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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이혼합니다.

안녕 |2023.03.21 15:17
조회 20,859 |추천 50
그저 넋두리해 봅니다.
이번 주 목요일에 이제 협의이혼 도장 찍으러 가네요. 연애 3년 결혼생활 2년 결혼까지는 참 힘들게 했는데 이혼은 한 달 만에 순식간에 끝이 나네요. 참 허탈하기도 하고 그저 먹먹한 느낌이네요.

와이프는 24살에 저 26살에 만나 나이 차이가 2살 차이입니다. 연애 초반 때부터 동거를 시작했기에 결혼생활까지 5년 넘게 같이 살았다고 할 수 있을 거 같네요.

와이프는 어린 나이였지만 빨리 애놓고 결혼을 하기 원했어요. 어릴 때부터 가정 형편이나 부모님에게 크게 사랑을 받고 자란 친구가 아니었기에 그런 평범한 가정을 이루고 사는게 로망이라고 할까요?저는 대학 나오자마자 취업을 했지만 작은 회사에 다녔기에 연봉도 그저 형편없었습니다. 초년생이 모아봤자 얼마나 모았을까요... 와이프랑 다르게 저는 워낙 현실주의자였기에 연애 초에는 결혼 생각 자체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연애를 하면서 와이프가 저를 많이 사랑해 줬습니다.
와이프는 서울에 직장이 있었고 전 경기도에 직장이 있다 보니 연애 때부터 와이프가 제 자취방에 들어와 1시간 거리를 1년 동안 왔다 갔다 하면서 참 대단하면서도 미안하기도 하고 고마웠습니다. 그러한 모습에 저도 결혼에 대해 생각이 조금씩 생겨났습니다.

하지만 와이프와 저는 살아온 환경이 너무 나도 달랐습니다.저는 대기업에 다니시는 아버지 어머니 밑에서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으면서 그저 평범하게 자라왔고 와이프는 장모님이 도박 빚에 바람을 피우고 도망쳐서 장인 혼자 가족을 케어하며 오빠 한 명 장애인 동생 두 명 있었습니다.
사실 오빠분도 어릴 때 가출하고 나서는 소식이 끊겨 어떻게 사는지 몰랐기에 와이프가 어릴 적부터 소녀 가장 같은 역할을 했습니다. 참 어린 나이부터 고생하며 힘들게 살아온 친구였죠.

결혼이란 게 집안 상황과 자라온 환경이 매우 중요하다는게 맞는다고 생각했지만 저런 환경에도 저렇게 자기 스스로 혼자 열심히 살아온 와이프를 보면 그저 둘이만 보고 열심히 살면 어떻게든 살아도 잘 살아지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결혼까지는 생각보다 순탄치는 않았습니다.
20대 초에 만난 사람과의 낙태를 했다는 걸 얘기해서 알게 됐고 다른 사람과 몰래 환승 연애 준비를 하다 걸린 상황도 있었습니다.
아마 그때 헤어지는 게 맞았겠죠.

환승 연애 상황은 저의 잘못도 있습니다.
와이프와 미래를 생각하는 모습을 보이지도 않았고 남들처럼 표현하거나 사랑하는 표현을 보이지 못했으니깐요.
하지만 제가 표현을 못 할 뿐 와이프를 참 좋아했습니다.
떠나려고 했던 와이프를 잡았습니다.
그 친구도 연애 2년 동안은 누구보다 저에게 잘해준 걸 느꼈으니깐요....

제 주변은 사실 와이프와 결혼하는 걸 반대했습니다.
감당할 수 있겠냐고 결혼이란 게 너 혼자만 괜찮다고 괜찮은 게 아니라고 그때는 그저 저 혼자만 괜찮으면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고 와이프도 빠르게 관계 잘 정리를 하였고 그렇게 1년을 더 만나면서 결혼 준비를 했습니다.

부모님에게 와이프의 가정환경을 말씀드렸지만 큰 반대는 없으셨지만 걱정은 많으셨습니다. 지금 당장은 감당할게 없을지 모르지만 점점 시간이 흐르면 힘들 거라고 감당할 수 있겠냐고 물으셨지만 그때 저는 뭐든 가능하다 했던 마음이었으니깐요. 그저 아들이 좋아하는 사람이고 힘들게 살아온 와이프를 기특하게 생각하셨고 그렇게 둘이만 열심히 해서 살면 된다고 응원해 주셨습니다.

와이프나 저나 크게 가지고 온 건 없습니다.
저희 부모님이 1억 제가 대학생 때부터 아르바이트하면서 직장 생활하면서 모은 5천으로 경기도 32평 신혼부부 대출받아서 집을 장만했고... 신혼여행, 반지, 가구 저희 부모님이 지원해 주셨고 가전제품은 각자 반반 내고 와이프는 스드메 비용을 했습니다.
와이프 집에서 지원받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기에 그냥 조금 여유 있는 사람이 조금 더하면 무슨 상관이겠냐고 생각했습니다. 이미 가정환경과 경제 상황을 알고 있었고 금전에 대한 생각을 하면 결혼 자체도 할 수가 없었겠죠?

1억 조금 대출받아 그 외에는 빚도 없었고 이 정도면 둘이 맞벌이해서 먹고 싶은 거 먹으면서 놀러 가고 싶은 면 가고 그저 나름 잘 살고 있다고 저 스스로만 만족했습니다.
저는 그저 평범하다고 생각했습니다.남들이 보기에도 결혼 생활이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단지 서로 감정을 감추고 괜찮은 척 살았다고 할까요?...

집안일부터 얘기한다면 와이프는 요리나 설거지 주방 쪽만 담당하고 나머지들은 대부분 제가 했습니다.
퇴근하면 오자마자 청소기 돌리고 샤워할 때마다 화장실 청소하고 세탁기 돌리고 빨래 정리하고 와이프보다는 제가 깔끔한 성격이었으니깐요. 그런 집안일에서는 서로가 단 한 번 불만이거나 싸운 적은 없었습니다.

여자문제 남자 문제도 크게 없었습니다. 와이프가 결혼 전에 환승하려고 했던 일 빼고는 결혼하고 나서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평일에는 일집 일집 주말에는 같이 밖에 나가고 5년은 정말 떨어졌던 시간이 손으로 셀 수 있을 정도였으니깐요.

저희 부모님의 문제 또한 없었습니다.
시월드 자체가 없었습니다. 제사도 명절도 크게 챙기지 않았기에 부모님이 오라 가라 한적 한 번도 없었고 와이프가 연락 한 통 안 해도 요즘 세대들은 다 그렇다며 이해하시는 분들이었습니다.
두 분 모두 여전히 일하셨기에 저희가 용돈을 드리기보다는 필요한 거 있으면 사라고 저희가 항상 용돈을 받았으니깐요. 시댁에서 설거지 한번 음식 한번 안 했습니다. 
그 정도로 부모님이 저보다도 와이프를 딸처럼 챙겼고 와이프가 항상 시댁에 가자고 할 정도였으니깐요.


저렇게만 보면 뭐가 문제일까 싶지만 대화가 참 많이 부족했습니다. 너무 연애 때부터 붙어있어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공감대가 많이 없었습니다.
와이프는 드라마나 영화 예능을 크게 좋아하지도 않았기에 그런 대화는 자체적으로 할 수가 없었고 그저 자기 일 얘기 할 때만 말을 잘했습니다.
저는 그 일에 대해서는 잘 모르니 크게 공감은 안됐지만 왜 그렇지? 아 그래? 그 사람은 왜 그런데? 하고 대답하지만 제가 회사 생활 얘기를 하는 순간 침묵이 된다고 할까요?무슨 얘기든 다 똑같아요 경제 정치 연예인 유튜브 스포츠 등 자기가 공감하지 못하는 얘기는 일제히 침묵입니다.
제가 친구나 직장에서 말이 없는 사람이 아닌데 무슨 말을 하고 싶어도 대화가 정말 티카 티카가 안되니 어느 순간부터는 저도 입을 닫게 되더군요.그저 와이프는 자기가 공감할 수 있는 대화 말고는 정적이랄까요....? 3년의 연애 때는 무슨 얘기를 어떻게 살았는지 참....

대화도 대화지만 추구하는 부분도 생각보다 너무 달랐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두 분 다 대기업에 다녀서 경제적으로는 문제없었지만 제가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사고 싶은 거 사면서 살지는 않았습니다.
워낙 부모님이 저축과 절약을 강조하셨고 세상 사는데 사고 싶은 거 다하고 하고 싶은 거 다하고 살 수는 없다는 걸 강조하셨기에 저도 그런 모습을 보고 자라 와서 대학생 때도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비를 쓰고 아르바이트했던 돈을 저축했었습니다. 부모님의 그런 모습을 보고 자랐기에 그게 당연한 거라고 생각했으니깐요.

와이프는 20살 때부터 일을 했었지만 모아온 돈이 없었습니다. 욜로 스타일이랄까요?.. 어릴 때부터 형편이 좋지 않아서 해보고 싶은 것도 많고 사고 싶은 것도 많았기에 자기는 그렇게 돈을 모으지는 못하겠다고 하더군요...

결혼을 하고 나니 생각했던 거와는 너무 달랐습니다.
나름 와이프가 힘들게 살아왔기에 더 모으고 더 악착같이 할 거라 생각했고 서로가 같이 노력하고 열심히 해서 맞혀가면 더 좋은 미래를 그릴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그런 생각 했던 저의 오판이었습니다.
그저 와이프는 너무 하고 싶은 게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가정환경이 무시는 할 수 없더군요.
와이프가 생각하는 평범함과 제가 생각하는 평범함은 너무 다르다고 할까요?

와이프는 이혼을 얘기하면서 자기가 생각했던 결혼이 이게 아니었다고 잘못 결혼했다고 결혼하고 나면 좀 더 삶이 나아질 줄 알았는데 생각했던 결혼생활이랑 너무 다르다고 하더군요

와이프는 순간순간 힘들다고 일을 쉬고 싶어 하는 모습과 돈적인 문제에서 대해 자주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고 싶은 거 가고 싶은 곳도 많고 사고 싶은 것도 많은데 자기가 쓸 수 있는 돈도 한정적인데 결혼하니 더 힘들어졌으니깐요.

돈 관리는 서로 각자 했습니다. 와이프는 자기가 돈 관리를 하고 싶어 했었지만 사실 크게 믿지는 못했습니다.
돈을 모아본 적이 없는 친구다 보니 일단은 각자 하기로 했습니다. 생활비 공동 50 50씩 부담하고 그 생활비는 다 밖에 나가서 먹고 노는데 사용했습니다.
저녁은 와이프도 같이 일하니깐 늦게 와서 요리해서 먹는 것도 힘드니 제가 배달시켜 먹자 했습니다.
대출, 관리비, 생필품 이것저것들은 재사비로 사용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5년 동안 와이프를 만나면서 뭐 하나라도 저 자신을 위해 단 한 번도 사본 게 없더군요. 아기가 생긴다면 외벌이를 해야 하니 최대한 그전까지는 저라도 모아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와이프가 제가 사는 것도 없고 생활비에 전부 충당하고 있는 걸 알고 있었기에 필요한 것들이 있으면 사주곤 했고 사고 싶은 거 있으면 사주겠다고도 자주 물어보곤 했었습니다. 와이프가 생활비를 더 줄까도 했었지만 받진 않았습니다.돈이 남으면 와이프 사고 싶은 거 사거나 아니면 저축하라고 했습니다.

사실 제 마음은 와이프가 자기가 힘들게 번 돈을 조금이라도 모으는 모습을 보고 싶었습니다. 이 정도 모았어라는 모습이라도 보였다면 돈 관리를 전적으로 맡겼을지도 모릅니다.

와이프가 씀씀이가 헤픈 건 아닙니다. 비싼 가방 비싼 옷 하나 없어요. 근데 헬스장에 다니면 헬스장에서 러닝머신을 하면 되는데 비싼 pt를 계속 받으면서도 잘 가지도 않고 비싼 러닝머신을 사서 방치한다고 할까요?... 어떻게 보면 이런 것도 씀씀이가 헤픈 거라고 할 수 있을까요?

한 번은 와이프가 자동차 얘기 새 아파트 얘기를 하다가
제가 조심스럽게 조금씩 저축은 하고 있어?라고 물어봤지만갑자기 꿍하게 말도 안 하더니 나중에는 그게 상처라고 하더군요 ... 그저 열심히 같이 해서 더 좋은 차 더 좋은 집을 사기 위해 저축하고 있어?라는 말이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상처가 안 될 수 있을까요? 부부 사이에 경제 상황에 대해 물어보지도 못해요.제가 무슨 말을 하던 다 그게 상처라고 하는 사람이었습니다.그러다 보니 와이프에게 무슨 말을 할 수 있었을까요?

그저 힘들게 자라온 친구니 그냥 내가 이해를 해야지라는 생각이었지만 점점 그게 가스라이팅 같은 느낌이랄까요?
무슨 얘기를 하면 다 상처라고 하니 어느 순간부터 그런 얘기 자체도 못하겠더라고요...

와이프가 툭툭 사람을 기분 나쁘게 하는 말을 곧 잘했는데
예를 들어 우린 돈이 없어서 애를 못 낳는다 윗집이 층간 소음 내면 우리가 돈이 없어서 이런 집에 와서 잘못 샀다는 등등 그런 식으로 말을 자주 하곤 했었습니다...
근데 돈이 없어서 강아지도 두 마리 키우고 맨날 배달시켜먹고 주말 토 일은 외식하고 주말에는 놀러 가나요?....

저도 사람인지라 상처받고 화가 나더군요.제가 무슨 말을 하면 상처라고 하는 사람이 왜 자기는 진짜 상처되는 말을 하는 건지...너는 결혼하면서 뭐하나 들고 온 게 없으면서 그런 식으로 얘기하냐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저 그게 또 싸움이 될 거 같았고 그 또한 상처받을 거라는 생각에 그냥 멋쩍게 웃기만 했습니다.

하지만 와이프 말에 저 스스로도 점점 지쳐가고 있었습니다. 신혼 초반부터 매 순간 감정이 소용돌이였습니다.
저도 사람인지라 마음속 한구석에는 와이프의 과거와 결혼 전 좋지 않았던 일들 와이프의 가정 상황들 등 꺼내어 혼자 생각을 자주 하게 됐습니다.
왜 나는 다 괜찮은 척 아무렇지 않은척해야 할까? 라는
점점 참고 참아왔던 감정들이 한 번씩 폭발을 하게 되면서
저 스스로도 감정 컨트롤이 안되어 한 달 두 달에 한 번씩 싸움이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욕설이나 폭행 싸움이 아니라 저의 서운함을 폭발하는 거였죠. 그냥 싸움 자체가 항상 저 혼자만 말하고 와이프는 울기만 하는 구도였어요. 솔직히 저는 가정환경 돈 연애 과정에 대해 단 하나의 조건 하나 없이 그저 와이프만 좋아하는 것만 생각하고 결혼했는데 상처되는 말은 와이프가 했는데 이상하게 항상 제가 나쁜 사람처럼 보이더군요.
울지 말고 왜 그렇게 얘기를 하는지 이유를 듣고 싶어도 기다려도 말 한마디도 안 하고 자리를 떠요.
그저 자기는 할 얘기가 없고 오빠는 대화가 안돼서 얘기하기 싫다고 결국에는 항상 미안하다는 얘기는 제가 하게 되더군요....

저도 잘한 건 없다고 봅니다.
지금 내용은 제 관점에서 쓴 글이기 때문에 저 스스로도 와이프에 대해 못한 부분이 많을 거라 생각하고 미안한 부분이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오기 전에 서로가 많은 대화를 했어야 했는데 기분 좋은 상황에 얘기들을 하면서 풀 수도 있었을 텐데 하지 못했습니다.

와이프에게 안아주기도 하고 표현을 많이 했더라면 괜찮았을까요? 와이프는 친구도 몇 명 없었기에 친구도 친정에도 어느 기댈 곳이 하나 없었기에 어쩌면 기댈 곳은 저 밖에 없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너무 현실적이게만 대했던 저에게는 의지를 못했겠죠.
알아주지도 않았고 매 순간 현실적인 제 모습에 대화 자체도 안됐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저 저는 다들 노력하면서 우리보다 힘들게 사는 사람이 더 많다고 항상 그렇게 얘기했을 뿐 어쩌면 쥐꼬리만한 능력 없는 제 자신의 자존감이었을지도 모릅니다.

두 달 전 와이프가 이혼하자고 통보했을 때 둘이 참 하염없이 울긴 했습니다. 이혼에 대해 얘기한 건 처음이었으니깐요.저는 어떻게든 잡아보고 싶었지만 오래전부터 와이프는 혼자 생각 정리 중이었던 거 같습니다.
계속해서 대화를 시도해 보려 했지만 결국은 집을 나가더군요. 결국 저도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더 이상 방법이 없었기에 부모님과 장인에게 이혼을 알렸고 부모님들 마음이 다 똑같지 않을까요? 결혼이란 게 애들 소꿉놀이도 아니고 무슨 노력도 안 하고 한 번 만에 이혼이냐고...저희 부모님도 장인도 와이프와 대화를 해보려고 했지만 연락 자체를 받지 않고 카톡도 씹는다고 하더군요. 
그러다 보니 저도 마음을 정리해야 될 거 같았습니다.
나중에는 와이프가 시아버지 시어머니한테는 너무 죄송하다고 저보고 말해달라 하더군요.

협의이혼 제출 전에 와이프는 짐을 빼서 나가더군요.
그렇게 협의이혼 제출하고 마지막 날 만 기다리면서 연락 한번 없던 사람이 지난주에 카톡이 왔더군요.
자기 마지막 부탁이 이번 주 협의이혼 날짜에만 꼭 나와달라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카톡프사가 다른 사람과 연애하는 듯한 사진을 올려놨더라고요. 한참을 멍하니 바라봤던 거 같습니다. 나름 괜찮아졌다고 생각했는데 도대체 내가 뭘 그렇게 잘못을 했길래 또 저 스스로 자책하게 되더군요. 아직 이혼도 안 했고 그래도 5년이란 시간이 저게 가능한 건가 싶더라고요. 

이혼 전에 외박하고 들어왔던 그때부터 였을까요..?와이프 과거 환승 연애하려고 했던 게 생각나기도 하고 그 상황이 그때와 비슷했기에 사람 촉이란 게 느껴지긴 하더군요.
워낙 외로움을 많이 타던 사람이었기에 그럴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냥 이혼 확정일 전 만이라도 서로 지킬건 지켜줬으면 했는데 모두가 보란 듯이 행복해하는 모습이 화나기도 하지만 더 먹먹하게 만드네요.

저런 모습을 보이니 협의이혼을 해주지 말고 이혼소송으로 진행할까 싶다가도 지금도 멍청하게 미련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제 자신을 보니 답이 없을 거 같더군요.

걱정해 주는 가족 친구들 심지어 와이프 지인까지도 절 걱정해 주더군요.. 이혼하는 거 잘 된 거라고 지금 잘 된다 해도 네가 앞으로 더 참고 감당할게 많다고 ...

부모님은 며칠 전에 저보고 괜찮냐고 묻더군요. 아직 와이프 연락처를 삭제 안 하신 거 보니 와이프 카톡 프사를 본듯합니다. 부모님이 억울하다고 하시네요.
너무 잘해줘서 머라고 한번 못하고 쉽게 끝내줘서 우리를 너무 만만하게 보는 거 아니냐고 너무 억울하고 배신감 든다고
그저 부모님께 죄송하네요.

저렇게 행동하는 와이프를 보고도 저는 그저 어떻게 다시 잘될 수는 없을까 하는 멍청한 상상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제가 너무너무 한심하기도 합니다.

이제는 누구의 탓보다는 그저 둘 다 못했고 서로가 맞지 않았던 거라 생각하고 있습니다.아직 서로가 살아가야 할 인생이 너무나도 길기에 서로 맞는 사람을 찾아 각자 새로운 인생 걸어가는 게 맞는 거겠죠.

참 허무하긴 하네요 진짜 혼인신고만 됐을 뿐 연애 이별하는 거 같아 이게 맞나 싶기도 하지만 한편은 다른 분들 이혼 얘기들을 보면 이렇게 쉽게 끝날 수 있어서 다행일 수도 있다는 생각도 합니다.

이제 이틀 남았는데 와이프와 만난 기념 날이 이혼 날이네요. 확정 일자를 받아 날짜를 확인하는데 서로 먹쩍은 웃음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우연이겠지만 만남과 이별이 같은 날짜라는 것도 인연이겠죠.

와이프를 잊고 산다는게 쉽지 않을 거 같네요.
평생 기억 속에 남아있겠죠. 그저 덤덤해질 때까지 노력해야겠죠. 시간이 약이라고 생각합니다.

20대 가장 힘든 시기 따뜻한 봄에 당신이 찾아와 행복했습니다. 힘든 날도 참 많았지만 돌아서보면 그것도 사랑이었기에 이제는 추억이겠죠. 당신을 좋아했고 사랑했습니다.
평생 같이 행복하게 살자는 말을 지키지는 못했네요.
소식을 알 수는 없겠지만 어디선가 아프지 말고 항상 잘 지내고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이었네요. 그저 답답한 마음 하소연해 보고자 적었는데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들 따뜻한 봄이 왔네요. 행복하세요.


추천수50
반대수4
베플ㅡㅡㅡㅡㅡ|2023.03.21 22:41
글을 보니 남편 분이 속이 깊은 사람이군요. 아내 분 같은 스타일은 환경 상, 외로움도 많고 잘 지치는 사람입니다. 제 주변에 그런 사람들이 있어서 잘 압니다. 그렇게 외로움을 느낄 때, 그들은 누군가 잘해주거나 하면 외도로 이어지더군요. 그것도 정신을 못 차릴 만큼요. 상대방의 떡이 더 크게 보이는 법이니까요.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그들의 관계도 전처럼 다시 반복됩니다. 아내 분은 나중에 후회하며 님에게로 다시 돌아오고자 하는 세월이 올 것입니다만,..인연이 있어서 만났고 이제 그 인연이 다 되었다 생각하시고 마음을 편히 가지십시오. 그리고 다시는 쳐다보지 마십시오.
베플|2023.03.21 17:56
부부는 뜻이 같아야는거 같아요^^ 40대아짐마라 님글내용이 몬지 알아요 저도 오히려 님이 이혼하는거에 잘했다 말해주고싶네요 명심해야할건 전부인이 언제가되든 님께 한번은 연락올거 같아요 절대 받아주지마셔요 이거만 명심하면 님은 더욱더 잘사리라봅니다 행복하세요~
베플ㅇㅇ|2023.03.21 19:30
원래 없는것들이 돈은 더 펑펑 쓰고 계획지출도 할줄 몰라요~~저런 여자는 얼른 털어 버려야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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