" 라고하더라.그리고 일주일 후에 성교육이랍시고 게이의 에이즈 전파, 성병과 에이즈 환자들의 혐오스런 사진들을 보여주면서 게이는 나쁜거라는 성교육을 가르치는 선생이 다녀갔어.그 후 나는 그대로 학교에서 사회적으로 매장됐고, 학원을 가도 학교 애들이 쑥덕거리며 꺼리고 때리고 놀려댔어. 정말 죽고싶어졌어. 점심을 먹으러 가야하는데 갈 친구도 없고 중간에 학교를 나왔어. 그래서 그때 죽으려고 했는데,. 실패했어.
중2 땐 그래도 생각이 있긴 했는지 같은 반이였던 애들을 다 떨어뜨려놓고 생판 모르는 애들로 가득찬 교실로 들어가게 됐어.다시 친구가 생겼어. 나아지는가 싶었는데, 여자애들 파벌에 휩쓸려서...진짜 탈의실에서 둘러 쌓여서 밟혀봤다... 그리고 다시 화해랍시고 다시 잘 지냈는데,에버랜드로 졸업여행 가가지고 거기서 나를 쏙 빼고 지들끼리 뭉쳐다니더라.혼자서 에버랜드 걸어다니면서 혼자 기구탔어. 불꽃놀이까지 봤는데, 예쁘더라. 좀 울었어..어김없이 그 파벌 여자애들은 내 폰을 탈취하고...인터넷에서 만난 남자친구한테 전화해서 헤어지게 만들었어. 깔깔. 내 인생 마지막 남친~
중3부터는 그냥 모든 걸 다 해탈했어.친구 하나하나가 너무 소중해서 나쁜 친구들 조차도 쉽게 놓을 수가 없었어.점점 크면서 손절이란 것도 이쪽에서 먼저 쳐보고 그러는데, 정말 많이 발전한 것 같아.친구를 가려 사귈수도 없을 정도로 외로웠는데, 이젠 그래도 그건 아니구나. 할 수 있는 인간이 돼서...
대학와서는 애들이 머리가 좀 커서 그런지 몰라도파벌도 안생겼고, 애들이 전혀 왕따 같은 거 안 당하게 생겼다고 해주더라.지금도 엄청 의외래. 친한 애들이랑 술마시다가 학창시절 얘길 했는데 니가 시켰음 시켰지 어디서 개구라를 치냐고 해서 ㅋㅋㅋㅋㅋㅋㅋ 조금 웃었다.
기억이란게 진짜 탄산수? 깊은 늪? 같아.가만 있다가도 보글보글 끓어서 거품이 터지면 가끔 죽고싶고 인생 사는게 너무 힘들어.안정적인 뭔가를 갖고싶어지고 말야. 요즘엔 그럴 때 그냥 성당 나가서 앉아있어.
아! 주절주절해봤다. 조금 후련하네.
아무튼... 더글로리.. 문동은이 사이다 멕여주니까 좋긴한데파트1은 진짜로 PTSD와서 이마 싸매며 봤고....파트2는 그나마 괜찮은 것 같애 복수가 주 내용이라...학폭 피해자들 앵간한 깡다구 아니면 보지말길...
지금도 그 학폭 가해자 새끼들 웃으면서 사회생활 하고있겠지철없을 적 어쩌구 하면서?체벌이며 폭력이며 다 있던 시절에, 학교폭력을 막자~ 이런 분위기는 그 이후 몇년 뒤에나 시행된거라. 신고하고 싶어도 못하는 지금 이 상황이 참 억울해. 하하..
나도 조카 잘 살아야지..나중에 마주쳤을 때 대단한 애였구나 하게 조카 바르게 잘 살아야지..살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