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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잘못으로 부모님이 평생 일궈온 사업이 무너졌습니다

쓰니 |2023.05.16 05:59
조회 10,711 |추천 11
안녕하세요. 반올림해서 곧 30인 백수입니다.
직장 생활한 적 없이 부모님 사업에 관여했습니다.

돈 때문에 자주 힘들어 하셔서 제가 송금이체를 맡고 세금 신고를 하는 일을 했습니다. 대출을 알아본다거나 부모님이 어려워 하시는 인터넷 관련 일을 맡다보니 제가 주제파악 못하고 잘 모르는 분야의 일에 관여했습니다.

세금 신고, 대출 신청, 임금 정산 등등 관련 지식은 인터넷에서 찾아보고 뒤늦게 손실이 발생할 때도 있고 부모님의 질문에 대답도 못 하고 많이 답답해 하셨을 것 같습니다.

오늘 불이 났어요. 오래된 건물이고 솜같이 잘 타는 자재가 많았는데 진짜 모든 사업 자산이 돈 주고 폐기해야 하는 쓰레기 더미가 됐습니다. 직원 분들 말로는 최근에 사정상 같이 일하게 된 사장님이 전 사업장에서 일한 외국인과 임금 체불문제로 다투다가 얼마 안 있어서 이야기 나누던 사무실에서 불이 난 것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그 분은 불 끄려 하시다가 얼굴에 화상을 입은 것 같습니다.

불이 났다는 전화 받고 2분 후에 가서 확인하니까 건물 안이 시꺼먼 연기로 가득 했고 5분이 더 지나자 옆 건물로 번지려 하는 것을 출동해주신 소방관 분이 진압했습니다. 뒤에 있던 연식이 오래된 이웃집은 지붕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부모님이 화재보험 어떻게 됐냐고 물으셨어요. 갱신이 안됐습니다. 제가 기존에 있던 보험을 파란우산 보험으로 비꿨는데 최근 만료된 것이 확인이 안 됐습니다.

보장 내용을 확인하니까 미치겠어요. 불이 어떻게 났냐를 따지는 게 의미없을 정도로 망신창이가 됐는데 이 상황에서 유일해 보이는 방법이 저 때문에 망가졌네요.

부모님도 허망하신지 아무 말이 없어요. 욕이라도 듣고 싶습니다. 제가 뭘 해야 할까요? 건물은 대출 끼고 산 자가입니다. 검색은 해봤지만 도무지 진정도 안 되고 제 자신이 원망스럽습니다. 그냥 지금 아무 말이라도 듣고 싶어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수11
반대수24
베플ㅋㅋ|2023.05.17 10:07
근데 보험사에서는 어떻게든 만기되기 전에 연장시키려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연락을 했을텐데 그걸 무시한 쓰니도 참 대단합니다.
베플ㅇㅇ|2023.05.17 09:31
아무것도 모르는 무지랭이를 아무리 자식이라고해도 무조건 다 맡겼다는게 부모도 잘못이 있지. 아래직원 호되게 다루듯이 확인해가면서 했어야지. 확인도 안하고 무조건 맡겼다는건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거나 다름없지. 공과사는 확실히 구분해야함. 니네집 보니까 집이 콩가루 아닐까 잠깐 그런생각도 했어. 부모가 자식에게 꼼짝 못하고 자식이 잘못해도 말한마디 못하고 자식 눈치만 보는 콩가루 집안이 있더라. 자식은 당당하게 큰소리만 치고, 니가 그런 사람 아닐까 생각해봤다. 결과만 보면서 가슴치고 한숨쉬기에는,, 그과정도 크나큰 문제가 있었을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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