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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 밥먹을때 습관..

ㅇㅇ |2023.04.11 02:32
조회 219,338 |추천 472


얼마전 시어머니한테 비위상한다는 글보고
저도 글 적어봅니다..

결혼 3년차고 지금까지는 그럭저럭 잘 지내온것같습니다.
워낙에 시부모님 스타일이 편한 엄마아빠 스탈이세요.
시골분들이라 자식처럼 편하게 여겨주시면서도 나름 며느리한테 선안넘으려고 애도쓰시는거같고..
물론 자잘하게 애매한~ “시”스러운 발언들이 있을때도 있었지만
제가 알아서 눈치없는척~ 못알아들은척~ 넘겨왔고
저도 참 하기싫은건 곧 죽어도 안하는 성향이라 그냥 시부모님도 저 맘에 안드는게 있었겠지만 큰 터치는 없이 서로 적응하며 넘어왔네요.

근데 초반부터 한가지 딱 힘들었던건
시어머니 식사습관이었어요 ㅜㅜ
어떤 음식이건간에 있는 그대로 안먹고 젓가락으로 한번 휘휘 뒤적뒤적을 꼭 하고서 먹어요.
사실 제가 침섞이는거에 예민하기도 합니다만
애초에 음식 뒤적뒤적 훑는걸 정말... 안좋아해요.
근데 당연히 비빔밥. 비빔면. 뭐 이런건 비벼야하니까 당연한거고 가끔 면 위에 뭐 고춧가루나 후추를 뿌렸다면 뒤섞고 먹는게 맞죠.
근데 정말 안비벼도 상관없는 반찬종류까지도..
너무 다 휘적뒤적 뒤집어 엎고 분해를 해서 문제입니다 ㅜㅜ

최근의 예로 해신탕을 먹으러 갔는데
밑반찬으로 먼저 샐러드랑 나물무침 등 몇개가 나왔어요.
샐러드도 드레싱을 좀 섞어야하니까 처음엔 입안닿은 젓가락으로 섞으시더라구요. 근데 몇번 집어먹다보니까 아래에 덜 섞인 부분이 있었어요. 그냥 먹어도 될거같은데 손이 한번 갈때마다 계속 섞으시더라고요. 먹던 젓가락으로요..
그럼 시간이 갈수록 그 샐러드는 어머님 침으로 버무려 지는거죠..
(저는 그래서 아예 손을 안댔어요.)

그리고 고사리나물이 있었는데 그것도 바로 삭삭 뒤적뒤적.
위에 뭐가 뿌려진것도 아닌데 대체 왜 섞는걸까요.
맛있는거 골라찾아먹는것도 아니고 어차피 다 먹을건데.
무조건 어머니젓가락으로 한바탕 뒤집고 나야 드십니다.
약간 그리고 젓가락으로 뜰때도(?) 한번에 딱 안집고
여러번 들었다놨다(뭔지 아시겠나요..) 들어서 털고 놓고 다시잡고 몇번 손이 움직여야 입으로 가는...

김치도 식당에서 먹으면 정갈하게 포개진채로 썰어져 나올때가 많잖아요. 그러면 저는 위에서부터 집어먹는게 맞다고 보는데
어머니는 무조건 본인 젓가락으로 와르르 흩어버리십니다.
다 흩트러서 나름 먹기좋게 풀어헤친다..? 랄까요.
어떻게든 좋게 해석해보려하지만 어쨌든 다 먹던 젓가락 하나로 하는일이니.... 비위가 약한 저는 순식간에 손댈수있는 반찬이 몇개 없어집니다..

결정적으로 메인메뉴인 해신탕은
나오자마자 집게랑 가위를 드시고 마구 휘젓습니다.
그래도 이거는 해물건져서 손질하시고 잘라주시는거니
그러려니 하지만 첨에만 이렇게하시고 먹기시작하면서부터는 다시 본인 먹던젓가락으로 하십니다.
그래서 저는 그 전에 최대한 많이 퍼놓고 먹고
어머니 젓가락이 점령하면서부터는 잘 안먹게 됩니다.
덕분에 늘 외식을 나가면 저는 조금만먹어도 배부른사람이 되고말죠 ㅜㅜ
(신기하게 어머님 댁에서 먹으면 좀 덜그래요. 그리고 댁은 식탁이 좀 넓어서 반찬을 두개씩 놓을때가 많아서 이럴때는 제가 편히 먹습니다ㅜㅜ)

큰 전 같은거 나와도 저는 그냥 각자 먹을만큼만 찢어 덜어가서
알아서 쪼개먹든 가위로 잘라먹든 입으로 끊어먹든 할건데
어머님은 무조건 본인 젓가락으로 죄다 풀어헤치고 찢어주십니다..
당연히 생선같은것도요.ㅜㅜ

어쨌든 마지막으로 그날.
해신탕 다 먹고 카페를 갔는데 단거 안드시는 아버님이 어쩐일로 케익이 먹고싶으시다기에 케익을 두조각 시켰어요.
근데 케익이 나오자마자 아버님꺼랑 본인포크 두개를 들더니 케익하나를 다 조사(?) 버리시는거에요. 그럼서 다들 먹으라고 그릇을 밀어주시며 케익묻은 포크를 쪼옥 빨고 그걸로 드시기에
저는 안먹고 있으려했지만 자꾸 먹어라하셔서
그 옆에 안건드린 케익을 조금먹고있었어요.
그랬더니 다시 포크두개를 장착하시고선 제가 먹던 케익을 마저 조사주셨...습니다.
아니 잘라먹어야하는 음식이 아니잖아요... ㅜㅜ

저도 방법을 안써본게 아닙니다.
일부러 어머님보다 빠르게 집게를 낚아채서
제가 다 퍼드리고 잘라드리고도 해봤구요.
어머님한테 넌지시 코로나때문에 조심하는게 좋으니까
집게로 하세요~ 하고 좋게도 권유해보고..
가능하면 외식메뉴는 각자먹는 국밥이나 면종류 먹으려고 유도하기는하는데 아무래도 생신이나 이럴때는 또 같이 먹을수있는 메뉴가 다 단체메뉴다보니... 쉽지않더라구요 ㅜㅜ

근데 정말 워낙에 손이빠르셔서그런지 음식 나오기도전에 집게랑 그런건 어머님차지이고 제가한다그래도 한사코 말리십니다.
아니 배려안해주셔도 되니 차라리 니가해라 하고 주시면 좋겠단 말입니다 ㅜㅜ 그리고 그래봤자 결국 어머님 젓가락이 들어가는건 막을수 없더라구요...

그래서 아예 제가 생각을 바꿔보려고도 했습니다.
워낙 자기입에 들어가는거보다 남편이나 자식입에 먼저 넣어주시는 스타일이시고 저한테도 늘 먼저 퍼주시고 하니까 참 감사한거다. 챙겨주실려고 하는게 먼저니까 예민하게 굴지말고 흐린눈하고 먹자. 일부러 그러는것도 아닌데..
반대로 우리엄마아빠가 그런다면 어떨까 생각도해보고. 마인드컨트롤도 열심히 해봤습니다. 근데 한번 눈에 그게 들어오면 먹는내내 신경이쓰여서 저도 모른척하고 맛있게 먹는게 안되더라구요...

다행인건지 아버님은 전혀 안그러신편이라 괜찮고
남편도 안그래요. 어머님만 그렇습니다.
남편한테는 속상할거같아서 차마 말한적은 없습니다.
(아 시누가 약간 비슷한듯합니다.
근데 다같이 먹을때는 늘 어머님이 앞장서시니 시누가 막 모든 음식을 뒤섞고 다니지는 않지만, 반찬이나 개인그릇을 먹을때 보면 여러번 뒤적거리고 들었다놨다하고 많이 합니다. 한번 저랑 같이 비빔면을 먹은적이 있는데 같이 먹는 냄비에서 자기 젓가락으로 그 그릇가장자리로 크게 돌리면서 젓가락에 면 말아서 먹는거. 그걸 계속 하더라구요.)

이쯤되니 모르겠습니다 ㅜㅜ 제가 너무 예민한건지
그렇게 막 후루룩짭짭거리는것도아니고 침튀기는것도 아닌데
그 젓가락으로 모든 음식을 다 점령하는게 그저 괴롭습니다.
지금까지는 그냥 적게먹는걸로 잘 지내왔는데
제가 다음달에 아이를 낳거든요...
이제 아이가 같이먹는 음식에도 모두 어머니의 아밀라아제가 첨가되겠죠.....ㅎ

그런게 있을까 싶지만.. 좀 현명한 방법을 알려주세요 ㅜㅜ
제가 이상한거라면 마음이라도 다시 고쳐먹어 보겠습니다.

추천수472
반대수43
베플ㅇㅇ|2023.04.11 03:06
어릴때 밥먹을때 김치위에있는 앙념이 많아서 ..깻잎위에양념이 많아서 거둬내도 아버지께 뒷통수 맞았습니다. 시어머니 가정교육이안되서 그렇겠죠.
베플에휴|2023.04.11 08:32
조금 친했던 언니가 있었는데 같이 밥 먹을일은 없었고 거의 커피랑 간단히 술 마시는 정도 였는데 처음 같이 밥 먹기로 한날 경악을 금치 못함 반찬이 5.6가지 정도 나왔는데 연근이라고 치면 한입 먹고 자기가 베어먹은 연근을 다시 반찬그릇에 놓는거임 보통 자기가 먹은거는 밥그릇에 놓던지 앞접시에 놓는게 정상 아님?반찬그릇 마다 그언니가 먹던 반찬들 있는거 보고 밥맛이 뚝 떨어짐 가정교육 못받은거 같고 상식도 없는 사람 같아서 서서히 연락 안하면서 멀어짐 참고로 저는 그언니한테 언니 그렇게 해놓으면 다른사람은 어떻게 먹으라고 그러냐고 밥뚜껑 위에 놓고 먹으라고 얘기함 근데 습관인지 계속 반찬그릇에 놓음ㅠ
베플ㅇㅇ|2023.04.11 07:38
어머님이 휘적거리면 바로 벨눌러서 여기 샐러드랑 고사리 반찬 하나씩 더 주세요 하고 젓가락으로 휘저어놓은건 어머님앞으로 밀어놓고 이건 어머님이 드시려고 침발랐으니 어머님 다 드셔요 해버려요
베플|2023.04.11 08:14
토할거같아요 ㅠㅠㅠ
베플ㅇㅇ|2023.04.11 08:23
그냥 어쩌다 하루 몇끼 소식/절식한다는 마음으로 살아야함. 수십년 그렇게 산 양반이 님이 몇마디한다고 바뀌지도 않을거고, 굳이 건드려서 무난한 고무관계 어그러트릴 필요없지. 댓글들이 다 입뒀다 뭐하냐는데 그럼 누구한테 뭐라고해야함??ㅋㅋㅋ 시모한테 웩 어머니 개역겹게드시지좀 마세요! 할거임? 아님 남편한테 야 니네엄마는 왜 테이블매너라고는 존재하지 않는거니? 할거임ㅋㅋㅋ 그냥 기아체험하는 셈 치고 내 밥╋국만 먹고 물배라도 채우는게 심신이 편할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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