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울거 다 싸우고 오늘까지 냉전하다가 생각나서 보니까 댓글이 아마어마하네요..
사실 이 글 쓰고도 너무 미워서 꼬나보는데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서 콩나물 있어? 해장국 시원하게 좀 먹어보자 해서 개싸움났어요. 생각할수록 기분나쁘다고 나도 남편 잘만났으면 팔자 편한거 왜 모르냐고 그냥 내 수준이 이래서 이정도니 서로 아끼고 사랑하며 살자 생각한건데 니 말이 뭐냐고요.
그랬더니 아니 그래 나도 그런 마음 들어서 너한테 나쁘게 굴다가 잘못된거 알고 진심으로 사과했는데, 굳이 말 안해도 되는거 말해서 사과해줬더니 ㅈㄹ이냐고 다 구리면 성격이라도 좋아보라하고 살을 빼던 살림을 완벽히 하던 애를 잘 키우던 돈을 벌어오던 하나는 하라고 악을 써댔어요.
전 차분히 그게 얼마나 터무니없는 억지인가 응전했고요.
살, 원래 통통했고 임신출산 겪으며 안빠져서 지금 158에 70키로 나갑니다. 많이 나가지만 그정도로 보이지도 않고요, 남편 170에 90키로 나가니 살로 저 욕할 번호 아닙니다. 살림은 좁은 집에 잘해봤자 얼마나 하냐고 먼지없이 관리하고 빨래 설거지 다 내가 하고 건조기도 없어 시간 많이 든다. 애 잘키우는건 너나 나나 고졸인데 우리가 애 가르쳐봐야 고졸아니겠냐고 그래도 대졸한테 배우라고 학원보내고 숙제도 내가 그거 할 줄 알았으면 공부잘했지 못해서 이런데 숙제방 알아보고 보내는것도 다 케어라고 했어요.
맞벌이? 아니 자기 일땜에 지방으로 구석으로 와서 일 그만두고 일자리도 없어 알바도 3달 하면 널널한 시기이니 오지마라 서울서 대학생 조카 방학이라 내려와 알바자리 줘야한다 수준인데 그래서 10년 경단 됐는데 이제사 일? 사무실서 앉아 일하던 사람 데려 내려와서는 이제와서 케셔하는 꼴을 보고 싶다는 말이 밉습니다.
한마디 안지고 서로 싸우니 아직까지 냉랭하네요.
제가 꼬아들은게 아니고 저놈 말뽄새가 문제인거 늦게나마 공감받고 위로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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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 요 근래 남편이 계속 나한테 틱틱거리고 빈정거리고 싸늘한 느낌이라 뭐가 안풀리나 눈치만 봤는데 어제 술마시고 와서 나한테 사과함.
내 동네 친구(우리 둘째랑 거기 셋째가 같은 어린이집 한반임)랑 나를 비교하다보니 내가 너무 못나보여서 자꾸 틱틱거렸다고 ㅎ
그 친구는 어리고 예쁘고 상냥하고 착하고 똑똑하고 야무지고 다재다능해보이고 애 셋인데 자기 사업 잘 운영하고 애들도 잘 돌봐서 애들이 다 똘똘하다 난리고 애들 생긴것도 다 엄마 닮아서 예쁜것같고 우리 애들은 엄마 닮아 뚱뚱하고 눈 작은 것 같고 나도 콧대 없는데 괜히 너 닮아 콧대 없구나 싶었고, 넌 왜 맞벌이 못하는지, 넌 왜 요리도 못하는지, 넌 왜 운동도 안해서 퍼졌는지, 넌 왜 그 친구보다 시간도 많은데 하는건 없는지 만사 너무 한심해보였었다고?
근데 생각해보니 우리는 빌라 그것도 반전세 살고 그집은 그 옆에 우리지역 비싸기로 유명한 아파트 큰 평수 자가로 사는(그집 남편이 집해옴) 수준이니.... 내가 그집 남편 급이 안돼서 그런 와이프 못만나는거란 생각을 못하고 네탓만 하면서 틱틱거렸다고 분수를 모르고 나대서 미안하다고 다신 안그런데요.
자기가 멍청했다고 막 울면서 미안하다고 내가 못난 탓인데 왜 널 탓해서 눈치보게 했는지 모른다고 잘하겠다하고 코골고 자는데 저 지금 기분 너무 더러워서 못자요. 뭐라고 해야할까요 남편 깨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