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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만에 다른 지역으로 이사가니 따라서 이사오시겠다는 시어머니

글쓴이 |2023.04.05 18:39
조회 67,134 |추천 7
안녕하세요. 처음으로 인터넷에 글 써보는데 매우 떨리네요.현재 남편과 냉전중인데 같은 문제로 여러 번 싸우는지라, 제가 잘못 생각하는건지 여쭤보고싶어서 용기내어 글 남깁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 미리 드립니다.

저는 결혼 8년차 30대 주부, 맞벌이 가정입니다.
결혼 1년차에 아이가 갓 태어났을 때 시댁에서 감사하게도 아이를 봐주신다고 하시고, 남편 직장도 가까워서 시댁 근처로 이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제가 아이를 낳고 아이가 16개월이 될 때까지는 집에서 쉬었는데, 시어머님께서 100일 넘게 저희 집에 매일 오셔서 아기 목욕시키는 것을 도와주셨습니다. 아마 이때부터 저는 어머님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본격적으로 받기 시작했던것 같습니다. 

어머님은 정말 아기 목욕'만' 시켜주셨습니다. 목욕도 사실 제가 혼자 시키면 더 빨리 수월하게 시킬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ㅠㅠ

어머님은 아무때나 연락도 없이 찾아오시고, 아이를 보러 오시는게 아니라 저와 수다를 떨고 싶어서 오시는 거였습니다. 그럼 저는 신생아 돌보면서 어머님 말동무 해드리고, 어머님께 드릴 커피, 간식, 과일 내 드리곤 했습니다. 

어머님은 점점 제가 편해지셨는지 제 살림을 다 열어 보시며(냉장고는 물론 이불장, 옷장까지)  하나 하나 잔소리만 하셨습니다. 그러다 아이가 낮잠 다 자고 일어나면 집으로 돌아가시거나 남편 퇴근할 떄까지 기다리시곤 했습니다.

신생아 키우면서 잠도 부족하고 여러 가지 변화에 감정기복이 심할 때인데, 매일 어머님께서 아무때나 오셔서 최소 3~4시간씩 있다 가시니, 사실 많이 힘들었습니다.

제 시간이 부족한 것보다도 어머님의 상처 되는 말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너희 집에서는 이렇게 빨래를 너니?"
"야, 요즘 애들은 무식해서 어쩌구 (제가 하는 행동 지적)"
"니가 애기 안는 법을 몰라서 손목이 나갔구나"
"(제가 어렸을 적 중이염에 걸렸었다 말씀드리니) 니네 부모님이 아기 목욕 시키는 법을 몰라서 그랬네" 등등..

그래도 저는 어머님이 저를 친딸처럼 생각하셔서 그런거려니 생각했습니다. 어머님을 미워하는 마음이 들면 안된다는 죄책감에 시달려서 일기장에만 털어놓고 마음을 다스리려 노력했습니다. 제가 사랑하는 남편을 낳고 키워주신 분이니 잘 지내보고 싶어서 심한 말을 들어도 항상 웃어 넘기고, 오히려 비위 맞춰드리는 대답만 했던 것 같습니다.

당시 제 정신적인 건강상태는 정말 안 좋았던 것 같습니다. 어머님께 하도 혼나서, 제가 정말 부족한 엄마같고, 살림도 못하는 못난 여자같아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었습니다.
혹여나 아이가 아프면 아이 걱정보다 어머님께 혼날까 걱정하는 마음부터 들었고, 제가 아이를 잘 키우고 있다는 걸 자꾸 어머님께 증명해보이고 싶고 칭찬받고 싶어서 아이 사진과 영상도 자주 보내드렸는데,
그럴 때마다 어머님은 전화하셔서,"애를 너무 춥게 입혔다. 그렇게 입히지 마라. 너는 하여튼 어쩌고" 라는 식의 대답 또는 무대답뿐이었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저는 지쳤고 어머님의 무안 주는 말, 잔소리, 훈계의 정도가 너무 심해져서 점점 만남이 꺼려졌습니다. 특히 남편 없이 저와 단 둘이 있을 땐 소리 지르면서 야, 너 거리시는데, 처음에는 남편 앞에서랑 모습이 다른 게 제 착각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다가도 어머님이 제게 너무 화내셔서 주변에서 쳐다봤던 적도 있고, 엘레베이터에서 만난 같은 어린이집 학부모 앞에서도 어머님이 제게 너무 무안을 주셔서 나중에 그 분이 제게 힘들겠다는 말씀도 들었습니다. 제 착각이 아니었던 거죠.

그렇게 점점 마음의 문이 닫혔고, 작년부터는 어머님께 아이도 맡기기 싫어서 육아휴직도 하고, 어머님과의 연락과 만남의 빈도수를 줄였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드디어 1시간 거리의 타 지역으로 이사를 오게 되었습니다.

지난주 주말에 어머님을 모시고 집들이를 했는데, 어머님께서 단지 구경하자고 하시더라구요. 단지가 예쁘게 잘 조성되어 있어 저도 흔쾌히 기쁜 마음으로 산책하러 나갔습니다.

그런데 저희 어머님.."저 동은 25평 같아 보인다. 저기 구경하는 집 한 번 보고 싶다."산책하시면서 어머님이 살고 싶은 동들을 쭉 훑으시더라고요. 

이제 겨우 해방된 느낌이 들었었는데, 뭔가 다시 올가미에 걸려들어간 느낌이고, 가시고 나서 생각을 곱씹을수록 옛날 기억까지 올라오면서 정말 머리 끝까지 화가 납니다. 가슴이 정말 턱 막히면서 손도 부들부들 떨립니다. 

문제는, 제 편이어야 하는 남편이 제 심정을 하나도 몰라줍니다. 평소에 제가 어머님 말투에 대해 얘기하면 원래 엄마 말투가 그러니 어쩔수 없다는 식으로만 얘기 합니다. 남편 앞에서 하소연 하면 표정부터 냉정하고 무서워져서 어느 날부턴가 저도 더 이상 시시콜콜 얘기하지도 않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일은 다른 것 같아요. 다시 시댁 근처에 살게 된다니, 이젠 더 이상 못 견딜 것 같습니다. 저도 독립된 저만의 가정을 꾸리고 싶고, 더 이상 어머님의 간섭과 모진 말을 듣고 싶지 않습니다. 시댁이 이사를 오게된다면 미래가 훤히 보입니다.. 아이 하교 시간마다 오셔서 다른 학부모들 앞에서 저를 무시하는 말도 거침없이 하실테고, 제 아이도 제 마음대로 못 키울 것 같습니다. 

남편에게 말했더니,"그럼 우리 엄마 또 울고불고 할텐데 어떻게 (이사오시지 말라고) 말해."

남편은 저보다 어머님을 걱정하는 마음만 있는 것 같아 정말 서운하고, 솔직히 절망스럽습니다.

어머님을 싫어하는 마음, 남편이 나서주었으면 하는 마음제 성격이 못나서 그런건지 알고 싶습니다.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 제가 배은망덕한 거라면 다시 마음을 다스려보려고 합니다.긴 글 읽어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덧. 어머님이 목욕시키러 매일 오시던 시절에 제가 너무 힘들어하니깐 남편이 막아주었습니다. 어머님이 울고 꽤 오래 삐지셨었는데, 그래도 다행히 그 이후로는 저희 집에 안 오셨고요.생각해보니 남편이 헤아려주었던 적도 있었네요. 제가 너무 흥분해서 글을 쓰다보니 남편을 너무 악마로 몰고 가는것 같아 덧붙였습니다. 남편은 이것만 빼면 제가 하고 싶어하는 것 다 해주려고 노력하고 서로 많이 아껴줍니다.ㅠㅠ 

그리고 어머님께서 저희 맞벌이 하는 동안 아이를 봐주셔서 그 부분은 매우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랬기에 제가 어머님께 아무 소리 못 했던것도 있고, 제 성격상 싫은 소리 못하는 것도 있고...

좀 거리를 두고 지내면서 한 달 1번 정도만 남편 있을 때 만나면 저도 어머님과 잘 지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복직하면 아이는 시터님께 맡기려고 합니다. 
무엇보다 남편이 제 입장을 조금이라도 이해해주었으면 좋겠는데, 어떻게 얘기를 해야 이해할까요? 제 인생에 가장 중요한 사람이 제 편이 아니라는 점이 가장 슬픕니다.

부드러운 댓글 부탁드립니다. ㅜㅜ



*덧. 댓글 하나 하나 잘 읽었어요. 감사합니다. 덕분에 저를 좀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어요.

한 가지 정정해야 할 부분이, 제가 일하면서부턴 어머님께서 아이가 하원하면 저희집에서 쭉 혼자 봐주셨었습니다. 그러다 코로나 이후 제가 재택하면서부턴 아예 어머님 집에서 아이를 하원 후 봐주셨구요. 그 부분은 정말 감사했고 코로나 이후로는 훨씬 덜 마주치고 저희 집 살림 참견 못하시니, 그나마 살것 같았어요.

그런데 저희 단지로 이사오시게 된다면 시터님을 쓰더라도(아마 못 쓰게 하고 어머님이 보신다 하실듯.. 어머님이 오히려 아이 봐주는걸 원하세요..)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게 분명하겠죠?

더 이상 푸념만 늘어놓지 않고 제가 바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추천수7
반대수132
베플ㅇㅇ|2023.04.05 18:55
남편이 소름끼치는 악마임. 니가 시어미 상대하고, 대접하고, 감정 쓰레기통 노릇하는 동안 지는 편했거든. 지도 지 애미가 얼마나 피곤한 인간인지 절 알고 있음. 그러니 니가 애미 문제로 자기한테 징징거릴 낌새만 보이면 일부러 작정하고 더 폭력적인 대응으로 사전 차단한 거임. 너는 니 남편과 시애미가 작당해서 찍은 의사소통되는 쓰레시통에 불과함. 시애미가 아파트 산책하고 25평 언급한 거, 남편이랑 이미 다 상의하고 시나리오 돌린 거임. 넌 심지도 약하고, 참 답답하게 눈치도 없어서 어떡하냐? 장담하는데 이혼 안 하면 조만간 암에 걸림.
베플ㅇㅇ|2023.04.06 00:52
예전에 제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댓글 남기고갑니다. 직설적이고 간섭하면서 며느리 깍아내리는 시어머니 덕에 활달한 성격이였던 제가 무기력해지고 성격이 어둡게 바꼈어요. 몸과 정신이 너무 힘들어서 콱 죽어버렸으면 좋겠다 생각이 자주 들었구요.. 심각성을 알게된 동생이 상담이라도 받든가 아니면 이혼해서 벗어나라고 하길래 먼저 부부상담을 받았는데 방.관.자 였던 남편이 많이 지적당하고 그리고 저도 바껴야한다고 말씀해주셔서 시부모님 무서워서 말대답 한번 못하고 수긍만하던 제가 제 생각 또박또박 말하고 가스라이팅 하시길래 다 반박하고 내살림 못건들게 쳐내니 시어머니도 제 눈치 많이 보시더라구요. 물론 처음엔 화냈다가 울다가 며느리 잘못 들였다고 흉보고 연끊네마네..등등 많은 일이 있었지만 그래도 제가 예전처럼 호구짓 안당하니 이제 며느리 잡는 행동 안하시네요. 그리고 사진,영상 좋은 마음으로 보내드리면 그 속에서 제 탓 할껀 없나.?아주 매의 눈을 하시고 보시는 것 같아 안보내드린지 1년이 넘어갑니다. 영상통화도 일부러 무음하고 안받구요.그리고 남편에게도 말했습니다. 지금 30대 내인생 고부갈등으로 내가 제 명에 못살고 요절할 것 같으니 이혼하고싶다. 니 몸 니마음 편하고자 나를 외면하고 툭하면 엄마가 마음이 여려서,엄마가 ~이딴 소리할꺼면 엄마 품안에서 살아라.보내주겠다. 나는 앞으로 남은 40~50년 이렇게 사느니 이혼하고 새 삶사는게 나에게 더 나은 선택인 것 같다. 얘기하고나니 그 이후론 무조건 제 편 입니다. 이혼 당하고 홀애비로 살게될까 무서웠나봐요. 그 일로 알게 된게 내가 ㅂㅅ같이 행동해서 다들 나로ㅂㅅ으로보고 막 대했구나. 누울자릴 보고 발 뻗는다고 내가 그렇게 만들었구나 깨달았어요. 글쓴이 분도 본인이 거절할땐 확실히 거절하고 싫은 티 팍팍 내세요.
베플ㅇㅇ|2023.04.05 22:41
이와중에도 정신못차리고 남편 감싸네ㅋㅋ 멍청한 건 약이 없어. 하긴 이렇게 어벙한 여자도 있어야 남자들이 갑질을 하고 시어미가 주접을 떨겠지
베플ㅇㅇ|2023.04.06 05:29
어머니가 이사오고 안오고의 문제가 아녜요. 근본적으로 님이 어머니에게 너무 저자세예요. 애가 보고 배울까 겁나요. 자기자신은 남편 입 통해 지키는게 아니고, 스스로 지키는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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