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전 21살 여자이고, 네이트판 즐겨한다던 제 친구가 이 글 보고 자기 얘기인 것 좀 알았으면 해서 계정 만들어서 글 써봅니다.
저희는 중학교 동창으로 같은 반인 적은 없지만 1학년 때부터 방송반 생활을 같이 하면서 3년 내내 얼굴 마주하고 지냈습니다.저희는 여고였는데 이 친구가 연애하는 다른 친구들이 부러웠던건지 잘생기고 키크고 돈많은 남자친구가 있다고 거짓말을 하고 다녀서 허언증 때문에 친구를 다 잃었었어요.전 어차피 같은 반도 아니고 저한테 피해준 건 없으니까 동아리에서 딱히 피하진 않고 그냥 저냥 무난하게 지내왔습니다.
고등학교는 각자 다른 곳으로 가게 되었고 엄청 친하게 지낸 사이는 아니라서 따로 연락을 하고 지내진 않았지만 SNS 계정은 공유되어있는 사이 정도로 지냈습니다.
그러던 중 대학교 입학 후에 그 친구를 다시 만나게 되었고 학과는 달랐지만 같은 건물을 쓰는 강의가 있어서 생각보다 자주 마주쳤습니다.그렇게 다시 인스타 DM을 통해서 연락을 하고 지내게 됐는데 전 통학러였고 그 친구는 학교 앞에서 자취를 해서 언제 한 번 자기 집에 놀러오라고 자주 말했었습니다.가끔 공강 때 같이 다니는 친구 못나온 날이거나 하면 같이 밥도 먹고 카페도 가고 꽤 가깝게 지내면서 되게 털털하고 좋은 애라는 생각이 들어서 제가 중학교 때 친구들이 얘를 싫어하던 걸 망각한 것 같아요.
저희 둘 다 월요일이 공강이라서 둘다 술을 마신다면 일요일을 선호합니다.지난 일요일에 그 친구가 본인 학과 친구 중에 정말 재밌고 성격 좋은 친구가 있다면서 그 친구랑 저도 친하게 지냈으면 좋겠다면서 자기 자취방에서 여자 셋이서 술을 한 잔 하자고 하더라구요.전 낯도 많이 가리고 아직 이 친구랑도 절친까진 아니어서 망설였지만 친구가 좋은 뜻에서 소개시켜준다고 하는 건데 괜히 거절했다가 기분 상해할까봐 알겠다고 하고 저녁 8시로 약속을 잡았습니다.
저는 먼거리에서 통학하는 거라 1시간 40분 정도 걸리는 학교 근처 친구 자취방에 쉬는 날에 굳이 시간을 내서 간거였고, 그래도 집에 처음 가는 건데 빈손으로 가기 뭐해서 안주랑 술에 집들이 시그니처같은 휴지도 한 묶음 사서 친구 집으로 향했습니다.
친구 집에 도착해서 초인종을 눌렀는데 4번 정도 눌렀는데도 아무도 문을 안 열어주는 겁니다.그래서 친구한테 전화를 했더니 자기가 남자친구 만나고 있는데 오랜만에 만나서 데이트하는 거라 지금 바로는 못 들어가고 남자친구 버스타고 나면 들어오겠다고 30분 정도만 기다려달라고 하더라구요.
전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고 친구가 알려준 비밀번호를 치고 집에 들어가서 휴지랑 안주를 내려놓고, 집주인 없는데 냉장고 문 열기가 좀 그래서 술도 그냥 상온에 두었습니다.그런데 잠시 후에 누가 초인종을 누르더라구요.전 친구가 짐이 많거나 여튼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이라 내가 열어줄거라고 생각하고 벨을 눌렀나 싶어서 냉큼 문을 열었습니다. 근데 처음보는 제 또래 여자 애가 서있는겁니다...둘 다 !?하는 표정으로 인사를 하고 보니 소개시켜주겠다던 그 친구더라구요.우선 같이 들어와서 어색하게 마주 앉아 이름이 뭐냐 MBTI뭐냐 이러면서 안간힘을 써서 대화를 이어갔어요.
그렇게 친구가 오기만을 기다린지 2시간이 지났고 친구에게 전화해서 물어보니 먼저 먹고 있으라고 해서 저희는 서로 사온 안주에 먼저 술을 한잔하기 시작했습니다.술을 한잔하니 어색한 건 덜해졌지만 그래도 처음보는 친구랑 막역하게 친해지진 못했고 12시가 넘어갈 즈음에 다시 전화를 했더니 친구는 전화기가 꺼져있더라구요...ㅋ
결국 처음 보는 친구랑 소주만 8병을 까면서 밤새 이야기를 나누다가 아침 6시가 되서야 제 친구가 돌아왔습니다.저희는 당연히 약속해놓고 그런 식으로 행동하면 어떻게 하냐며 따져물었는데 친구가 그럴 수 있는 거 아니냐면서 남자친구랑 오랜만에 만나서 남자친구가 서운해하는데 버리고 와? 이런 식으로 말하더라구요. 그러고는 어쨌는 너희 둘이 친해진 것 같은데 오늘 원래 너네 친해지라고 만든 자리니까 똑같은 거 아니야? 둘이 친해졌으면 됐지 뭘 따져 그러는 겁니다.저랑 처음 본 친구는 화가 나서 나와버렸고 제 친구랑은 둘 다 연락 안하는 중입니다.내일이면 학교에서 마주칠텐데 그냥 손절하는게 맞겠죠? 저랑 처음 본 친구가 너무 까다로운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