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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금 내고 무료노동하기(학습권 침해)

인생쓰다 |2023.05.24 23:11
조회 212 |추천 0
판에 처음 글 써보네요.
스트레스가 머리 끝까지 차오르다 못해 이제 무기력하고 눈물이 나서 넋두리라도 하고자 찾아왔습니다.

저는 사범대학교 4학년 재학중인 학생입니다.
참 힘들다 힘들다 해도 나름 제 전공에 자부심도 있었고 적성도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정말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했고요.

그런데 4학년이 되니 이제껏 참고 견딘 제자신이 너무 안쓰럽고 한심하게 느껴집니다.

사범대, 교대를 다니는 예비교사들은 모두 교육실습을 다녀와야합니다. 저도 당연히 4학년이니 교육실습 과목을 수강하고, 교육실습도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기관으로 교육실습을 나가는 기간은 4주인데 나머지 기간도 실습을 하는 겁니다. 어디서요? 사범대 부속 학교에서요.

수업 첫날 ot부터 교수님이 너무나 당연하다는듯 말씀하셨고 아무도 이의제기를 하지 않았으니 (할 수도 없었겠죠.) 저도 당연히 그런 줄 알고 했습니다. 불합리하다는 느낌이 들긴 했지만, 교육실습 과목이니까, 1학기 수업이니까....

그렇게 생각하고 견뎠는데
2학기에는 사후실습이라는 이름으로 똑같이 격주 시킨답니다.

1학기에는 교육실습이라는 강의명으로 시키고
2학기에는 졸업필수 과목을 가지고 격주 사후실습 시킨다네요. 아예 수업하는 교사로요.

교육. 봉사 시간? 없습니다.
점심식사? 1시간 주고 알아서 먹고 오라고 합니다.
하는 일은 그냥 시키는 거 다 하고 청소까지 다 합니다. 봉사활동이에요.

2-3학점 수업인데 7-8시간 가서 일하는 겁니다.



너무 어이가 없어서 찾아봤더니 강의계획서에는 대면수업 진행으로 적어두셨더라고요.
일 시키면 안 되는 건 알았나봅니다.
첫날 ot 빼고는 한번도 교수님 수업 들은 적이 없는데, 계획서에는 조별토론, 발표 등 다양하더군요.

참 허탈합니다.


건의할까 생각했지만, 이미 친구가 했었는데 윗선에서 다 막아서 학사지원과나 다른 곳에서도 도와주고 싶어도 건의, 민원이 다 짤린다고 도와줄 방법이 없다는 답만 받았다네요.

작년 4학년들이 단체로 교수님께 항의한 것도 묵살되었고요.




열심히 버티고 배워서 좋은 교사가 되고 싶었는데,
이 학교는 졸업하기 전에 단물 빨아먹고 버리기라도 하는걸까요.


사전, 사후 실습이 필요하고 정말 교육목적으로 하는 거라면 힘들어도 따라야겠지요. 그렇게 생각하면서 1학기 버텼습니다.

하지만 아니잖아요. 그런 이유라면 강의계획서를 거짓말로 적을 이유가 없잖아요. 이걸 보고 어떻게 믿고 판단하라는걸까요.


호구 아니냐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소수과에 1학년 때부터 이런 일로 가스라이팅을 계속 받아오면 눈이 흐려진다는 변명을 해봅니다... 어쩌면 힘든 과 생활에서 친절하게 말하고 전문적인 수업과 카리스마를 보여주시는 교수님을 믿고 싶은걸지도 모르죠....

참... 착잡합니다...
신고하고 싶어도 어디에 신고해야할지...
관련 정보, 사례도 없더군요.

어디는 시위 때문에 시끄러워 학습권 침해당했다고 고소한다 뉴스에 나왔는데 (물론 좋은 건 아니었지만요)

저희는 등록금 내고 수업을 듣는 게 아니라 무료노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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