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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중 한명만 술을 드시는 경우 어떻게 지내시나요?

어쩌나 |2023.05.19 11:42
조회 3,858 |추천 1
결혼 10년이 넘었고 아이가 둘 있는 맞벌이 부부입니다.제목 그대로 부부 중 한 분만 술을 드시는 경우 불화 없이 잘 지내고 계시는지 너무 궁금하고 제 주변에는 비슷한 가정이 잘 없어서 어디 하소연도 못하고 답답한 마음에 글을 올립니다.글이 길지만 꼭 읽고 소중한 의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남편은 술을 좋아하기도 하고, 보통 술로 스트레스를 풉니다. 주변 인맥들도 다 술을 잘 하시고요~ 반면에 저는 술이 몸에 안 받아서 잘 안 마시고 가끔 집에서 남편 마실 때 맥주 한 잔(작은 잔) 마시는데 금방 빨개지고 어지러워집니다.
남편은 평소 집안일도 저보다 많이 하고, 요리도 담당할 정도로 잘합니다.저는 주로 아이들을 케어 하는 일 + 나머지 집안일을 하고요~(이건 본인도 원한 거고 자연스럽게 업무 분담이 되었습니다.)
근데 밖에서 술을 마시면 필름이 끊기고 연락이 안되는 확률이 너무 많습니다.(아이 놓고나서는 한 두달에 한 두번이긴 합니다.)물론 연락 중간 중간 하면서 너무 늦지 않게 와 줄 때도 있고, 예전에 비하면 정말 많이 바뀐거 알고 있지만 결혼한 유부남이 연락도 안 되고 새벽에 필름이 끊겨서 들어오는게 아!직!도! 너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참고로 어제도 밤 9시 40분부터 연락 안되더니 새벽 4시에 들어왔습니다. 물론 술이 술을 먹어서 그렇게 되는 거겠지만 그 지경이 갈 때까지 스스로 방치하는건 본인의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결혼 초 한창 행복해야 할 때 이 문제로 정말 많이 싸워서 실제로 이혼을 고려하기도 했을 정도구요, 그 때는 밤새 마시다 외박도 종종 했고, 다른 지인에게 실려 오거나 택시 기사님이 차에 토해 놓고 요금도 안 준다고 새벽에 문을 두드리시기도 했습니다.(한 때 외도를 의심하기도 했는데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정말 많은 에피소드가 있지만 중략하구요,,,어쨌건 사람은 고쳐쓰는거 아니라고 했고, 저도 남편도 내려 놓을 부분 내려놓고 살고 있고 저도 남편이 스트레스 받아가며 굳이 술을 끊기를 기대하지 않습니다.
예전에 한창 속 썩일 때는 시댁에 이르기/벌금정하기/금주시키기/술취한 모습 동영상 찍어 보여주기/(아내가) 가출하기 등 여러가지 방법을 써 봤는데 결국 지금 협의하고 정착한 건 12시 넘어 들어오거나, 필름 끊겨서 연락이 안되면 2주 금주입니다.(2주라는건 본인이 정한겁니다.)이렇게라도 안 정하면 점점 풀어지고 늦는 횟수가 잦아져서 더 많이 싸우게 되어 규칙을 정했고, 저도 최대한 감정 내려놓고 약속 2~3번 이상 어기면 금주 한 번 시키고 이렇게 저렇게 지냈는데,, 
중요한건 제가 결혼한지 10년이 지나도 여전히 같은 상황이 되면 빡친다는 겁니다.그리고 그 동안의 감정들이 쌓여 있어서 그런지 어제 또 연락이 안 되는 남편 카톡에 정말 인생 살면서 처음으로 'ㄱㅅㄲ'라고 남기는 저를 발견하고 이건 아니다 싶어서 이렇게 글까지 쓰게 되었습니다. 평소 욕도 잘 안하는데 제가 정말 많이 쌓였나봅니다. ㅠㅠㅠ 제가 차라리 '으구~ 또 그러네' 그러고 넘어가면 제 속도 편하고 가정도 편할 것 같은데, 남편은 남편대로 저는 저대로 끊임없이 반복되는 이 생활에 지쳐갑니다.남편은 주변이 다 술 마시는 지인들이고 환경이고, 워낙 일이 많고 바쁘니 술 마실 때 맘껏 마시고 스트레스를 풀고 싶을텐데 저한테 구속 받는다고 여길테고, 저는 주변이 술을 안 마시거나 적당히 마시는 환경이다 보니 이런 남편이 정말 예외적이고 과하다고 느껴집니다.저는 남편이 적당히 기분 좋게 마시고, 연락이 끊기지만 않으면 새벽 1~2시에 들어와도 아무 문제가 되질 않습니다. 필름이 끊기도록 먹으니 조금이라도 덜 먹도록 시간도 12시로 정한거구요~ 
근데 더 빡치는 건 항상 남편의 태도입니다. 밤새 빡친 제가 다음날 한 소리라도 하면 듣기 싫은지 회피하고 침묵하고,,, 미안하다고 먼저 사과조차 하질 않습니다. 그냥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어물쩡 넘어가길 바랍니다. 그리고 제가 더 화가나서 공격적으로 말하면 본인도 공격적으로 받아칩니다.
저는 어제 일에 대해 최소한의 설명과 사과라도 해주면 바로 풀리는 스타일인데, 남편의 이런 태도는 저를 더 화나게 만듭니다.  제 식대로의 사과를 요청해봤지만 그것 또한 또 다른 싸움의 원인이 되어 이제는 저도 그냥 가볍게 일상 얘기 하며 넘어가기도 하고, 정말 아닐 경우에만 장문의 카톡을 나름 감정 순화해서 부탁하는 마음으로 보냅니다. 그럼 본인의 이야기를 답장으로 보내줄 때도 있고 동의 못하면 답을 안 할 때도 있습니다.
근데 이렇게 살다 보니, 가끔.. 우리는 술 문제도, 관심사도, 성격도 너무 다른 사람인데 이 결혼이 애초에 잘 못 된 건 아닌가.. 남편도 술 좋아하는 사람이랑 살고, 나도 나랑 비슷한 사람이랑 결혼했음 훨씬 덜 괴롭고 좋지 않을까? 하는 .. 원론적인 생각이 듭니다.하지만 지금 아이도 어리고 술 문제로 이혼을 고려하기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고, 진심으로 다른 분들은 어떻게 이 상황들을 극복하시는지,, 내가 너무 빡빡하게 남편을 대하는건지,, 슬기롭게 타협하는 분들이 계시는지 너무 궁금합니다.저에 대한 질책도 좋으니 많은 의견과 조언 부탁드립니다.
아!! 그리고 연애 때는 몰랐냐, 알고 결혼한 거 아니냐 하실 수 있는데 정말 몰랐습니다.! 어릴 때 만나서 결혼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기에 술자리 하러 간다고 하면 잘 갔다 오고 나한테 연락할 필요 없다! 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결혼하기 한 달 전에 술버릇들을 알게 되어 그 때도 결혼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엄청 고민했었습니다.
그리고 남편이 술만 빼고 아무 문제가 없으면 제가 오롯이 참고 감당하고 넘어가겠는데 저희 부부 사이에 다른 문제도 있습니다. 혹시나 해서 말씀드립니다.

추천수1
반대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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