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이랑 2년 정도 사귀었습니다. 왕복 6시간 이상 되는 장거리 연애인데도 늘 불평 한 번 없이 남친이 제게 와줬고 정말 사랑해준다는 느낌을 많이 줬어요. 선물도 많이 줬고, 흘리듯이 뭐 얘기하면 챙겨주고, 가정사 얘기했을 때도 하나하나 공감해주고 본인도 어떤 일이 있었는지 다 얘기해줬습니다.. 예전에 헤어질 뻔한 적도 있었는데 남친이 붙잡아서 다시 잘 만났고요.
이제 결혼 얘기가 오가는데, 그리고 이 사람이 날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걸 아는데, 결혼하기는 조금 힘들 거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요… 처음에 사귈 때부터 들었던 생각인데 사귀다보면 이 생각이 없어질 줄 알았는데 안없어지더라구요.
이유는 첫 번째로 커뮤를 하는 거 같습니다. 물론 저도 판에 글 쓰고 있는 입장이라 웃기다고 하실 수도 있겠지만, 제가 이야기하는 건 조금 다른 거 같아요. 전 남친이랑 짧게 사겼었다 하니까 연애 기간이 짧으면 단순개봉 상품이다? 라는 식으로 얘기했는데 조금 당황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남친이랑 연예인 같은 거 얘기하면 정말 마구 평가질합니다. ’쟤는 저 실력이면서 뭐하는 거냐‘, ’솔직히 몸매가..‘ 한 번은 불편하다고 했고 악플에 시달려 죽는 연예인들 보지 않았냐 했더니 세상에서 젤 쓸데없는 걱정이 연예인 걱정이라고 하더군요..
두 번째로는 본인 같은 남자 별로 없다고 말하는 겁니다. 자신감 자존감 높은 건 정말 좋은데, 저한테 늘 자기 같은 사람 없다고 얘기합니다.. 연애를 많이 해보지 않아서 그런 건지 몰라도 전 연애 때 상처를 꽤나 받아서 정말 이런 사람이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기는 하는데, 본인 입으로 이렇게 말하는 게 맞나? 라는 반감이 조금은 드는 거 같어요..
뭔가 자잘한 일들이 더 있던 거 같은데 막상 기억이 잘 나지 않네요..
촉이라고 해야할지, 한 켠에서는 아닌 거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주변 사람들은 정말 너 연애하는 거 보면 너무 행복해보이고 저런 사람 없다고들 하더라고요.
그리고 결혼이란 게 다들 어느정도 안맞아도 감수하고 사는 건데 제가 너무 환상을 갖고 있고 과하게 예민한 건지 싶기도 하고요. 연애 오래하시거나 결혼하신 분들의 시선으로 봤을 때는 어떤 거 같으신지 여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