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추가)
왜 외모 얘기랑 돈이랑 붙이냐는 글들이 보여서요
저 솔직히 제 외모 못난거 알고요, 그래서 전 남자는 외모 보고 결혼하겠다고 생각해왔어요. 돈 없는데 잘생기고 인성 좋은 누구 있으면 결혼한다 생각하고 아니면 비혼요. 근데 남편이 당시 정말 너무 인성적으로 큰 사람이라 생각했고 외모도 좋아서 제가 적극적으로 다 맞추면서 어필했고 청혼도 제가 시댁 전세 계약 해준다고 보러 다니면서 밀어붙여 성공했어요. 그래요. 남편이 제 외모가 눈에 찰 리 없다 생각해요. 하지만 서로 강점을 보고 한 결혼인데 왜 제 경제력과 호감말고 외모로 비교해서 그러냐는거죠. 딸이면 아빠 외모 닮는다 해서 기대했는데 제 못생긴 유전자가 강한건지 둘 다 체형까지 접니다. 물론 애들한텐 미안하지만 제 눈엔 그래도 개성으로 예쁘고 귀엽고 아직 더 나이 들기 전 취향껏 더 해보라는 입장인데 분위기 보니 8살도 이미 그러기엔 너무 꽉 찬 나이인가보네요. 남편이 한 소리가 어쩌면 지가 하고 싶은 말 남이 한 거 들었다 한 게 아니라 진짜 누가 한 말일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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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다 깼는데 잠이 안와 들어오니 댓글이 많이 달렸네요..
공주옷이 제가 표현이 틀렸나봅니다. 엘사 백설공주 이런 공주옷 아니고요.... 그냥 일반 백화점 브랜드에서 파는 옷들인데 원피스가 드레스처럼 화려한 그런 것들이에요. 공주같은 옷이라 그냥 공주옷이라하고요.
애들 취향도 이런 것 좋아합니다. 오죽하면 드레스 입고 하는 연주회 하고 싶어서 흥미도 없던 피아노를 배운 애들인걸요. 반짝이나 보석 등등 공주를 길게 좋아하더니 이후에도 화려한 원피스를 유독 좋아해서 그런거 위주로 사서 학교 갈 때 입으면 너무 튀니까 이런식으로 쇼핑갈때나 입혀주는거에요...
140 사서 수선해서 입힙니다. 사이즈 터무니없이 입히지는 않아요. 모자란 애들로 보이게는 입히지 않아요.
그 망토차고 공주옷 입은 집은 저희 애들보다 한살 세살 어리긴 합니다만 아주 다른 나이는 아니지않나요.... 8살과 7살 5살. 보통 엇비슷하게 같이 어울려 노는 나이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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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합니다. 저 외모 별로에요. 40대 후반 다가오는거 고려해도 피부도 어둡고 트러블 잔치고, 키 뭐 막 작진 않은데 그래도 작은편 157이고, 뼈 굵고 통 굵고 먹는거 즐겨서 몸무게 60키로 중반이고, 덧니 심한데 교정 못해서 보기 안좋습니다. 성형은 쌍수 했는데 워낙 눈동자도 작고 살성도 그래서 해도 예쁜 줄 모르겠고 코는 했는데 너무 분필같아 다시 꺼냈어요.
대신 친정에 외동딸로 그럭저럭 풍족하게 컸습니다.
부모님 교직 퇴임으로 연금 넉넉하시고 시골 주택 지으셔서 사시고 서울에 아파트 한채 전세, 한채는 저 증여해주셔서 남편이랑 신혼부터 쭉 살고 있습니다.
저는 공부는 잘해서 박사했고 알만한 대기업에서 차장입니다. 남편은 같은 회사 계열사로 좀 연봉테이블 낮지만 외적인 부분을 더 보는 직군이었고, 키 185, 아직도 몸 좋은 저랑 동갑내기 남자입니다. 아직도 나이보다 젊어보이고 비율 좋고 피부 하얗고 좋고 훤칠하다 소리 들어요. 집이 워낙 힘들어서 시부모님 월세 사셨는데 결혼할 때 제가 모은 돈으로 전세 해드릴 정도였습니다.
저는 남편 외모가 좋아서 결혼했고 남편은 성격이라는데 아마 경제력이 적지 않게 반영됐겠죠.
처음엔 남편이 딩크 원했는데 제가 잘 혼자 케어 많이 하겠다 하고 친정에서도 적극 지원 예보하셔서 하나만 낳자한 것이 쌍둥이에요. 딸 쌍둥이 귀하게 얻어 낳고 키웠는데 그제 외출했다가 내내 기분 안좋아해서 풀자고 어젯밤 이야기하다 대판 싸웠습니다.
아울렛 도는데 몇번씩 우리 애들 흉을 들었데요.
생긴게 장애있는 애들같다, 어쩜 저런 외모에 공주 드레스를 치렁치렁 입혔냐, 저것도 학대다 등등요. 저는 왜인지 못들었는데 본인은 들었다고, 다 너때문에 애들 인생 고달프다고 대체 예쁜 유전자 줄 게 없었어면 그거로 미안하다 할 일이지 왜 어울리지 않게 입혀 학대(?) 시키냡니다.
솔직히 예쁜 얼굴들은 아니지만 아직 애들이잖아요. 이제 초등학생인 딸들, 키는 120, 몸무게 좀 통통해서 30키로 전후고요, 그정도는 그냥 반에 딱 중간에서 조금더 통통 정도에요. 피부 까만 편이고 아무튼 예쁘진 않아도 벌써부터 외모로 흉잡아 들을 나이들이 아닙니다.
근데 평소 자기가 애들 외모에 콤플렉스가 있던건지 어제 아주 난리였네요... 애들 공주옷도 입히지 말래요.
어제 아울렛 매장에서 우연히 만난 남편 회사 동기네랑 같이 햄버거집에서 밥 먹는데, 그집 딸도 공주옷에 아들은 망토 차고 왔지 않냐고 걔들도 우리 애들 또래라하니까 그집 애들은 그래도 어울리잖아. 라고 딱 자르네요.
하... 그 집 외벌이라 힘들다고 안됐다고 은근히 깔보던건 언제고... 그집 와이프 젊어서도 예쁘더니 지금도 스타일 좋고 예쁘니 애들도 예쁜것같다고 그런 애들은 중학생때 엘사 옷 입어도 다들 귀엽다 해줄거라네요.
남편의 외모지상주의적 언행이나.... 평소 애들을 얼마나 밉게 봤으면... 또 절 얼마나 못마땅했으면 그러나 속이 쓰리네요. 내가 자기 두배 버는데... 그런 고마움은 그뿐인가봐요 ㅎ 밥도 안먹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