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중반시절 짧은 가위눌림 얘기임.
참고로 무섭거나 소름끼치는 얘긴 아님.
물론 본인은 당시 굉장히 무섭고 소름끼친 경험이었음.
본인이 하던 일은 청계천에서 수리일을 했었음.
같이 일하던 사촌형이 술을 좋아해서 본인도 어쩔수 없
이 반강제적으로 격일로 술을 마시던 때임.
참고로 일 시작 전 내 주량은 소주 2병정도로 잘 마시는
편은 아니었음.
당시엔 주량이 4병까지 올라가고 새벽 1시까지 잡혀서
술마시고 집에 2~3시에 들어가고 했음.
출근은 8시 반까지.
이 얘길 한 이유는 그만큼 몸이 혹사 당했다는걸 말하기
위함임.
이런 일상으로 인해 몸이 많이 망가졌고 컨디션은 항상
바닥이었음.
그러던 어느 날. 여느 때 처럼 싫은 술자리 후 집에 2시쯤
들어와 쓰러진 후 숨을 몰아쉬던 중이었음.
정말 느닷없이 가위에 눌린거임.
자던 도중도 아니고 막 누워서 왼팔은 이마에 두고
눈을 감고 후 후 하면서 숨을 쉬는데...
원래도 종종 가위에 자주 눌렸기 때문에 가위 푸는건
어렵지 않았음.
곧바로 가위를 풀고 고개를 갸우뚱 하고 진짜로 잠을
자기 위해 다시 눈을 감음.
수 초... 수 분이 흘렀나? 느낌이 오기 시작함.
가위에 자주 눌리는 사람들은 알꺼임.
눌리기 직전에 '가위다' 하고 느낌이 온 후 눌리는걸.
말했다시피 가위 푸는데 도가 튼 정돈 아니지만
금방 풀수 있는 수준임.
평소 처럼 손 끝, 발 끝에 힘을 서서히 주는데 전혀
미동도 없는거임.
당황스러움과 동시에 뭔가 시선 끝 천장에 뭔가 보이기
시작함.
지금도 뭔지는 모름. 그냥 검은 형체?일렁임 같은거였음.
크기는 대충 농구공정도? 그보다 조금 크거나.
그 와중에도 계속 손 발끝에 집중하니 결국 가위 풀고
일어남. 그땐 그냥 뭐지? 하는 느낌만 들고
곧바로 누워서 잤음.
이튿날 밤.
위에 말햇듯 격일로 술을 먹기 때문에 이 날은 맨정신으
로 퇴근해서 씻고 누워서 폰을 하다 1시쯤? 되서 자려고
자세를 고쳤음.(누워서 자는 타입.)
양상은 전 날과 같았음. 눈감고 몇분이 지나자
'왔다 ㅅㅂ' 그래도 가위는 자주 눌리는 편이기 때문에
이때까지도 대수롭지 않았음.
천장에 검은 형체를 보기 전까진...
어제보다 커지고 가까워진.
크기는 사람 상반신정도?
거리는 바닥과 천장 사이 1/3정도로 느껴졌음.
이때부터 불안해지기 시작함.
전 날 처럼 어찌저찌 풀고 다음 날이 됐고
또 술마시고 온 그 날.
술을 마셔서 더 불안해짐. 그래도 어쩔 수 없이 누움.
여김없이 눕자마자 신호가 왔고 이 전 날들보다 강도가
말도 안되게 쎘음.
심지어 형체는 2/3까지 내려오고 크기는 초등학생 크기
정도가 됨.
진짜 속으로
'__ 진짜 내가 뭘 잘못한건지는 모르겠는데 죄송하다'
딱 저 말만 반복하면서 싹싹 빌었음.
근데 웬걸?
가위 강도가 약해지더니 풀리기 시작함ㅋㅋㅋㅋㅋ
미쳤지ㅋㅋㅋㄱㅋㅋ
그냥 그대로 닥치고 잠이나 잤어야 되는데ㅋㅋㅋㅋㅋ
뒤늦게 쪽팔리고 열받아서 입 밖으로
'야이 개' 까지 말하면서 주먹으로 앞으로 뻗었는데(이불킥 같은 느낌이랄까...)
팔 뻗은체로 바로 가위에 눌림ㅋㅋㅋㅋㅋ
생전 듣도 보도 경험도 못해본 상황이라 진짜
'제가 미쳤나 봅니다. 갑자기 분해서 실언했습니다'
속으로 이지랄하면서 조카 비니깐 금새 풀림.
난 맥이 풀려서 바로 잠듦.
사실 여기까지는 그냥 ㅂㅅㅋㅋㅋ 하고 넘길정도였음.
다음날 밤이 문제였지...
잠자는 방향이 문젠가 싶어서 자는 방향을 바꿨음.
(당시엔 침대 안쓰고 바닥에 이불깔고 잤음)
__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자는 자세도 바꿔서 옆으로 돌아누웠는데
(천장보기 무서워서)
이 __ 결국 또 걸리고야 말았음.
전날 경험으로 불알까지 쪼그라든 상태가 됨.
가위 풀려고 지랄 발광하는데 등 뒤? 쪽에서 웃음소리가 남
아니 등 뒤가 아니라 그냥 귀에다 입술 갖다 대고 웃는 느낌 이었음.
'키기기긱히히힉' 모르겠다. 글씨로 표현이 안됨.
그냥 ㅈㄴ 기괴한 웃음소리였음.
사람이 급박해지니깐 그동안 외면했던 하나님도 찾더라ㅋㅋㅋㅋㅋㅋ(그때만 잠깐 찾음)
어릴때 외우고, 군대에서 다시 외웠던 주기도문 사도신경
외우는데 상황이 상황이라 까먹은건지 자꾸 중간에 틀리
는거임.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아아'
이런식으로 자꾸 저는거임. 이때가 제일 무서웠음.
예의 그 비웃음같은 기괴한 웃음소리로 틀릴때마다
'그거 아닌데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인데'
이러면서 내가 저는 부분을 지가 외우는거임.
기도 끝날때까지. 똑같이 사도신경도 내가 틀리는 부분
지가 외우면서...
그날 그대로 기절하고 아침에 눈떴다...
그 후로는 그런 가위는 눌린적은 없고
다른부분에서 소름끼친적이 있는데
집에서 드라마 볼때였음.
손더게스트란 드라만데(결말 개똥망한 드라마)
거기서 나온 귀신 목소리, 말투가 가위눌린 당시 들었던
그 목소리랑 너무 비슷했음.
감독이 본인도 듣고 드라마에 녹인건가?
라고 생각할정도로 비슷해서 재밌게 잘보다가
마지막회에 조져서 쌍욕하고 티비를 껐지...
쓸데없는 말이 많아서 길어졌지만
어쨌든 내 인생에서 가장 무섭고 소름끼치던 일주일이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