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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는 대체 어떻게 사귀나요?

이게맞나 |2023.03.30 00:51
조회 6,531 |추천 11

안녕하세요.
판은 처음이네요.
어머니가 판을 하는걸 본 기억이 있어 괜히 한번 글 써봅니다. 내심 어머니가 알아줬음 하기도 하고요.

저는 올해 스무살이 된 여자예요.
대학은 다니지 않습니다. 18살때 우울증이 심해져 거의 1년 내내 정신병동에 입원 해 있었어요. 학교는 휴학하고요. 고등학교도 휴학이 가능하더라구요.

어느정도 회복해서 다시 학교에 복학한건 19살이었습니다. 19살에 2학년으로 복학했어요. 친했던 친구들은 전부 고삼이 되었고 못보던 사이 저랑은 자연스레 멀어졌어요. 새로 2학년을 사귈래도 복학 생인데다 다들 어렴풋이 제가 정신병이 있는걸 눈치채 꺼려하더라고요. 그래서 친구는 없이 1년을 보냈습니다.

공부도 오래 못했더니 학교 수업을 전혀 따라갈 수가 없더라고요. 원래는 그림을 전공했는데 아시다시피 그림은 오래 못그리면 손이 굳어서 다시 시작하기 힘듭니다. 전공반 특성상 교과 과목 대신 미술 시간으로 채워져 있는데 저는 그림을 다시 그릴 수 없어 멍청하게 앉아서 친구들, 선생님 눈치만 보는 시간들로 1년을 보냈습니다.

20살 고삼 새학기(이번달이니 비교적 최근이죠.)가 되어 학교를 갔는데 이렇게 1년을 더 버텨야한다는 생각에 까마득하고... 너무 불안해서 울면서 조퇴를 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그날 이후로 자퇴하여 학교를 가지 않게 되었어요.

학교를 나왔는데도 뭐가 문제인지, 남들 다하는거 뭐가 힘들다고 찡찡대며 학교를 자퇴했는데도 문제는 아직도 남아있습니다.

20살이 되면 친구들과 술도 죽도록 마셔보고 외박도 해보고, 여행도 가보고... 한번밖에 없는 20살 청춘을 즐겨보고싶고 한번쯤은 못해봤던거 하며 놀고싶었는데 그럴 수가 없습니다.

같이 놀 친구가 없어요. 돈이야 알바해서 벌면 장땡이지만 난 그럼 누구와 술을 마시고 누구와 얘기를 나누고 누구와 여행을 가죠? 20살이 된지 벌써 3달이 되어가는데 술은 딱 한번밖에 못마셔봤습니다. 그것도 친오빠랑요. 친오빠 친구들이랑 술마시는데 엄청 졸라서 혼자 조용히 오빠 노는데 방해 안되게 먹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날씨가 너무 좋고, 꽃이 만개했는데 나는 나가도 할 수 있는게 없어요. 그냥 혼자... 혼자 공원에 앉아있는게 전부입니다. 내 스물을 허비하는 느낌입니다. 대체 친구는 어디서 사귀죠? 어떻게 사귀죠? 꼭 학교를 가야 친구를 사귈 수 있는건가요?

어릴땐 얼굴도 예쁘장해서 친구가 많았습니다. 다들 날 예뻐해주고 다 좋아했어요. 병원에 있는동안 삼시세끼 다 먹으면서 침대에 누워만 있으니 20kg가 쪄서 지금은 못생겼습니다. 살아생전 요새 처음으로 외로움을 느껴봐요.

그냥 속풀이 겸 털어놔봅니다. 별것도 아닌거에 찡찡대서 답답하시겠지만 하여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늦은밤 안녕히 주무시고 행복하세요.

추천수11
반대수7
베플ㅇㅇ|2023.03.30 20:25
살찐 우울증 있는 사람과 친구하고 싶어하는 사람 없을거에요. 예쁘고 건강한 사람과 친구하고 싶어하지 않을까요? 본인이 그렇게 되세요. 사람도 좋은 사람 만나려면 좋은 집단에 속해야 합니다. 친구보다 대학이나 직장에 뜻을 두고 비전을 먼저 찾으세요 건강한 목표를 찾으면 나도 사랑하게 되고 가꾸게 되고 친구는 사람은 자연스래 따라옵니다. 20살 어려요 ㅈㄴ어려요. 알바같은거만 하면서 인생 낭비하지말고 더 높이 올라가려고 노력하세요. 우울증에만 빠져있는다면 그정도 그릇밖에 되지 않는 사람입니다.
베플Ppiinn|2023.03.31 08:43
학교생활이 힘들면 검정고시도 있고 우선 자신을 먼저 돌볼때인거같아요. 님이말했듯이 남들 다하는 고등까지 완료하고 동네 걷기라도하며 살도 빼고. 그렇게 친구타령하며 우울함속에 계속 빠져있지말구요. 너무 좋고 이쁜나이 마음이 아파 지나가다 남겨요.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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