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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연애였다는 걸 깨닫는 순간이었다.

ㄴㄴ |2023.05.18 13:33
조회 1,571 |추천 0
우울한 사람과의 연애가 끝났다.
공감해주는 것이(함께 울어주는 것이) 우리의 관계를 더욱 견고하게 쌓을 거라는 착각을 했다.
내가 뒤에서 흘리는 눈물마저 그 사람이 마음으로나마 알아줄 것이라는 착각을 했다.
나는 이 사람에게 그저 쉬어갈 수 있는 사람일 뿐이라는 착각을 했다.
알고보니 나는, 그 사람의 보호자가 되어 우울의 구멍 속으로 함께 빠져들어갔다.
헤어지고 시간이 흐르고 흘러, 어떤 사람이 나에게 물어왔다.
"너는 저번 연애에 대해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게 뭐냐?"
이 질문을 듣고 생각해보던 나는 비로소 알게 된다.
내 앞에서 공황이 찾아온 그녀, 그리고 그랬던 그녀를 다독여주던 나. 
당시 기억은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잊지 못 할 것 같다. 상상해보라.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당신 앞에서 벌벌떨며 당신을 무서워하는 듯 멀어지고 있는 모습을. 이 기억 말고도 우리의 어두운 기억은 셀 수 없이 많았다. 
기억은 미화가 되어 추억이 되고, 과거를 돌이켜보았을 땐 즐거웠던 기억만 남는다는데.
나의 머릿속엔 '우리의 아픔'만 남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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